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언행일치의 삶(마르  7,1-13) - 2455

Author
신부님
Date
2022-02-06 12:57
Views
1088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455

2022년 2월 8일 화요일

언행일치의 삶(마르  7,1-13)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7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마르 7,6-7)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인간이 참으로 무서운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평소에는 참으로 좋은 사람인데 자신의 이해 관계가 관련이 되면 드러나지 않던 속 마음이 여과없이 드러납니다. 

자신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양심도 속일 수 있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동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이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도 깨어있지 않으면 이들과 동일한 인간의 모습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이 존엄하다는 것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었고 하느님께서 주신 이성과 자유의지로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세상으로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사탄의 유혹에 쓰러진 이후로 우리에게 주어진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산다는 것이 너무나 힘듭니다. 자신의 생각과 결단과 희생이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사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나의 의지적인 결단이나 생각이 필요 없습니다. 그냥 내키는 대로 살아가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뜻에 응답하는 삶은 바로 생각이 결단이 그리고 단호한 실천이 필요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언행일치의 삶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우리 주변에는 말로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말을 하고 나니 저는 그렇지 않은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부끄럽습니다. 가능하면 언행일치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다짐하지만 여전히 말이 앞서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말로만 살아가는 이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을 판단하는 데는 참으로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님께 왜 당신의 제자들은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마르 7, 7) 하고 묻습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마르 7,7-8)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의 의미는, 하느님이 계셔야 하는 자리에 자신들이 앉아있다는 말과 동일합니다. 모든 하느님의 계명을 자신들의 입장에서 해석하고 적용하는 이들의 모습입니다. 이들이 바로 현대의 한국의 정치인들과 다를 바가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창세기의 뱀이 인간을 유혹할 때의 모습이 지금 우리에게 매 순간 재현됨을 느낍니다. 하느님께서 하지 말라고 명령하셨던 그 일이 지금 우리에게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깨어있지 않으면 사탄의 유혹이 하느님의 초대인 것처럼 보여집니다.

지금 한국의 정치현실은 제 삼자의 눈으로 봐도 모두가 사탄의 유혹인데 정치인들은 하느님의 명령이라고 주장합니다.

자신의 주장은 하느님의 명령이고 상대의 주장은 사탄의 유혹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에 일부 정치하는 종교인들이 가담합니다.

국민은 자신들의 잘못된 선택에 대해서 후회합니다. 오히려 종교인들의 정치참여가 이러한 상극의 정치를 부추깁니다.

한국의 정치현실에는 칭찬과 격려의 아름다움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서로를 공격하고 방어하는 전쟁의 추함 만이 존재합니다

필요에 따라서 지금의 옳음이 내일은 그름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여당의 논리가 맞지만 내일은 야당의 논리가 맞는 일이 한 인간에게서 일어납니다. 정신병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논리를 바꾸면서도 일언반구 변명이나 사과가 없습니다. 어떻게 이들을 신뢰할 수가 있겠습니까?

상황에 따라서 적용하는 기눈이나 논리가 달라집니다. 오늘의 적이 내일은 친구가 됩니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변화하는, 자신의 세속적인 이해에 따라서 변하는 그러한 사람을 두고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총체적인 불신의 사회에서 자신의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공격인 것입니다. 자신에게 공격을 가해오는 상대를 굴복시킬 수 있는 강한 자가 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이천년 전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들을 파라오의 폭정으로부터 구원해 준 강력한 함과 구름을 타고 천사들의 호위 속에 오시는 메시아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기대와는 너무나도 다르게 그 메시아는 가장 가난하고 힘없는 자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세상의 논리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모습으로 오셨던 그분이 바로 우리의 구원자이셨습니다. 화려함으로 오실 수 있는 그분이 왜 그렇게 힘없는 낮은 자의 모습으로 오셨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작금의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답임을 깨닫습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예수님께서 보여주셨던 비움과 나눔의 삶의 실천입니다. 비움과 나눔이란 바로 사랑과 포용의  삶입니다. 이 삶을 통해서 증오의 관계를 사랑의 관계로 회복할 수 있습니다. 갈등이 있는 곳에는 용서와 사랑을 통해서 만이 절망의 관계에서 희망의 관계로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아무리 배신하더라도 용서를 청하면서 자신에게 돌아오는 사람은 언제나 따뜻한 사랑으로 받아들이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이 분을 통해서 이 불신의 사회를 어떻게 신뢰의 삶으로, 절망과 분노가 지배하는 이 사회를 정의와 사랑이 넘치는 사회로 바꾸어 갈 수 있는지를 배웁니다.

기득권을 가진자가 좀 더 강한 사람이, 좀 더 여유가 있는 사람이 먼저 사랑과 나눔을 실천해야 합니다.

잘못한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청할 수 있는 따뜻한 삶을 내 자신부터 실천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렇게 총체적인 불신의 시대를 변화시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면서 우리와 우리 가족들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오늘 하루 만이라고  남을 탓하기 이전에 자신부터 주님 안에서 언행일치를 살아갈 수 있는  하루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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