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요한 19,25-27) - 1409

Author
kchung6767
Date
2018-09-14 11:35
Views
1147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1479

2018년 9월 15일 토요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요한 19,25-27)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와 이모,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가 서 있었다.”(요한 19, 25) 

나에게 지워지는 것은 십자가가 아닙니다. 내가 의지적으로 지고 갈 때 십자가 입니다. 수동적이 아닌 자신의 자유의지로 선택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십자가 상에서의 죽음을 선택하셨던 것입니다.

세장적인 지혜로 십자가를 바라보면, 십자가는 참으로 어리석은 것이지만 그리스도인의 눈에는 이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의 죄가 용서되고 영원한 삶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지혜이며 가교임을 깨닫습니다.

인간의 눈으로 보면, 성모님의 일생은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믿음으로 시작하신 삶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뜻이 아닌 하느님의 뜻이 당신을 통해서 이루어지도록 순명의 삶을 살아 가셨던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순명의 살의 여정 중에서 당신의  고통의 삶의 절정은 예수님의 십자가 상에서의 죽음일 것입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가셔야 했던  십자가의 길을 함께하신 성모님의 고통을 기억하는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 서 계시는 성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시메온이 성모님께 예언했던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루카 2,34-35)하는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미 아들이 이러한 죽음을 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시메온을 통해서 성모님께 알려주셨습니다.  그 예언의 말씀을 받는 그 순간부터 성모님께서는 그 예언의 말씀을 한 순간도 잊지 않고 마음에 담고 일생을 사셨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일상이 평범하지 않았던 것처럼 당연히 어머니의 삶도 평탄하지는 않았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언제나 성령을 통해서 이 아이를 가졌을 때의 마음으로 이 아이를 키웠을 것입니다.

십자가는   이천 년 전 당시 로마 제국에서 가장 흉악한 죽음의 형틀이었고 합니다. 이 십자가 위에서 죄수가 손과 발이 못에 박힌 채로 서서히 죽어가는 죽음의 형틀인 것입니다. 너무나 잔인하고 고통스러운 형벌이었기에 당시  로마 시민권자들에게는 이 십자가형을 실행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단지 반역자나 정치범이나 노예에게 만 이 십자가형을 실시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죄수는 십자가에 못 박기 전에 채찍질을 당합니다. 그리고 그의 옷을 모두 벗깁니다. 이런 관습은 십자가에 못 박힐 죄수에게 ‘너는 이러한 수치를 당해야 하는 존재, 너는 모욕을 당해도 괜찮은 존재’ 라는 사실을 본인 스스로 알게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는 행위였습니다. 그리고 죄수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되는 것입니다.

보통 죄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서 세워지게 되면 자신의 몸무게에 눌려 횡격막이 조여들면서 질식사하는 경우도 있고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죽게 되는 경우도 있었으며 너무 아파 고통스러워서 기절해서 죽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죽은 시체를 금방 끌어내리지 않고 한동안 십자가 위에 그냥 놓아둡니다. 그러면 새들이 와서 쪼아 먹게 되는 그런 죽음이 십자가에 달리는 죽음이었습니다.

이런 참혹한 고통을 당하는 아들을 바라보시는 어머니의 심정을 우리가 어떻게 헤아릴 수가 있겠습니까? 오로지 주님께 의탁하지 않고서는 이겨나갈 수 없는 고통임을 압니다. 주님의 뜻에 순명하시는 어머님의 모습입니다. 

십자가에 달려 있는 당신의 아들을 바라보시는 성모님의 아픔과 고통을 마음에 담고 하루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일상에서 대면하게 되는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통해서 예수님과 성모님의 고통을 더욱 잘 이해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자식 때문에 힘들어 하시는 모든 어머니들을 위해서 특별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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