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주님 탄생예고 대축일에 (루카 1, 26-38) - 3177

Author
신부님
Date
2024-04-06 17:53
Views
572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177

2024년 4월 8일 월요일

주님 탄생예고 대축일에 (루카 1, 26-38)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1, 38)

우리가 일상에서 예수님을 체험하는 것에는 두 가지의 방법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우리가 예수님께 다가가는 것이며 또 하나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다가 오시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비록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서 이기는 하지만, 성모님께 다가 오심을 볼 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어떠한 믿음의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보여 주시는 것 같습니다.  참 믿음은 그리스도의 종이 되는 것입니다.  종은 자신의 뜻이 아닌 주인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생명을 내어 놓아야 하는 절대 절명의 순간에 주님의 종이 되는 삶을 선택하시는 분이십니다.

오늘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입니다. 예전에는 오늘을 성모 영보 대축일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영보’란 성모님께서 예수님의 잉태 소식을 천사를 통해서 들었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 역시 우리처럼 성모님의 태 속에서 아홉 달을 계셨다고 믿었기에 이 축일의 날짜는 성탄에서 아홉 달을 역산해서 결정된 것입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대답하시는 성모님의 말씀을 통해서  ‘종으로서의 삶이 어떠한 삶인가’에 대해서 깨닫게 됩니다.

종으로서의 삶은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주인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성모님의 삶은 당신의 뜻에 의한 삶이 아닌 주님의 뜻에 의한 삶이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 모두는 성모님의 이 고백이 바로 우리의 삶의 목표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 역시 로마서 1장 1절에서 당신을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고백합니다. 바오로 사도의 이 고백은 바로  ‘나’는 십자가에 못 박고 이제는 그리스도가 나의 삶의 주인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오늘 복음은 성모님께서 어떻게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성모님은 이러한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시는 지에 대해서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성모님께 나타난 천사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먼저 인사하기를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본문 28절) 했습니다. 마리아는 이 뜻하지 않았던 방문과 인사에 놀랍기도 하고 참으로 두려울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본문 29절).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는 곳에는 놀라움과 두려움이 있습니다. 바로 주님께서 함께하신다는 의미를 담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천사는 이어서 말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하는 말을 전합니다.  이어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하고 말합니다.

이 두 말은 사실상 같은 뜻의 말을 반복한 것입니다. 그 말들은 첫째로 그녀가 처녀이면서도 아이를 갖게 되는 것은 하느님께서 행하시는 일이며 그래서 하나도 두려워할 필요 없이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는 뜻입니다.

둘째는, 그 일이 마리아에게는 크나큰 특권이며 영광이라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그녀가 낳을 아이는 다름 아닌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영원할 나라의 영원하신 왕이시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두려워하지 마라.” 한 또 다른 이유는 그가 곧 그녀에게 예고할 일 때문에 그녀를 미리 안심시키고 충격과 공포를 줄이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그 예고란 다름 아니라 본문 31절에서 보는 대로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는 것입니다.

요셉과 약혼한 상태에서 아직 처녀였던 마리아에게는 아이를 갖는다는 것은 너무나 놀랍고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신22:23-24을 보면,  “ 23 어떤 젊은 처녀가 한 남자와 약혼을 하였는데, 성읍 안에서 다른 남자가 그 여자와 만나 동침하였을 경우, 24 너희는 두 사람을 다 그 성읍의 성문으로 끌어내어, 그들에게 돌을 던져 죽여야 한다. 그 처녀는 성읍 안에 있으면서도 고함을 지르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 남자는 이웃의 아내를 욕보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너희는 너희 가운데에서 악을 치워 버려야 한다. ”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천사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처음 말을 붙이면서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했고 또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하고서도 곧 이어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총애를 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바로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마리아가 낳을 아이에 관하여 천사 가브리엘은 “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라고 알려주는 것입니다.

남자를 알지 못하는 마리아에게는 자신이 아이를 가질 것이라는 그 사실이 충격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가브리엘 천사의 말을 듣고서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고백합니다.  마리아가 자신을 하느님께 내어 놓음으로서 이 세상 구원은 시작된 것입니다.

주님 탄생예고 대축일을 지내면서  우리 또한 성모님의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는 이 응답이 나의 삶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실천이 됨으로써 하느님의 구원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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