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주님 만찬 성목요일(요한 13, 1-15) - 3169

Author
신부님
Date
2024-03-26 17:06
Views
803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169

2024년 3월 28일 목요일

주님 만찬 성목요일(요한 13, 1-15)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요한 13,14)

교회는 주님 만찬 저녁 미사로 ‘파스카 성삼일’을 시작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만찬을 하시면서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당신의 몸과 피를 하느님 아버지께 봉헌하셨습니다. 이 만찬에서 예수님께서는 몸소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며 그들에 대한 크나큰 사랑을 드러내셨습니다. 제자들과 그 후계자들은 예수님의 당부에 따라 이 만찬을 미사로 재현합니다.

요한복음 13장 1절부터 15절까지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과 함께하시는 마지막 만찬 , 더 구체적으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장면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예수님의 무한한 사랑과 겸손을 보여주는 중요한 순간으로, 그분이 우리에게 남기고자 한 교훈의 핵심을 담고 있습니다.

요한복음에서 전해지는 발 씻김의 장면은 이 사랑의 깊이를 더욱 극적으로 나타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우리의 주님이시지만, 한 명의 종처럼 허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습니다. 이 행위는 단순한 겸손의 표시가 아니라, 사랑과 봉사의 극치를 보여주는 행동입니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요한 13,14)

이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사랑의 궁극적인 모델을 보여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모범은  우리에게 자신보다 낮은 사람을  섬기라는 명령입니다. 이는 겸손과 봉사의 정신을 통해 서로의 존엄성을 인정하고, 공동체 안에서 사랑을 실천하라는 부름입니다.

성삼일이 시작되는 성목요일은 우리가 이 사랑과 봉사의 교훈을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되새기는 시간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우리는 이웃의 "발을 씻기" 위해 할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이 있습니다. 이는 글자 그대로의 발 씻김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과 배려, 도움의 손길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족, 친구, 심지어 우리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이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과 겸손의 본을 따르게 됩니다.

또한, 이 성목요일은 성찬례의 제정을 기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몸과 피를 우리에게 내어주심으로써, 우리를 위한 무한한 사랑의 표시로, 성찬례를 남기셨습니다. 이 성찬례를 통해 우리는 주님과의 깊은 일치를 경험할 수 있으며, 그분의 사랑을 기억하고 그 사랑을 세상에 전파하는 사명을 받습니다. 성찬례는 우리에게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을 묵상하게 하며, 우리의 삶 속에서 그 사랑을 실천하라는 부름입니다. 우리가 성찬례에 참여할 때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베푸신 무한한 사랑의 신비에 동참하게 됩니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이 사랑과 봉사의 사명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남습니다.

우리 각자의 삶에서, 우리는 이 이웃을 섬기고, 더 작은 자, 소외된 이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발 씻김에서 본받아, 겸손과 사랑을 우리 삶의 중심에 두어야 합니다. 이러한 행동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과 봉사의 메시지를 세상에 전파하고, 우리 주변의 공동체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이 성목요일에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겸손과 사랑의 교훈을 기억하며, 그분의 발걸음을 따라가기로 다짐합시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서로를 섬기고, 이웃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에서 시작하여,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진정으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세상에 그분의 빛을 비추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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