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5/2015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루카 1:37
Nothing will be impossible for God
Luke 1:37
바오로의 순교이후 루카는 루카복음서와 사도행전을 본격적으로 집필하기 시작합니다. 저술연대는 서기 70-85년 사이라고 추정합니다. 루카는 오랜 시간동안 바오로에 의해 영적으로 성장하였고, 성령의 감도하여 세세손손 이어질 위대한 업적을 남깁니다.
그는 루카복음서 머리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 가운데에서 이루어진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엮는 작업에 많은 이가 손을 대었습니다. 처음부터 목격자로서 말씀의 종이 된 이들이 우리에게 전해 준 것을 그대로 엮은 것입니다. 존귀하신 테오필로스 님, 이 모든 일을 처음부터 자세히 살펴본 저도 귀하께 순서대로 적어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는 귀하께서 배우신 것들이 진실임을 알게 해 드리려는 것입니다” (테오필로스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교신자들을 가리킨다는 설도 있고 실존인물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당시 벌써 예수님께 대한 그릇된 이야기와 교회에 대한 낭설이 유포되어 있었으므로 루카는 책의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배워왔던 것들이 진실임을 알게 하기위해 기록으로 남기려고 합니다. 그는 이미 쓰여진 마르코복음서와 예수님의 어록등을 참조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에 대한 기록을 더 정확히 하기 위해서 틈틈히 만났던 제자들과 예수님의 기적의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과 설교를 들었던 사람들을 찾아가서 들은 이야기를 정리합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만남은 성모님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성모님을 만나서 세례자 요한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와 아기 예수님의 잉태부터 어린 시절의 일화를 소상히 듣고 책에 옯깁니다. 때문에 가브리엘천사가 성모님께 나타나 예수님의 잉태를 알린 것, 성모님께서 엘리사벳 를 방문하신 것, 목동들이 아기 예수님께 경배한 것 등은 루카 복음에서만 기록으로 남게 됩니다. 그리고 성모송 이외 매일 성무일도에서 외는 주옥같은 마리아의 노래, 즈가리야의 노래, 시메온의 노래를 접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루카가 없었다면 얻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는 복음사가중 유일한 이방인입니다. 또한 이방인의 사도였던 바오로의 제자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이방인이었고 의사였기에 척박한 환경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이방인과 병자들과 소외계층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더 이해하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유다인을 염두에 두고 마태오가 예수님의 족보를 아브라함으로 부터 시작하였다면 루카는 예수님의 족보를 역으로 요셉으로 시작하여 아담으로, 아담은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기록합니다. 예수님의 시작은 아브라함보다 하느님임을 강조하여 복음의 대상은 유다인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유다인과 이방인의 구분이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4복음서를 동물로 상징할 때 루카 복음서는 소로 표현됩니다. 이는 소가 희생을 상징하기도 하고 루카복음이 성전에서 시작하여 성전으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역시 25년가량 바오로와 동고동락한 루카보다 더 자세하고 정확히 기록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사도행전 전반부는 바오로나 그외 사람들을 통해서 들은 성령강림, 베드로의 행적이 있고 중반부와 후반부는 바오로의 이아기가 주류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루카는 맨 처음 성모님를 그린 사람이라고 합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는 루카가 직접 그렸다고 전해오는 ‘로마 백성의 구원’이라고 불리는 성모님의 이콘이 있습니다. 몇몇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서기 590년에 로마에 흑사병이 창궐할 적에 역병이 물러가게 해 달라고 교황 그레고리오 1세가 행렬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모시고 간 성화 즉, 이콘이 성모 성화상이였다고 한다.
이후 루카는 그리스의 아카이아 지방에 전교하다 소아시아 지방에 가서 온갖 박해를 다 겪으며 복음을 전하다 84세로 순교했다고 전해집니다. 그의 유해는 콘스탄티노플 열두 사도 성당에 안치되어 있으며, 화가와 의사들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한 번도 뵌 적이 없고 예수님의 열 두 제자를 만날 기회도 적었던 그가 예수님에 관한 가르침과 행적, 사도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남겼습니다. 마태오복음서를 저술한 마태오와 요한복음서를 저슬한 요한은 예수님의 사도였기에 복음서를 집필한 것이 자연스런 일이었을지 모르지만 이방인 개종자인 그가 복음사가가 된 것은 기적과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복음사가가 되기위해 부르심을 받았다는 생각만이 들 뿐입니다. 루카는 ‘빛나다’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빛을 안겨준 그를 부르시고 만들어가셨습니다. 그가 쓴 루카복음서 1장의 구절처럼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기때문입니다
주님, 펑범한 의사로 인생을 마감했을 루카에게 당신의 섭리가 깃드니 위대한 제자로 변신합니다. 전도자로, 화가로, 복음서와 사도행전의 저자로 의미있고 아름다운 생을 살아간 루카. 자기에게 맡겨진 소명을 소처럼 우직하고 희생을 아끼지 않으며 묵묵히 수행해 나갔던 루카를 묵상해 봅니다
주님, 루카처럼 때로는 당신의 섭리를 느끼고 싶습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당신의 기적도 만나고 싶습니다.저의 개인적인 욕심이 아니라 당신의 도구가 되기위해, 당신의 빛나는 제자가 되기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