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희망의 시작 - 사순 제 2주간 강론(마태 17, 1-9)

Author
신부님
Date
2023-03-03 21:06
Views
731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2023년 3월 5일 일요일

사순 제 2주간 강론(마태 17, 1-9)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마태 17, 5)

세상의 모든 일에는 공짜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영어에는 ‘공짜 점심은 없다.’ 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누구나 공짜를 좋아합니다. 공짜를 좋아하면 머리가 벗겨진다는 말이 있슴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말도 사랑을 하게 되면 완전히 달라집니다. 사랑은 상대가 지불해야 되는 것까지도 자신이 지불할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죄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우리 인간을 위해서 당신의 외아들을 우리에게 보내주시어 우리의 죄의 댓가를 당신의 생명으로 치르게 하십니다.  세상적인 관점으로만 바라 본다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면 하느님의 우리에 대한 조건없는 사랑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완전한 하나 됨을 지향합니다.  사랑은 사람을 새롭게 태어나게 합니다. 사랑을 하기 시작하면, 사랑하는 사람의 수단이나 종이 됨을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와 목적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하시는 말씀이 바로 나를 두고서 하시는 말씀같이 들려오는 것입니다.

사순 제2주간에 접어듭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에 대해서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서두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높은 산에 올라가셨다고 보도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왜 산에 오르셨는 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에는 없습니다.  반면에 루카 복음 사가는 예수님께서 기도하러 가셨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데 예수님의 얼굴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들이 모세와 엘리야였다(루카 9, 28-30) 고 보도합니다.

오늘 복음서와 루카와 마르코 복음서를 종합하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데리고 기도를 하시러 높은 산으로 올라가십니다. 당신께서 기도를 하시는 중에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예수님의 얼굴이 해처럼 빛나고 예수님의 옷은 하얗게 번쩍였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중에 일어난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를 목격한 제자들은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 갔습니다. 베드로의 삶의 마지막은 바로 십자가에 거꾸로 달려서 죽는 것이었으며, 야고보 사도는 예수님의 사도들 중 첫 순교자가 되셨으며 또한 요한은 일생동안 무수한 고통을 받으며 살았던  예수님의 산 증거자들 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변화된 모습을 목격하고 있던 그 순간에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나타 나서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여기서 모세는 율법을 대표하는 인물이고 엘리야는 예언자들을 대표합니다. 따라서 이들의 나타남은 율법과 예언이 예수 그리스도께 속해 있슴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들이 예수님 앞에 있다는 것은 율법과 예언서가 예수님을 통해서 완성됨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율법을 없애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고 옛 예언을 실현하기 위해서 오셨슴을 보여줍니다.

그 때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하고 말합니다.  이 놀라운 광경에 정신이 없던 베드로는 하느님의 나라가 시작되는 줄 알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라서 다니던 그 삼 년 동안의 결실이 이 순간 이루어지는 것으로 착각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나 행복해서 자신들이 어떻게 지낸다는 것에 대해서 전혀 언급을 하지 않습니다. 그냥 이 순간의 행복을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베드로의 모습을 보면서 참 내 자신의 모습이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수난을 건너서 바로  부활의 영광에로의 들어 갈려는 솔직한 자기 고백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당신의 세 제자들에게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시는 이면에는 이 행복한 순간에 머물러 있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 행복의 순간을 기억하면서 앞으로 닥칠 수난과 죽음 앞에서 힘을 내라고 보여 주시는 것입니다. 하늘나라는 목숨을 내어 놓아도 아깝지 않은 그러한 나라인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닥칠 엄청난 고난을 이겨 나갈 수 있도록 하늘나라를  보여주셨던 것입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불안과 두려움과 고통이 없는 ‘평화’와 ‘행복’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평화’ 와 ‘행복’은 그냥 우리에게 주어 지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 지고 가야 하는 십자가를 통과하고 난 이후에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세 제자들이 이 천상의 모습을 목격한 이후로 자신들의 길을 힘차게 걸어갈 수 있게 하셨던 것처럼, 이 십자가를 넘어갈 수 있는 힘을 우리에게 천상을 체험함으로 갖게 해 주시는 것입니다.

사순 시기를 지내면서 예수님의 부활을 그려봅니다. 그런데 그 예수님의 부활하신 모습이 바로 우리의 거듭남의 모습이었으면 합니다. 이 거듭남에는 십자가가 전제가 되어 있슴을 압니다.  비록 힘들고 무섭게 보이는 길이지만.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십시오.”(2티모1, 8) 하고 말씀하시는  바오로 사도의 이 말씀을 마음 속에 간직하면서  우리 다함께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면서 이 사순시기를 지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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