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루카 14, 12-14) - 1756

Author
kchung6767
Date
2019-11-03 02:59
Views
1273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1756
2019년 11월 4일 월요일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루카 14, 12-14)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그러면 그들도 다시 너를 초대하여 네가 보답을 받게 된다.”(루카 14, 12)

오늘은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입니다.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금 우리는 따뜻한 마음보다는 차가운 이성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사랑의 논리보다는 서로의 이해를 따지는 경제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일정한 수익이 보장되지 않으면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세상에 오신 예수님은 투자의 수익을 경쟁의 논리나 경제적인 논리로 따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세상에 투자하고 보상은 하느님께로부터 받아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에서 죽으면 하느님께서 살려주신다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서 알려주십니다.

루카복음 14장에 있는 몇 가지 이야기들 사이에는 별다른 공통점이나 상호연관성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좀 더 깊이 들여다 보면, 주님의 공동체가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말하고 있슴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수종을 앓는 사람을 고치신 일과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아서 가면, 즉 이말은 더 포괄적으로 잔치에 초대를 받아서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윗자리에 앉지 않는 것 즉, 끝자리에 앉는 것이 지혜로운 처신이라는 말씀과, 그리고 오늘 복음의 내용인, 잔치를 베풀고 사람들을 먹이려거든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는 것이 행복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다음 부분에서 초대를 받은 사람들에게 이제 시간이 되었으니 오라고 종들을 보내어 알렸으나 이들은 하나같이 자기들 만의 고유한 이유를 대면서 초대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본래 청함을 받은 자들은 오지 않고 뒤늦게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는 일이 생깁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바로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의 공동체가 어떠한 모습을 지녀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말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이야기는 사람들을 불러 잔치를 베푸는 것은 좋은 일이나 내가 보답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은 즉, 가까운 사람들끼리 서로 주고받고 하는 것은 하나도 칭찬 받을 일이 아니며, 되받을 것을 기대하지 않고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는 것이 행복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열거된 사람들은 당시 유대 사회에서는 잔치에 초대받기 어려운 사람들 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당시 유대 사회에서 소외 계층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이들로 부터 받지 못하는 보상은 하느님으로부터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주님의 공동체의 모습은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인간이 인격적인 대우를 받는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모든 제도가 인간 중심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공동체의 또 다른 모습은 바로 누구나 자신이 첫째가 아닌 꼴찌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공동체입니다. 대접받기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대접하기를 좋아하는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섬기는 공동체인 것입니다.

세 번째의 모습은 바로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듣고도 듣지 못하고 보고서도 보지 못하는 공동체가 아닌 참으로 들을 귀를 갖고서 들을줄 아는 공동체인 것입니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면서 우리와 우리 가족들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주님이 주인이 되시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 가장 먼저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세상적인 보상을 기대하지 않으며 세상적인 유혹들 앞에서 예수님을 바라볼 줄 아는 깨어있는 사람이 되는 거룩한 하루 지내시도록 기도합니다. 동시에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다시 한번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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