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신앙 - 등정주의와 등로주의 신앙(마르 2,1-12) - 3104

Author
신부님
Date
2024-01-10 14:42
Views
695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104

2024년 1월 12일 금요일

등정주의와 등로주의 신앙(마르 2,1-12)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들것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거라.”(마르 2, 11)

우리의 삶은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을 통해 이루어지는 여정입니다. 이 여정에서 우리는 마치 등산객처럼 두 가지 접근 방식, 즉 '등로주의'와 '등정주의'를 경험합니다.

등로주의는 우리가 정해진 길을 따라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마치 지정된 등산로를 따라 이동하며 자연을 보호하고, 다른 이들과 상호 존중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 삶에서 등로주의는 하느님의 법과 가르침을 따르며, 이웃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실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에 등정주의는 산 정상, 즉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하늘나라에 도달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습니다. 이는 때때로 더 위험하거나 어려운 경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는 우리 삶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리거나 도전을 받아들이는 것과 비슷합니다. 등정주의는 우리가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을 상징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중풍병자를 데리고 온 친구들의 신앙과 사랑은 등정주의의 예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중풍병자를 데려오기 위해 지붕을 뚫는 대담한 행동을 했습니다. 이는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그들의 열망을 보여줍니다.

복음서에는 누구의 집이라고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정황으로 봐서 예수님께서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에 머무셨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집에 머문다는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그집을 찾아옵니다.  이들 중 몇 사람은  움직이지 못하는 중풍병자를 들것에 들고 예수님을 찾아 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예수님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예수님께서 계신 곳의 지붕을 뚫어서 중풍병자가 누워있는 들것을 내려보냅니다.”  참으로  감동적인 장면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중풍병자는 침묵만 지키고 있습니다. 그를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신앙이 예수님을 감동시킵니다. 예수님께서는 환자를 데리고 온 사람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슴하셨습니다. 환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가 죄인임을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그에게 죄를 용서받았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면 주변의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이미 알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이면에는 당신이 바로 이들이 기다리던 메시아이심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슴을 뒤에 나오는 “10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 주겠다.” 그러고 나서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11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들것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거라.”(마르 2, 10-11)하시는 말씀으로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에게로 중풍병자를 데리고 오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껴 봅니다. 그리고 이 사랑이 믿음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믿음에서 나오는 사람임을 알게 됩니다. 환자의 믿음 역시 간접적으로 알 수가 있습니다. 들것에 실려서 올 때 자신이 싫으면 안 올수도 있었겠지만 이렇게 예수님 앞으로 나아온 것입니다.

이웃의 사랑과 믿음이 예수님을 감동시킵니다. 한 사람의 병을 고쳐줍니다. 그래서 주변의 믿음이 중요합니다. 주변의 기도가 중요한 것입니다. 나도 변하고 이웃도 변하고 예수님도 변화시키는 믿음입니다. 예수님께서 “일어나 들것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거라.”하신 말씀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들것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하신 말씀을 통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중풍병자의 모습을 봅니다. 자신의 어둡고 고통스러웠던 지난 날의 모든 아픔을 털고 일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라고 하시는 명령으로 들려옵니다.

이러한 새로운 시작은 등로주의와 등정주의의 조화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가르침을 따르면서도, 우리의 믿음과 사랑을 통해 더 큰 도전을 받아들이고 성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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