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함을 믿는 삶(마태 19,23-30) - 1072

Author
kchung6767
Date
2017-08-21 13:47
Views
1461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1072

2017년 8월 22일 화요일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함을 믿는 삶(마태 19,23-30)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마태 19, 23)

인간의 유한성과 하느님의  무한하심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입니다. 인간에게 불가능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함을 깨닫습니다.  인간의 우매 함은 이러한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저에게 다가오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세상적인 부유 함에서 초연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본인을 비롯한 많은 사제들이 부유하게 살아가고 있슴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으면서도 복음적인 청빈으로 나아가지 못함은 오늘 복음의 부자청년과 다를바가 없을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한국을 방문하셨을 때  음성 꽃동네에서 수도자들과의 만남의 자리에서 "청빈(淸貧) 서원(誓願)을 하지만 부자로 살아가는 봉헌된 사람들의 위선(僞善)이 신자들의 영혼에 상처를 입히고 교회를 해칩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복음적인 청빈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는 많은 수도자 성직들에게 청빈으로 나아가는 힘과 용기를 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집니다.

교황님의 이 말씀은 꼭 물질적인 부유함 뿐만 아니라 영성의 세속화까지 포함하는 말씀일 것입니다. 가슴에 비수를 들이대는 것처럼 아픈 말이지만 그러한 삶에서 자유롭지 못한 본인에게는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이 되는 말씀입니다.

이어서  교황님께서는 "봉헌 생활에서 청빈은 '방벽(防壁)'이자 '어머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청빈은 봉헌 생활을 지켜 주기에 '방벽'이고, 성장하도록 돕고 올바른 길로 이끌기에 ‘어머니"라는 것입니다. 이 교황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다시금 본질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를 발견하게 됩니다. 

일선의 사목현장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며 살아가고 있는 성직자 수도자들에게 하시는 교황님의 말씀이 한국 가톨릭 교회 내에서 많은 열매를 맺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이러한 글을 쓰고 있는 본인도 예외가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본질에 충실한 삶, 너무나 당연한 교황님의 말씀이지만 그분의 이 말씀이 저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살아 움직임은 여전히 본질에 다가가지 못하는 삶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매일 아침 예수님을 바라보는 삶을 시작한 것입니다. 3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이 삶을 실천하는 저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주님의 도우심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을 지금도 여전히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바라보고 그분의 말씀에 귀기울이고 새롭게 시작하는 하루를 시작하면서,  나는 그분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고 하루동안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그분을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보여지는 나의 모습에 관심을 두게 됩니다. 내가 주체가 아닌 언제나 하느님께 주체가 되는 삶에 더욱 관심을 갖게됩니다. 

부자 청년의 재산과 현재의 익숙한 삶에 대한 집착은 결국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포기하게 합니다. 이제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미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예수님께서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하고 하는 말은 당신께서 엄숙하게 선언을 하실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이 말 다음 말이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선언이 바로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렵다.”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이 말이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이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쉽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난한 사람이라도 하늘나라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입니다.

부자란 하늘나라보다 세상적인 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자는 자신의 현재의 삶의 양식을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적인 청빈이란 바로 세상적인 부유 함보다는 하느님을 더욱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복음적인 청빈한 삶이 인간 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게 보이지만 하느님께는 불가능 한것이 없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인간이 자신의 유한 함을 넘어서는 유일한 길은 바로 하느님께 의탁할 때 임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부유 함이 가져다 주는 편리 함보다는 하느님의 능력에 힘입어 가난의 불편함을 선택할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하는 하루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보라, 내가 오늘 민족들과 왕국들을 너에게 맡기니, 뽑고 허물고 없애고 부수며 세우고 심으려는 것이다.”(예레 1, 10)는 말씀을 기억합니다. 나에게서 뽑고 허물고 없애며 부수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세우고 심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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