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희망의 시작 - 대림 제 4주 - 자신의 부족함을 되돌아 보는 대림(루카 1, 26-38)

Author
신부님
Date
2023-12-22 18:42
Views
562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2023년 12월 24일 일요일

자신의 부족함을 되돌아 보는 대림(루카 1, 26-38)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루카 1, 30 - 33)

하느님 앞에서 선 저의 모습을 그려 봅니다.  참으로 부족한 저를 사제로 불러 주시고 지금 이 순간 바로 여러분 앞에 설 수 있는 은총을 허락해 주신 은총에 참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날을 되돌아 보면 어느 한 순간도 주님의 붙들어 주심이 없었으면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하는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 때마다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깊이 체험합니다.  그래서 크신 사랑에 응답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지만 항상 부족합니다. 그렇기에 저에게 성탄은 특별합니다. 오시는 주님께서 저의 이 부족함을 채워주시도록 청합니다.

오늘은 대림 제 4주일 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종으로서의 삶이 어떠한 삶인가’에 대해서 묵상해 보도록 초대하십니다.

종으로서의 삶은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주인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성모님의 삶은 당신의 뜻에 의한 삶이 아닌 주님의 뜻에 의한 삶이었습니다.  저 또한 주님의 종으로서 살아가겠다고 다짐한 사람이기에 나의 뜻이 아닌 주님의 뜻에 따라서 살아야 함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나는 없고 주인 만 있는 삶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 하면 ‘나’는 십자가에 못 박고 이제는 그리스도가 나의 삶의 주인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오늘 주님께서는 저에게 이러한 반성의 기회를 주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은 성모님께서 어떻게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성모님은 이러한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시는 지에 대해서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성모님께 나타난 천사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먼저 인사하기를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본문 28절) 했습니다.

마리아는 이 뜻하지 않았던 방문과 인사에 놀랍기도 하고 참으로 두려울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본문 29절).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는 곳에는 놀라움과 두려움이 있습니다. 바로 주님께서 함께하신다는 의미를 담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천사는 이어서 말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하는 말을 전합니다.  이어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하고 말합니다.

이 두 말은 사실상 같은 뜻의 말을 반복한 것입니다. 그 말들은 첫째로 그녀가 처녀이면서도 아이를 갖게 되는 것은 하느님께서 행하시는 일이며 그래서 하나도 두려워할 필요 없이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는 뜻입니다.

둘째는, 그 일이 마리아에게는 크나큰 특권이며 영광이라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그녀가 낳을 아이는 다름 아닌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영원할 나라의 영원하신 왕이시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두려워하지 마라.” 한 또 다른 이유는 그가 곧 그녀에게 예고할 일 때문에 그녀를 미리 안심시키고 충격과 공포를 줄이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그 예고란 다름 아니라 본문 31절에서 보는 대로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는 것입니다.

요셉과 약혼한 상태에서 아직 처녀였던 마리아로서는 아이를 갖는다는 것은 너무나 놀랍고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신22:23-24에서는 “ 23 어떤 젊은 처녀가 한 남자와 약혼을 하였는데, 성읍 안에서 다른 남자가 그 여자와 만나 동침하였을 경우, 24 너희는 두 사람을 다 그 성읍의 성문으로 끌어내어, 그들에게 돌을 던져 죽여야 한다. 그 처녀는 성읍 안에 있으면서도 고함을 지르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 남자는 이웃의 아내를 욕보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너희는 너희 가운데에서 악을 치워 버려야 한다. ”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천사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처음 말을 붙이면서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했고 또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하고서도 곧 이어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총애를 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바로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마리아가 낳을 아이에 관하여 천사 가브리엘은 “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라고 알려주는 것입니다.

남자를 알지 못하는 마리아에게는 자신이 아이를 가질 것이라는 그 사실이 너무나 충격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가브리엘 천사의 말을 듣고서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고백합니다.  마리아가 자신을 하느님께 내어 놓음으로서 이 세상 구원은 시작된 것입니다.

성탄을 목전에 두고서  성모님의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는 이 응답이 우리의 삶을 통해서 구체화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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