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희망의 시작 - 하늘나라를 체험하게하는 따뜻한 마음.(마르 1,40-45)

Author
kchung6767
Date
2018-02-10 15:04
Views
1067

연중 제 6 주간 미사

2018년 2월 11일 일요일

하늘나라를 체험하게하는  따뜻한 마음(마르 1,40-45)

“40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도움을 청하였다. 그가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하였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41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42 그러자 바로 나병이 가시고 그가 깨끗하게 되었다..”(마르 1,40-42)

언젠가 교황님께서 “세속의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보면 동정심으로 자신의 지갑을 열고서 지나가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들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하고 말씀하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만나는 예수님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하시고 계시나 봅니다.

우리의 마음은 예수님을 만나는 장소입니다. 예수님께서 자리해야 하는 마음에 엉뚱한 생각이 끼어듭니다. 나도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예수님의 자리를 차지한 악한 마음은 예수님이 없어도 내가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유혹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봅니다.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홍해바다를 건널 때만해도 하느님을 찬양하고 기뻐 춤을 추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이러한 마음이 오래가지 못합니다. 이들은 광야를 여행하는 동안에 조금만 어려움과 시련에 직면해도 하느님을 원망하고 의심합니다. 급기야는 다른 우상을 만들기도 합니다. 마음이 굳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왜 이들의 마음이 완고해지기 시작했을까요?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사라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완고했던 이스라엘 사람들과 대조적인 사람을 만납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 나오는 나병환자입니다. 그는 예수님을 찾아와서 무릎을 꿇고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하고 말하면서 예수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마음이 굳은 사람은 반항하고 의심하고 불평을 하지만 이 사람은 대조적으로 무릎을 꿇고 예수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이 사람의 행동은 예수님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예수님께 나병환자의 말을 들으시고서는 그에게 손을 내미시면서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나병환자의 몸이 깨끗해집니다. 

지금도 거의 변함이 없지만 당시의 나병환자들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시선은 참으로 따가웠습니다. 격리된 곳에서 살아야 했으며 이들이 시내에 나오게 되면 자신이 나병한자 임을 큰 소리로 외치고 다녀야 했습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버림 받은 존재, 자신도 모르는 죄로인해서 받게된 천형으로 생각하고 살아온 이들에게 희망이 있을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바로 이 사람을 치유하시는 예수님은 나병환자에게 지옥에서 천국을 체험하게 합니다. 하늘나라가 이 땅에 와 있슴을 체험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치유하시는 과정에서  예수님께서 나병환자에게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신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 말은 기적을 행하시기 위한 동작일 수도 있고 동시에 당시에는 나병환자에게 손을 대거나 접촉하는 것은 율법으로 금지된 행위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손을 대셨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한가지 놀라운 일은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고쳐주실 때에는 율법을 의도적을 어기셨지만 병을 고쳐주신 다음에는 사제에게 가서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서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의도는 바로 이 병자가 가정과 사회로 복귀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배려하는 것이리라는 생각을 가집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자상한 배려는 나병환자에게 지옥의 삶에서 하늘나라를 살아갈 수 있게해 주십니다.

새롭게 한 주간을  시작하면서 저의 단단한 마음을 깨어 주시는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나병환자의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는 이 믿음이 바로 저의 믿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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