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2/2016
하느님께서는 강한 것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약한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코린토1서 1:27
God chose the weak of the world to shame the strong
1 Corinthians 1:27
오늘부터는 마르코사가에 관해 묵상해 보겠습니다
마르코 복음서의 저자인 마르코사가는 “마르코라고 하는 요한”(사도행전 12장과 15장)과 동일 인물이며, 사도들이 예루살렘에서 회합 장소로 사용한 집주인 마리아가 그의 어머니라고 추정합니다. 또 그는 바르나바성인의 사촌이며(콜로새서 4장) 예수님께서 체포되실 때 몸에 고운 삼베만을 두른 젊은이가 예수를 따라가다가 붙들리게 되자, 삼베를 버리고 알몸으로 달아났던 인물로 여겨지나(마르코복음 14장)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마르코는 바르나바와 함께 예수님의 12제자는 아니지만 72명 제자에 속했던 인물로 추정합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체포되실 때 예수님의 안위가 궁금하고 걱정되어 몰래 따라가다 붙들리게 됩니다. 통솔로 된 고운 삼베옷을 입은 심약한 젋은이였던 그는 칼과 몽둥이를 든 병사들 앞에서 줄행랑을 칩니다. 율법에서는 알몸을 보이는 것은 수치로 여겼으나 이 두려운 상황에서 그는 율법을 염두에 둘 강건함도 예수님을 따라갈 용기도 없는 설익은 제자였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게서 승천하시고 제자들은 마르코라는 하는 요한의 어머니집에 모여 기도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기도할 수 있는 장소로 마르코의 집을 선택한 것으로 보면 집의 규모가 컸을 것이고 선뜻 집을 제공할 정도라면 깊은 신앙심을 가진 어머니를 둔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을 것으로 봅니다. 베드로가 기적적으로 감옥에서 나온후 마르코의 집으로 간 것으로 보면 마르코의 어머니인 마리아가 신자들을 잘 보살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고운 삼베옷을 입었다면 집안의 넉넉한 집안이었음을 추측해 볼 수 있으며 어려서부터 율법을 배우고 익혔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열 두 사도들이 복음을 전하러 사방으로 흩어졌을 때 그는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다가 사촌인 바르나바의 이끔으로 바오로를 만나게 됩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더욱 자라 널리 퍼져 나갈 때 바르나바와 바오로는 예루살렘에서 사명을 수행한 다음 마르코를 데리고 안티오키아롤 갑니다. 그 다음에는 마르코는 그들의 조수로서 키프로스로 함께 갔으며, 바르나바와 함께 바오로의 제1차 선교여행을 수행합니다.
그런 후 바오로일행은 팜필리아로 가고 마르코는 그들과 헤어져 예루살렘으로 돌아갑니다(사도행전 13장) 바오로가 2차 선교여해을 떠나면서 마르코때문에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갈라서게 됩니다. 바르나바는 마르코와 함께 동행하자고 제의하자 바오로는 팜필리아에서 자기들을 버리고 떠나 함께 일하러 다니지 않은 마르코를 데리고 갈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감정이 격해져서 바르나마는 마르코를 데리고 키프로스로 가고 바오로는 실라스를 선택해서 떠나게 됩니다.
바오로와 바르나바의 싸움을 유발한 계기가 되었던 것은 마르코가 바오로 일행과 함께 밤필리아로 떠나지 않아서였습니다. 밤필리아로 가는 길은 험난한 곳입니다. 부잣집에서 고이 자란 마르코가 1차 선교여행을 하면서 힘들었을 것이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조수로써 궂은 일도 해야하고 불편한 잠자리와 거친 음식, 복음을 전하면서 받아야하는 온갖 멸시와 박해는 그를 지치게하였을 것입니다. 바오로일행이 다시 밤필리아로 간다니 지레 겁을 먹었을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는 마르코가 풍토병에 걸렸을 것이란 말도 있고, 항수병에 걸렸다는 말도있고, 바오로의 지치지 않는 선교일정을 따라갈만한 열정이 없었을것이란 말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때까지만 해도 선교에 대한 열정과 믿음이 부족했던 심약한 마르코는 바오로와 헤어지게 됩니다.
이후 바오로가 감금되었을 때 마르코가 정성스레 도와줍니다(콜로새서 4장) 그 후 로마에서 다시 투옥되었을 때 그는 디모테오에게 “마르코는 내 직무에 요긴한 사람이니 함께 데리고 오십시오”라고 말합니다. 마르코는 변화되었습니다. 일행을 버리고 떠나갔던 마르코를 신뢰할 수 없었던 바오로는 마르코의 변화된 모습에 감명을 받았을 겁니다
마르코가 변화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마르코의 곁에는 베드로가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베드로1서에서 마르코를 두고 ‘나의 아들 마르코’라고 부릅니다. 아마도 베드로는 선교에 지쳐 실패한 마르코를 보았을 겁니다. 믿음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베드로는 마르코의 모습에서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보았을 겁니다. 베드로는 마르코를 아버지와 같은 사랑으로 감싸주었을 것이고 그를 예수님의 위대한 제자로 거듭나게 도와주었을 것입니다. ‘강한 자’가 ‘강함’을 보여줄때는 당연한 것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강한 것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심약한 마르코를 선택한 하느님으로 인해 그는 ‘강한 자’중의 ‘강한 자’가 됩니다.
주님, ‘강한 자’로 거듭난 마르코의 뒤에는 베드로와 바오로도 있었겠지만 아들을 위해 기도했던 마리아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받았던 신앙교육이 고난중에 열매를 맺었으리라 봅니다.
주님, 말씀으로, 기도로 외유내강형의 신앙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저를 위해 이끌어주시고 동행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