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주님 안에서 감사하고 의탁하는 삶(마태 11, 25-27) - 1043

Author
kchung6767
Date
2017-07-18 13:48
Views
1812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1043

2017년 7월 19일 수요일

주님 안에서 감사하고 의탁하는 삶(마태 11, 25-27)

27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마태 11, 25)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서 성사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성사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가시적인 표지라고 정의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통해서 아버지 하느님을 볼 수 있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교회를 세우셨고 당신 자신을 교회와 동일시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교회를 통해 그리스도를 만나고 하느님의 은총을 받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성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보이지 않는 그리스도의 은총이 교회를 통해 보이는 형태로 전달되기 때문에 교회는 그리스도의 성사인 것입니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성사로서 그리스도의 은총을 신자들에게 전달하는 방법이 일곱 가지 성사를 통해서 입니다.

어느날 프란치스코가 다 쓰러져 가는 다미아노 성당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갑자기 십자가 상의 예수님으로부터  “프란치스코야, 가서 허물어져 가는 나의 집을 고쳐 세워라.”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께서는 이 말씀을 다미아노 성당이 다 쓰러져가고 있었으니까 이 성당을 고쳐 세우라는 것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말씀은 그 성당을 넘어서 우리 보편교회를 다시 세운다는 의미였습니다. 동시에 그 말씀은 시간을 넘어서 현재의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인 것입니다. 교회를 다시 세우는 우리의 사명을 생각해 보는 하루입니다.  

오늘 저에게 다가오시는 예수님께서는 철부지의 순수한 마음으로 당신께 다가 오라고 하십니다. 철부지의 순수함이 없다면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을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의 앞부분(마태 11, 16-19)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과 세례자 요한을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이 세대는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춤추지 않고 곡을 하여도 가슴을 치지 않는 사람’으로 묘사하였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라는 말은 ‘여기서 피리를 불고 춤을 춘다는 말은 결혼식 잔치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결혼식 놀이를 하자고 해도  응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이어서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고 하는 말에서 ‘곡을 하고 가슴을 치는 것’은 장례식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위의 말은 장례식 놀이를 함께하자고 해도 응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보면, 당시의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을 배척하고 받아들이지 않던 사람들은 요한이 회개를 하라고 해도 받아들이지 않고 예수님께서 하늘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해도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를 비판하는 말입니다. 

어쨌던 이들은  요한은 엄격한 금욕주의라 싫어하고 예수님은 아무하고나 잘 어울리고 고행도 안 한다고 싫어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들의 이러한 태도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자신의 이해관계와 상충되는 일이 있으면 어떠한 일이라도 핑계를 대며 받아들이지 않는 우리의 모습임을 깨닫게 됩니다.

행복은 감사와 함께 온다는 것을 압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하여도 그 상황을 감사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행복해진다는 것입니다. 당시의 상황으로 보면 감사할 일보다는 싫망스러운 일이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 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지혜롭다는 자들’이란 스스로 지혜롭다고 자처하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슬기롭다는 자들’은 세속적인 처세술에 능했던 사두가이들과 헤로데 당파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이들은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계획이나 예수님의 복음 등을 하느님께서 감추신 것이 아니라 이들이 복음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이들의 관계 안에서 본다면 예수님은 감사하는 분이시고 스스로 슬기롭고 지혜롭다는 사람들은 예수님과 대조되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굳은 마음에 예수님의 말씀이 들어갈 여지가 없는 것입니다. 이들의 마음의 상태는 바로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에 나오는 ‘길가’와 같음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 ‘철부지들’이란 율법을 알지도 지키지도 못하는 가난하고 무식한 사람들을 말합니다. 아마도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이들이 복음을 받아들인 것에 대해서 예수님께서 감사를 드리시는 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이나 윫법학자들은 이들을 경멸했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런 사람들에게 구원의 은총을 베푸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보잘것 없는 사람들이 구원받게 된 것에 대해서 감사를 드리시는 것입니다

스스로 똑똑하고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가난하고 소외받고 있던 사람들의 모습 중에서 나는 어떤 모습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까요? 질문해 봅니다. 

아담과 하와는 스스로 지혜로운 자가 되기 위해서 죄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그 죄가 인간의 삶을 왜곡시켰습니다. 그 왜곡된  인생 길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왜곡된 삶을 바로잡는 길은 바로 우리 스스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하느님께 전적으로 의탁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홍해를 건너게 할 수 있었던 것과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요르단 강을 건너게 했던 것 그리고 다윗이 골리앗과 싸워 이길 수 있었던 것의 이면에는 자신이 스스로 지혜로운 자가 될려고 하지 않고 언제나 주님 안에서 감사하고 하느님께 의탁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들 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주님께 감사하는 삶, 주님이 주인이 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나 또한 이웃에게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보여주는 성사이기를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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