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헌신과 사랑의 본보기(요한 12, 1-11) - 3167

Author
신부님
Date
2024-03-24 19:32
Views
929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167

2024년 3월 26일 화요일

헌신과 사랑의 본보기(요한 12, 1-11)

7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8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요한 12, 7-8)

요한복음 12장 1-11은 예수님께서 파스카 축제 6일을 앞두고 베타니아를 방문하셨을 때 일어난 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예수님을 위한 잔치가 베풀어졌는데 이곳에서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부어 닥아 드리는 모습, 이에 대한 유다 이스카리옷의 반응, 그리고 예수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증가하는 상황을 담고 있습니다.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리는 행위는 순수한 사랑과 헌신의 표현입니다. 이는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를 보여 줍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하지 못하는 것을 타인이 하면 질투와 시기를 합니다. 참으로 순수한 마음으로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 들이기가 힘이 드나 봅니다.  유다 역시 자신의 관점에서 마리아의 행동을  비판 합니다.  저렇게 비싼 향유를 발에 붓는 것은 참으로 돈 낭비이다. 저 돈으로 왜 가난한 사람을 도와 주지 않는가 하고 비판을 합니다. 고발하는 사람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자신이 이렇게 하지 못함을 솔직하게 고백하지 못할까요. 왜 우리는 타인의 순수한 행위를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판단하고 고발할까요? 나는 이러한 순간에 어떠한 모습의 사람일까요?

유다의 이러한 비판에 대해서 예수님께서 “이 여자를 그냥 놔 두어라고 , 그리하여 내 장례날을 위하여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하고 말하십니다. 이 구절에 대한 정확한 해석은 아직 없습니다. 여기서 ‘내 장례날을 위하여’라고 하는 말은 예수님의 죽음을 상징합니다.

마르 14장 8절에 의하면, 장례식 때 시신에 향유를 바르는 것처럼 예수님의 장례를 미리 앞당겨 행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리아가 이러한 것을 알고 행 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설사 마리아가 모르고 한 일이라고 해도 이는 예수님의 죽음을 예언하고 장례를 행한 것이 됩니다. 여기서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하는 말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이라는 말의 의미는 가난한 사람을 돕는 일은 일회성의 특별한 일이 아니라 늘 생활 속에서 꾸준히 우리가 실천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 대한 마리의 이러한 행동은 바로 특별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의 행위를 옹호하시며, 우리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주십니다.

우리의 헌신과 사랑은 세상으로부터 인정 받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세상적으로는 외로움과 고통을 동반하는 삶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신의 동기를 잘 성찰하고 진정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주시는 것입니다.

성주간을 지내면서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예수님께 향유를 바치는 마리아와 같은 헌신을 보여야 하며, 유다의 이기적인 동기에서 벗어나 참된 사랑과 봉사의 길을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이 시기를 통해 우리의 신앙이 더욱 깊어지고, 우리의 삶이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를 반영하는 거울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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