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사순 제 4주간 - 희망의 시작 - 하느님의 영광을 증거하는 삶(요한 9, 1-41)

Author
신부님
Date
2023-03-17 00:48
Views
780

사순 제 4주간 강론

2023년 3월 19일 일요일

하느님의 영광을 증거하는 삶(요한 9, 1-41)

"너는 사람의 아들을 믿느냐?" (요한9, 35)

어떤 분이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신비는 인간이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괴로워 할 때 ‘무엇을 놓쳤느냐? 무엇을 잡았느냐.” 라고 말합니다.

하느님 앞에선 인간은 누구나 죄인이고 불완전합니다. 하느님의 도움없이는 한 순간도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우리의 불완전 함을 통해서 하느님의 영광의 드러 납니다.  우리 인간이 하느님의 축복의 통로가 된다 함은 바로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 부족함도 감사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간은 다 부족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부족함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어떤 사람은 건강하고 부유하며 인간이 보기에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반대로 가난하고 병약하며 능력이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은 이들이 ‘함께함’에서 드러나는 것입니다.

사탄의 본성은 분열시키지만 하느님의 본성은 사랑이신데. 이 본성은  서로 사랑하여 하나되게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미래를 보게하지만 사탄은 과거를 보게 합니다. 미래를 사는 사람은 믿음과 확신을 갖지만 과거를 사는 사람은 불평과 불만과 시기와 질투를 갖고 삽니다.

당시의 유다인들은 모든 병은 죄 때문에 생긴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오늘 복음에 나오는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에 대해서 앞을 보지 못하는 이유가 누구에게 있는가 질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러한 질문을 하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서글픔을 느낍니다. 이들은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치유해 주시는 모습을 보아왔던 사람들이고 또한 예수님께서 그러한 능력이 있슴을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께 이러한 질문을 하는 제자들이  해야할 일은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저 사람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겠습니까. 이제 이 사람이 볼 수있게 해 주십시오.’ 하고 청하는 일이 먼저여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앞을 보지 못하는 이 사람이 갖는 아픔이나 고통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누구의 죄 때문에 이 사람이 앞을 보지 못하는가에 대한 토론이 먼저인 것입니다.  사랑이 부족한 사람들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들의 질문에 대답을 하십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과거에 있었다면 예수님의 관심은 미래에 있습니다. 부모나 조상의 탓이라면 다 과거의 일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영광에 그 이유를 돌립니다. 하느님의 영광은 미래의 일입니다.

과거에 메여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본인도 그러한 사람들 중의 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현명한 사람은 이 현재의 상황을 통해서 미래에 무엇을 얻을 것인가에 관심을 둡니다. 과거에 집착하는 인간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미래를 바라보아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일어난 사건에 관심을 두지 말고 일어날 사건에 관심을 두라고 하십니다. 바로 이 미래가 우리의 삶의 해답이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현재가 있다는 것은 과거가 있슴을 전제 합니다. 그리고 미래를 위해서 현재가 있슴도 압니다. 비록 힘들고 어려운 오늘을 살고 있지만 우리는 과거에서 해답을 찾는 우를 범하지 않고 미래에서 해답을 찾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한때 어둠이었지만 지금은 주님 안에 있는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에페 5, 8 )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한 사람들이나 믿는 사람들은 자신이 지금 당하고 있는 고통과 시련에 대해서 인간을 바라 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바라봅니다. 어둠 속에서 빛을 보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에게 "너는 사람의 아들을 믿느냐?” 하고 질문하십니다.  이 사람이 “주님, 저는 믿습니다.” 하고 대답합니다. 바로 이 신앙고백을 통해서 우리는 어둠에서 빛 속으로 들어오게 뵙니다. 이 빛 속에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질문의 답이 있습니다.

나보다도 나를 더 사랑하시고 더 잘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모르고 있는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생각과 하느님의 생각이 다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완전자이신 그분께서는 우리가 궁금해 하는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을 갖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힘들고 어려운 일 모두에 대해서 우리는 무가치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것들에 대한 가치를 두고 계심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지금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 속에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의문의 답이 있습니다.

"겉모습이나 키 큰 것만 보아서는 안 된다. 나는 이미 그를 배척하였다. 나는 사람들처럼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1사무 16, 7)

"잠자는 사람아, 깨어나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너를 비추어 주시리라.”(에페 5, 14)

사순 제 4주일을 지내면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동시에 나의 이웃이 지고가는 나의 십자가를 바라 볼 수 있는 눈을 갖기를 원합니다.  나의 이웃의 힘듬과 고통이 바로 내가 감당해야 하는 고통이며 어쩌면 내가 져야하는 십자가를 대신 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함께 나누어 지는 삶을 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러한 ‘함께함의 삶’을 통해서 하느님의 영광과 부활의 영광이 드러나는 살을 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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