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모든 성인 대축일에 (마태5,1-12) - 2372

Author
신부님
Date
2021-10-31 08:08
Views
761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372

2021년 11월 1일 월요일

모든 성인 대축일에 (마태5,1-12)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 3)

오래 전에 ‘역사는 일등 만을 기억한다.”는 것과 비슷한 광고 문구가 있었습니다. 이 문구에 대한 찬 반 양론이 만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역사관의 차이에서 비롯된 토론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의 역사관은 모든 하느님의 백성을 기억합니다.  그래서 섬김을 받는 사람이 아닌 섬기러 오신 분의 삶이 우리의 삶의 전형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모든 성인 대축일 입니다. 하늘 나라의 모든 성인을 기리는 대축일 입니다. 특별히 오늘은 이 세상에 이름도 남기지 않고 떠나가신 모든 성인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성인들, 그 성인들의 삶이 바로 기억되고 있는 성인들의 삶과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면서 나 역시 인간의 머리에 기억되는 성인이 아니라 하느님께 기억이 되는 삶을 살아가고자 다짐합니다. 그러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 8가지를 예수님께서 산 위에서 우리에게 전해 줍니다. 우리는 이를 산상수훈이라고 말합니다.

산상수훈은 마태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군중들에게 주시는 첫 번째 가르침입니다. 이 가르침이 산에서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산상수훈’(마태 5-7장)이라고 말합니다. 루카복음 사가는 이 가르침이 평지에서 일어난 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평지설교’라고도 말합니다.

이 참 행복에 이르는 8가지의 가르침의 시작은 바로 ‘마음이 가난함’으로 출발합니다. 그만큼 ‘가난한 마음’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 8가지의 참행복에 이르는 길을 간단하게 살펴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보면,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하늘나라가 바로 그들의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하느님께 전적으로 의탁하고 살아가는 사람을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내 삶의 주인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동사는 현재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이라도 하느님이 내 삶의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간다면 바로 그 순간부터 우리는 하늘나라가 나의 것이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의 행복선언은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위로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랍니다. 슬퍼 한다고 다 위로롤 받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슬퍼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일을 하다고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을 보고서 슬퍼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하느님의 일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두고 슬퍼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들은 하느님으로부터 위로를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

동사의 시제를 보면, 슬퍼하는 것은 현재형입니다. 그리고 그 보상은 미래입니다. 그런데 현재 행복하다고 합니다. 이 동사의 시재형에 관심을 두면 비록 지금 슬퍼해도 미래에 이루어질 일 때문에 지금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슬퍼하는 것은 과거의 일어난 일 때문이나 현재의 일 때문입니다. 비록 지금은 슬퍼지만 그 슬픔은 축복받은 슬픔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위로가 보장된 슬픔이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의 행복선언은 ‘온유한 사람’입니다.  주님안에서 성실한 삶을 통해서 얻게되는 열매입니다. 온유한 마음은 성령의 열매입니다. 성령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따뜻한 마음을 뜻합니다.   바로 이러한 사람은 하느님의 땅을 차지 할 것이라고 합니다. 땅을 차지한다는 것은 상속을 받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곧 하느님이 나의 아버지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행복한 것입니다. 온유한 마음은 바로 아들 됨의 성품입니다.

네번째는 ‘의로움에 주리고 목말라 하는 사람’입니다. 지금 현재 하느님의 세상적인 정의의 개념을 넘어서 ‘하느님의 의로움’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말합니다. ‘거룩함’에 대한 열망입니다. 이러한 열망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은 결국에는 만족하게 될 것이기에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는 ‘자비로운 사람’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기에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이웃에게 자비를 베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바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사랑을 하는 사람은 사랑을 입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사랑을 입을 사람입니다. 행복합니다.

여섯번 째는 ‘마음이 깨끗한 사람’입니다. 이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하느님을 보게될 것입니다. 세속에 물든 마음, 세상적인  출세나 물욕이나 권력과 명예에 물든 마음이 아닙니다. 세상을 넘어선 마음입니다. 사탄의 유혹을 넘어선 마음입니다. 하느님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일곱 번째는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합니다. 이유는 하느님의 자녀랄 불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땅을 상속 받는 사람은 자녀입니다. 따라서 땅을 상속 받는 사람도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평화를 이루는 사람과 온유한 사람’은 동일한 성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결국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온유한 마음을 소유한 사람일 것입니다.

여덟번 째의 행복은 바로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은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합니다. 첫 번째의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받는 선물과 동일한 선물을 받습니다. ‘하늘나라’입니다.

이 진복팔단은 결국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갖게 되는 행복으로 귀결될 수가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문제의 해결은 마음이 가난함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해결의 종작점이 바로 하늘나라인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지향점이 참 행복이라면 그 행복의 길은 ‘가난한 마음’입니다. 이 가난한 마음은 하느님께 전적으로 의탁하며 살아가는 마음인 것입니다. 이 마음이 우리를 참 행복의 근원이신 하느님께로 나아가게 해 줄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목적은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을 향해서 살아가다 보면, 이 8가지의 행복은 저절로 우리에게 오게될 것입니다.

모든 성인들 대축일을 지내면서 다시 한번   ‘마음이 가난한 삶’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자 다짐합니다. 동시에  내 자신이 드러난 삶이 아니라 하느님께 기억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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