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5/2016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루카 9:35
This is my chosen son, listen to him
Luke 9:35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수난과 부활에 대해 말씀을 하시고 여드레쯤 되었을 때,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오르셨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그리고 두 사람이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였다. 영광에 싸여 나타난 그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세상을 떠나실 일을 말하고 있었다. 베드로와 그 동료들은 잠에 빠졌다가 깨어나 예수님의 영광을 보고, 그분과 함께 서 있는 두 사람도 보았다. 그 두 사람이 예수님에게서 떠나려고 할 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베드로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베드로가 이렇게 말하는데 구름이 일더니 그들을 덮었다. 그들이 구름 속으로 들어가자 제자들은 그만 겁이 났다. 이어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이러한 소리가 울린 뒤에는 예수님만 보였다. 제자들은 침묵을 지켜, 자기들이 본 것을 그때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루카복음 9장)
예수님의 변화된 모습을 목격하고 있던 그 순간에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나타나서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여기서 모세는 율법을 대표하는 인물이고 엘리야는 예언자들을 대표합니다. 따라서 이들의 나타남은 율법과 예언이 예수 그리스도께 속해있슴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들이 예수님 앞에 있다는 것은 율법과 예언서가 예수님을 통해서 완성됨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율법을 없애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고 옛 예언을 실현하기 위해서 오셨슴을 보여줍니다. 그 때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하고 말합니다. 이 놀라운 광경에 놀라서 정신이 없던 베드로는 하느님의 나라가 시작되는 줄 알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라서 다니던 그 삼년 동안의 결실이 이 순간 이루어지는 것으로 착각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나 행복해서 자신들이 어떻게 지낸다는 것에 대해서 전혀 언급을 하지 않습니다. 그냥 이 순간의 행복을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베드로의 모습을 보면서 참 내 자신의 모습이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수난을 뛰어넘는 부활의 영광에로의 들어감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당신의 세 제자들에게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시는 이면에는 이 행복한 순간에 머물러 있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 행복의 순간을 기억하면서 앞으로 닥칠 수난과 죽음 앞에서 힘을 내라고 보여 주시는 것입니다. 앞으로 닥칠 엄청난 고난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천상의 모습을 잠시 보여주셨던 것입니다.(정신부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난에 대해 이야기하신 이후에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세 명의 제자만을 제리고 산으로 오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하러 한적한 산에 오르신 것입니다.회당장의 딸을 소생시킬 때도, 높은 산에 올라 변모한 광경을 보여주실 때도 예수님께서는 교회를 대표할 세 명의 제자만을 데리고 다니십니다. 그 때 예수님게서는 기도하시고 제자들은 잠에 빠져있다가 반짝 눈을 뜹니다. 눈을 뜨니 신비하고 위대한 광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보여집니다. 두렵기도 하지만 황홀하기도 합니다. 베드로는 눈부신 스승의 모습과 이미 죽은 위대한 두 사람이 보고 얼떨결에 초막 셋을 지어 스승과 두 사람에게 드리겠다고 말합니다. 하늘 나라에 초막을 짓는 것이 아니라 지상에 초막을 지음으로 지상에서의 영광을 바라는 베드로입니다. 그러면서 얼떨결이지만 베드로는 이 아름답고 거룩함이 영원하기를 바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초막을 지을 때가 아닙니다.
이 장면은 과거와 미래를 연결시켜 줍니다. 예수님의 수난이후에 겁을 먹고 제자들은 갈팡질팡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힘들 때 오늘 모여준 이 광경을보며 고통후에는 반드시 부활의 영광이 있다는 것을 새기기 바라셨을 예수님, 그리고 그 눈부신 광경을 잊지않았을 제자들. 훗날 십자가의 영광을 깨달은 이후에는 자신들도 언젠가는 예수님과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지상이 아닌 하늘 나라에서 함께 거닐 것이라는 미래에 희망을 걸었을 겁니다.
그리고 하느님 현존의 상징인 구름은 그들을 덮어 버립니다.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순간에 초막을 지어 현실에 안주하며 살고픈 베드로에게 하늘에서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하는 음성이 들려옵니다.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의 말씀은 무엇이었을까요? 하느님께서는 십자가없는 영광은 없으며 고난은 영광으로 가는 통로임을 일깨워 주시고 싶으셨을 겁니다.
주님, 초막을 지어 당신과 지내고 싶습니다. 지상이 아닌 천국에서…. 그 날을 위해 당신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당신의 말씀으로 제 영혼을 일깨우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