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자료

성모영보 (The Annunciation, 1450), 프라 안젤리코 (Fra Angelico, 1395-1455)

Author
Stella
Date
2017-07-28 20:10
Views
33
안녕하셨어요!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더운 여름 모두들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방학이라 신난 아이와 함께 하루하루 후회없이 알차게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부를 전하고 싶긴한데 그냥 인사만 드리기는 섭섭해서 오늘도 그림 한 점 가지고 왔어요. 프라 안젤리코의 '성모영보(The Annunciation, 수태고지)'입니다. 가브리엘 대천사가 성모님에게 와서 예수님을 잉태하셨음을 알리는 장면이지요. 1450년경 작품이고, 이탈리아 산 마르코 수도원 벽에 그려진 프레스코화에요.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수태고지의 신성한 장면을 마치 일상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일처럼 그렸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성모영보 작품들은 대개 영원, 신성을 상징하는 '금색'의 바탕위에 전혀 공간감 없이 그려지는게 특징이었거든요. 하지만 프라 안젤리코의 성모영보는 둥근 아치와 코린트식 석조기둥으로 만들어진 실내공간 그리고 온갖 종류의 식물이들이 자라는 실외로 공간 구분이 명확합니다. 이미 수많은 이미지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평범해보이지만 그 당시로서는 아주 혁명적인 시도였다고해요. 둥근 아치의 가장 안쪽에 성모님이 앉아 계시고 그 왼쪽으로 마치 바로 직전 뜰쪽에서 날아 들어온듯 가르리엘 대천사가 한쪽 무릎을 살짝 구부리고 있습니다. 두 인물을 묘사한 색채도 의미를 가진다고 해요. 인간과 다른 존재인 가브리엘 천사의 신성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닌듯한 날개, 옷에 보이는 분홍색과 금빛의 화려함으로 표현되었고 성모님의 경우는 왕족이나 고귀한 신분을 그릴때 사용했던 짙은 파랑색으로 존재를 높였다고 합니다. 동시에 파랑색은 서양미술에서 순수함을 상징하기도 한답니다. 개인적으로 이 그림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가브리엘 대천사의 날개에요. 보고 또 보게되는 색의 조합인것 같아요. 두번째 참고로 보내드리는 그림은 시모네 마르티니의 성모영보입니다. 1333년에 제단화로 그려진 작품이에요. 프라 안젤리코와는 다르게 온통 금빛이 지배하는 그림이죠. 성모님의 얼굴도 프라 안젤리코의 작품에서와는 다르게 많이 경직되어 있어요. 가브리엘 천사에게 경계의 눈초리를 잔뜩 보내는것처럼. 시모네 마르티니의 것과 비슷한 작품만 보던 사람들에게 프라 안젤리코의 친근한 성모영보 장면은 분명 아주 새롭게 다가 왔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말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고 맛있는 점심식사하세요!!!
작성자 : 김정희 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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