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주님 만찬 성목요일(요한 13, 1-15) - 1587

Author
kchung6767
Date
2019-04-17 03:44
Views
965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1587
2019년 4월 18일 목요일
주님 만찬 성목요일(요한 13, 1-15)

"14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15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요한 13,14 - 15)

성삼일 첫날인 성 목요일 오늘 우리는 ‘주님 만찬 성 목요일 미사로 파스카 성삼일을 시작합니다. 오늘 이 미사를 통해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오셨던 예수님께서 걸어가셨던 그 삶의 깊은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매년 주님 만찬 미사를 봉헌할 때마다 신자분들의 발을 씻어드리면서 다짐합니다. 오늘의 이 발 씻김이 다가오는 시간들 안에서 본인의 일상이 되게해 주십사고 기도하고 다짐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다짐은 잠시 뿐, 언제 그런 다짐을 했느냐 하듯이 다시 지난 날의 일상을 살아가는 저의 모습을 봅니다.

매일 미사를 봉헌하면서도 이 미사에 담긴 깊은 의미에 대해서 항상 생각해 보지 않습니다. 공기가 우리와 늘 함께하고 있기에, 시간이 우리와 늘 함께하고 있기에, 부모님이 늘 우리와 함께하시기에 이들의 중요함을 간과하고 지내고 있는 것처럼 이 성체 성사의 중요함과 이에 담긴 심오한 의미를 간과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시는 그 날 밤으로 돌아가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셔야 하는 때가 되었음을 아시고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고 합니다. 죽음의 순간을 목전에 두고서 당신께서 체포당하시는 그 순간까지 당신의 제자들을 사랑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과 마지막 식사를 하시다가 식탁에서 일어나셔서 겉옷을 벗어시고 허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그들의 발을 닦아 주십니다.

보통 사람들은 글로써 당신의 유언을 남기지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과 지금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당신의 모범으로 남겨 주시는 유언입니다. 당신 스스로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서 허리를 굽히시고 발을 닦아 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제자들의 발을 닦아 주는 과정 속에서 이루어지는 에수님과 베드로와의 대화는 마지 저와 예수님과의 대화처럼 들려옵니다.

이날 진행된 사건을 예수님과 베드로와의 대화를 통해서 알아봅니다. 이 대화는 이 말씀을 갖고서 강론을 할 때마다 인용합니다. 바로 베드로의 모습이 저의 모습이며 그러한 저에게 들려주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간직하고 실천하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께서 자신들의 발을 씻겨 주시고자 하는 갑작스런 행동에 이 당황한 베드로가 말합니다.

베드로: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예수님: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될 것이다."
베드로: ”제 발은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
예수님: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베드로: "주님, 제 발만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십시오.”
예수님: "목욕을 한 이는 온몸이 깨끗하니 발만 씻으면 된다. 너희는 깨끗하다. 그러나 다 그렇지는 않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너희가 나를 '스승님', 또 '주님' 하고 부르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나는 사실 그러하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당신께서 살아오셨던 사랑의 삶의 전 과정을 지금 이 순간 함축적으로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우리 또한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십니다. 당신이 낮아지시면서 상대를 올리는 삶입니다. 내가 낮아지는 겸손이 바로 상대를 구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낮아 짐은 자신의 생명까지 내어놓는 사랑의 겸손입니다.

베드로의 대답을 봅니다. 바로 우리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보시는 예수님 앞에서 ‘지금’을 바라보는 베드로의 모습입니다. 지금을 바라보기 때문에 미래가 담고있는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미래를 바라보는 그 때가 되면 깨닫게 됩니다. 미래는 비우고 놓게 하지만 지금은 소유하고 집착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만찬을 시작할 때 유다의 마음 속에 예수님을 팔아 넘길 생각을 사탄이 불어넣었다고 전합니다. 사탄은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우리 모두가 유다일 수 있슴을 고백하여야 합니다. 가장 세상과 가깝게 지냈던 유다입니다. 그는 소유와 집착의 삶을 살아온 대표적인 제자였습니다.

세상은 사탄의 놀이터입니다. 그 놀이터에서 노는 사람에게 사탄이 접근함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사탄이 던진 미끼는 바로 ‘높아짐이고 소유할 수 있슴’이었습니다. 반면에 사탄의 놀이터에서 놀지만 ‘섬김과 비움’ 의 삶이 사탄을 이기는 삶이며 나의 이웃과 더불어 함께 주님 안에서 영원을 살수 있는 삶임을 예수님께서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바로 성체성사가 담고 있는 의미입니다.

성삼일을 시작하는 오늘, 예수님께서 몸소 보여주시는 비움과 섬김의 삶이 나의 삶이 되는 하루가 될 수 있게 해 달라고 주님께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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