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8/2016
무슨 일이든 이기심이나 허영심으로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시시오.
필리피 2:3
Do nothing out of selfishness or out of vainglory, rather humbly regard others as more important than yourselves, each looking out not for his own interests, but everyone for those of others.
2 Philippians 2:3
성령께서 파견하신 바르나바와 바오로는 요한을 조수로 데리고 키프로스, 피시다아등에서 선교합니다. 그들은 그곳 유다인들의 여러 회당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자 유다인들의 시기와 모욕을 받게 됩니다. 결국 그들은 그 지방에서 내쫓기자 이코니온으로 향하였고 그곳에서도 마찬가지로 박해를 받게 됩니다. 리스트라에서는 바오로가 앉은뱅이를 치유하며 기적을 일으킵니다. 이를 본 군중들은 신들이 사람 모습을 하고 위에서 내려오셨다며 바르나바를 제우스로, 바오로를 헤르메스로 부르며 제물을 바치려 합니다. 그러자 바르나바와 바오로는 옷을 찢고 군중 속으로 뛰어들어 하느님을 선포합니다. 이때 군중들은 바오로에게 돌을 던져 크게 부상을 입히나 다음날 바르나바와 바오로일행을 배를 타고 네르베로 가서 그곳에서도 복음을 전파한 후 안티오키아로 돌아갑니다. 안티오키아에서는 이방인들로서 그리스도교인이 된 사람들에 대한 할례문제가 논쟁이 됩니다. 그 문제때문에 바르나바와 바오로는 예루살렘 사도회의에 참석하게 되고 할동보고를 합니다. 사도회의에서는 바르나바와 바오로를 통해 안티오키아 교회에 편지를 보내 회의의 내용을 전하게 합니다. 편지에는 “바르나바와 바오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은 사람들입니다”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바르나바와 바오로는 자신들이 주님의 말씀을 전한 모든 고을로 형제들을 찾아가 그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합니다. 두 번째 선교 여행입니다. 그런데 바르나바는 마르코 요한도 같이 데려가려고 하고 바오로는 팜필리아에서 자기들을 버리고 떠난 마르코를 데리고 갈 수 없다며 반대합니다. 그들은 감정이 격해져서 갈라서게 되었고 바르나바는 마르코를 데리고 키프로스로 떠나고 바오로는 실라스를 선택하여 떠나게 됩니다. 이후부터는 바르나바의 기록이 성경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이즈음부터 바오로가 바르나바보다 두각을 나타나게 됩니다. 성경에서도 바르나바의 이름이 바오로보다 뒤에 나오게 됩니다. 바르나바는 바오로의 뛰어난 지식과 박해속에도 굴하지 않는 열정을 보며 언젠가는 자신보다 뛰어난 사도가 될 재목임을 알아보았을 겁니다. 그는 자기가 선배이지만 그것을 드러내지도 않고 행사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는 바오로의 활약을 보며 질투하거나 시기하지 않고 기뻐하며 마음속으로 기도했음을 의심치 않습니다. 주연의 뒤에는 주연을 빛나게 하는 조연이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의 길을 닦아 놓았듯이 바르나바는 바오로가 활동할 수 있는 길을 닦아 주었고 협조해 주었습니다.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연주하기 힘든 악기는 제2바이올린이다”라는 번스타인의 말처럼 노력했지만 이인자가 되어버렸고, 이인자로 살아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우리 사회는 스포트라이트 뒤에 있는 이인자에게는 무관심하므로 어쩔 수 없이 이인자가 된 사람은 종종 우울증에 걸린다고 합니다. ‘위대한 이인자’라는 책에는 마이크로 소프트사가 세계적인 기업이 된 것은 빌 게이츠와 짝을 이루었던 스티브 발머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 임원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빌 게이츠 없이도 경영될 수 있다. 하지만 스티브 발머의 성공하려는 노력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 그동안 빌 게이츠에게 모든 스포츠라이트가 집중됐지만 발머는 일인자의 비전을 철저히 실행했던 조연이었습니다
바오로의 대쪽같은 성품에 비해 바르나바는 너그러운 사람입니다. 바오로는 한 번 떠난 적이 있었던 마르코를 용납하지 못하나 바르나바는 마르코의 실수를 눈감아주고 다시 품어서 새로운 기회를 주어 전도의 협력자로 키우려고 합니다. 바르나바는 ‘위로의 아들’이라는 이름 그대로 약자의 편에 서서 위로와 격려를 하고 남을 판단하기보다 펑화적인 해결을 하는 사람입니다
전승에 의하면 바르나바는 주님의 일흔 두명의 제자중 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는 예수님의 열 두 사도에는 들지 못했지만 열 두 사도 못지않은 활약을 하였고 사도로서 인정을 받습니다. 그는 키프로스 섬으로 가서 계속 선교하였으며 61년경 살라미스에서 돌아 맞아 순교했다고 전해집니다. 현재 키프로스 섬의 수호 성인이며 서기 477년 그의 무덤으로 추정된 곳이 발견됩니다. 외경에는 광명의 길과 암흑의 길에 대한 ‘바르나바의 편지’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편지는 다른 고대 문헌들보다 정통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며 초대 교부들도 이 편지를 언급했다고 합니다.
주님,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도 모르게 할 수 있는 겸손함을 허락하소서. 무슨 일이든 나를 드러내지않고 나의 영광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의 영광을 위하여 일하게 해주소서. 이기심이나 허영심이나 시기와 질투가 제 마음을 차지하려 하면 애써 막아주소서.
주님, 제가 일인자가 되었다면 겸손한 마음으로 이인자를 저보다 낫게 여기는 넓은 마음을 허락하소서. 제가 이인자라면 소리없이 일인자를 성심을 다해 도와 줄 수 있는 도량을 허락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