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희망의 시작 - 연중 제 14주일 - 그리스도인의 일상(루카 10,1-9)

Author
신부님
Date
2022-07-01 18:24
Views
809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연중 제 14주일

2022년 7월 3일 일요일

그리스도인의 일상(루카 10,1-9)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루카 10, 2)

예수님께서는 일흔 두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구체적으로 사목의 현장에서 제자들이 어떠한 삶의 태도로 살아야 하는가를 알려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두 사람씩 짝으로 파견하십니다. 소유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평화를 빌어주라고 말씀하십니다. 한 곳 머물러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떠날 때는 과감한 단절을 요구하십니다.

두 사람씩 함께 파견한다는 것은 ‘관계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혼자서 사는 삶이 소유의 삶을 의미한다면 두 사람이 함께하는 삶은 사랑과 나눔의 삶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죽고 상대를 배려하는 삶을 살아가야 함을 보여줍니다. 서로 개성이 다른 두 사람이 하나되는 모습을 이웃에게 보여주는 그 삶이 바로 하늘나라에서의 삶의 모습을 단편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는 사람들은 먼저 복음을 선포하기 전에 ‘평화’를 빌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알려주십니다.  평화란 무엇입니까? 하느님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평화라면 악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두려움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아담과 이브는 아무런 두려움이 없는 낙원에서의 삶을 살고 있었지만 사탄의 유혹에 빠진 다음에 당신의 창조주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평화’를 빌어준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며 동시에 그리스도인이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가를 보여줍니다.

여행을 할 때마다 짐을 꾸린다고 몇일을 고민하는 자신을 들여다 봅니다. 언제는 가기 전에는 완벽하게 준비한다고 많은 시간을 소비합니다. 무엇을 가지고 갈까 하는 고민을 합니다. 결국에는 여행 당일이 되면 허겁지겁 짐을 싸서 떠납니다. 그런데 몇일 동안 고민하면서 싼 짐을 여행 중에 다 사용을 하느냐 하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쓸데없는 것을 많이 가져왔슴을 다시금 확인합니다.

그렇다면 많은 것을 가지고 다닌다고 해서 마음이 편하냐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냥 짐이 될 뿐입니다. 그래서 생각을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편하기 위한 준비가 아닌 내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가를 따지는 마음가짐입니다. 없으면 없는대로 살 수가 있는데 단지 없는 불편함을 참지 못하기에 짐을 늘리는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평화는 많이 소유함에 있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부족함 속에서도 평화는 있습니다. 부족함의 불편함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입니다. 이 부족함을 하느님께서 채워주신다는 확신을 갖는 삶이 중요합니다. 이 부족함을 감당함으로서 더 나은 제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물질적은 풍요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청빈을 통한 물질로부터의 자유함을 배우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당신께서 파견하시는 제자들에게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없으니까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을 보내달라고 청하여라.”하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은데 일할 사람이 없다는 것을 예수님께서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십니다. 동시에 우리의 삶의 모범을 통해서 일꾼들을 양성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당신의 제자됨의 삶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가르치십니다.

이 험한 세상에 당신의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아버지의 심정을 당신의 제자들에게 드러내십니다.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당신의 제자들을 보내신다.”고 하십니다. 꼭 필요한 것만 챙겨서 가라고 하십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믿음의 중요성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모든 것이 준비된 상태에서 하는 사람들이 아니랍니다. 그리고 부족한 상태에서도 평화를 빌어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함을 강조하십니다. 어떤 집에 머무르게 되면 주는 것을 먹고 마시라고 하십니다.

이 모든 일들을 가르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예수님의 제자됨의 조건은 투신임을 깨닫습니다. 평화의 사도가 되는 것입니다. 어떠한 조건하에서도 평화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함을 깨닫습니다.

일흔 두 제자들이 돌아와서 기뻐하면서 예수님께 말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들을 파견하실 때 돈 주머니도 여행 보다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가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치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시는 것같은 걱정하는 마음으로 파견을 하셨습니다. 제자들 역시 최소한 것만을 갖고서 파견 되었기에 참으로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고생들을 많이 했을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무사히 돌아와서 기뻐하면서 자신들이 한 일에 대해서 예수님께 보고를 합니다. 제자들이 어디에 가서  무엇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이들의 표현,   즉 “주님, 주님의 이름 때문에 마귀들까지 저희에게 복종합니다.” 하고 말하는 것을 보면 나름대로 많은 성과를 거두고 돌아왔슴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하고 덧 붙이십니다. 여기서 ‘영’은 악령들을 말합니다. 이 말씀은 바로 악령들이 복종하는 기적을 행했다고 교만에 빠지지 말고 자신의 구원이 더 중요함을 깨달으라고 가르치십니다.

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는 이유는 아마도  인간은 유혹에 약한 존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  어떤 큰 일을 하면 기뻐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을하고 나면 빠지게 되는 유혹은 꼭 비교를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것과 비교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비교에는 교만이 끼어듭니다. 이렇게 비교를 하는 순간에 내 삶의 주인은 ‘하느님’이 아니고 이미 ‘내’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기쁨을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성령과 기쁨으로 가득차서 기뻐하셨슴을 보게 됩니다. 이 기쁨은 바로 제자들을 통해서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났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감사를 드립니다. 그 감사는 바로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셨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슬기롭고 지혜롭다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능력에 의존하는 사람들입니다. 자기 스스로 잘 난 사람들이기에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어린아이와 같은 철부지들은 자신의 능력으로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께 의존하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가난의 영성입니다. 

하느님께 의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이 하느님의 능력으로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교만한 자를 낯추시고 겸손한 자를 높이시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가난의 영성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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