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마태 21, 28-32) - 2409

Author
신부님
Date
2021-12-12 21:22
Views
1065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409

2021년 12월 14일 화요일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마태 21, 28-32)

“31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32 사실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그를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마태 21, 31-32)

길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과 만들어 놓은 길을 가는 사람들을 묵상하면서 나는 어떠한 사람에 속하는 가를 생각해 봅니다.  스펙을 쌓는 신앙생활인지 하느님과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신앙생활인지 묵상해 봅니다. 

우리의 성인 성녀들은 하느님광의 고유한 사랑의 이야기를 만들어가 분들입니다. 저 역시도 하느님의 사랑에 고유하게 응답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은총을 청합니다. 

오늘, 우리는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입니다. 무엇 보다도 먼저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 가운데 하나는 우리의 삶을 우리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즉 정해진 운명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데에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창세기에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를 두고서 선악과 때문에 이 세상에 죄가 들어오고 우리가  고통과 시련을 겪고 있다고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로 이 선악과를 통해서 우리는 죄를 안짓는 자유를 향유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에 선악과가 없었다면 우리는 죄를 못짓는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죄를 지을 수 있는 자유까지 허락하시는 하느님께 참으로 감사를 드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에제키엘 33,13에서 15절을 보면, 자신의 의로움만 믿고 불의를 저지르면 그 의로운 행위는 하나도 기록되지 않고 자기가 저지른 불의 때문에 죽고 반면에 악인은 반드시 죽는다고 하였어도 그가 자신의 죄악을 버리고서 공정과 정의 를 실천하면 그는 죽지 않고 반드시 산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인간의 운명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주님 안에서 자신의 노력으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공부를 지도 해 오면서 이제는 주입식의 교육이 아닌 문제 제기식의 교육으로, 즉  알려주는 교육이 아닌 알아야 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교육의 전환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살다보면, 하기 싫어도 해야 되는 일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니까 기쁘게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하기 싫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마지못해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읽으면서 나는 어떤 종류의 사람에 속하는지 나 자신을 살펴봅니다.

사람은 누구나 부족한 존재입니다. 따라서 어떠한 결정을 하든 잘못된 판단이나 결정을 하게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하면 그 부족함을 인정하고 새롭게 시작하면 됩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만 하면 모든 것이 원만하게 잘 풀릴 수가 있을 터인데 고집을 부려서 일을 흐트려 놓는 사람들을 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리와 창녀들은 비록 처음에는 잘못된 선택을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다시 올바른 길로 돌아온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들은 하늘나라에 들어간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만큼 ‘회개’의 중요성을 강조하십니다. 그런데 또 다른 인간형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들은 말로서는 올바른 선택을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살지 않는 인간의 모습입니다.

이들은 당시의 바리사이들이나 사제들, 율법학자들 같은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들의 형식적인 삶의 모습에 대해서 엄하게 경고를 하십니다. 마태 7장 21절에서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이라야 들어간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23장 3절에서도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비판하시면서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바리사이들이나 율법학자들처럼 말로써의 신앙생활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세리와 창녀와 같은 삶으로서의 신앙생활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교만에 기초한 신앙과 겸손한 신앙생활의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이란 바로 삶과 직결되는 것입니다. 옳은 길을 가려하면 많은 유혹이 다가옵니다. 너무나 많은 합당한 이유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유혹의 바다에서 헤쳐나올 수 있는 길은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흘러나오는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합니다. 이러한 하느님과의 자신과의 고유한 사랑의 이야기가 사람을 겸손하게 하고 이 겸손은 우리를 유혹의 바다를 헤쳐나오게 합니다.

처음부터 주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한계적인 우리 인간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로 돌아오는 삶이 중요합니다. 주님 안에서 항구하게 주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살고자 다짐하면서 쓰러지는 저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면서  선과 악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선물로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의 공정함을 믿고서 나의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겸손하게 불림을 받을 당시의 다짐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고자  다짐합니다. 다시 한번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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