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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신앙생활 >  오늘의 성경암송
 
작성일 : 16-12-06 07:24
   12/6/2016. 요한 13:14
 글쓴이 : YoungjuYoon
    조회 : 1,714  


12/6/2016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요한 13:14

If I, therefore, the master and teacher, have washed your feet, you ought to wash one another’s feet.
John 13:14

요한은 3년을 예수님의 제자로 지냅니다. 치유, 산상설교, 영광스런 변모, 오병이어의 기적, 라자로의 소생사건등 요한은 3년동안 예수님의 제자가 아니고서는 경험하지 못할 은혜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때로는 칭찬도 듣고 꾸지람도 들으며 10대소년에서 20대 청년으로 변모해 갑니다. 그 시간동안 믿음도 자라고 천둥같은 성격도 시원한 소나기같은 성격으로 변해갔을 것입니다. 영광을 받고 싶어하던 욕망도 줄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생겼을 겁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마냥 예수님이 좋아서 다라다녔다면 이제는 좋아하는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예수님과 동행하게 되어갑니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고 이별할 시간이 다가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요한에게 마지막 만찬을 준비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그 뜻깊은 만찬자리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다음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마음의 산란하시어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라고 드러내 놓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은 누구를 두고 하시는 말씀인지 몰라 어리둥절하여 서로 바라보기만 합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인 요한은 예수님 품에 기대어 앉아 있었는데, 시몬 베드로가 그에게 고갯짓을 하여,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람이 누구인지 여쭈어 보게 합니다. 요한이 예수님께 더 다가가, “주님, 그가 누구입니까?”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는 “내가 빵을 적셔서 주는 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 하고 대답하신 후  빵을 적신 다음 그것을 들어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에게 줍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그림을 봅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최후의 만찬 장면과 비교 대비해 보았습니다. 정중간에 예수님이 계시고 가장 젊어보이는 요한이 예수님곁에 있습니다. 베드로는 요한을 향해 무엇인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떠들썩한 분위기의 만찬자리에서 예수님만이 거룩해 보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미지와 많이 비슷했습니다.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는 그림속 요한은 가장 여성스러워보이고 가장 온유해 보입니다. 다빈치는 사랑이라는 이미지를 여성성에서 찾았던 게 아닐까 합니다. 그가 사랑의 사도를 그리기위해 자식을 위해 어떤 희생도 불사하는 어머니,  순결한 처녀의 이미지를 끌어와 그림안에서 재해석하도록 한 것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 봅니다

요한은 요한복음서를 저술하면서 자기자신을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라는 표현을 씁니다. 사실 요한이라는 이름은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자”라는 의미입니다. 복음서에는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가 요한임을  추론해 볼 수 있으며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마지막 만찬때도 요한은 예수님의 품에 기대어 앉아 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식사를 할 때 왼쪽으로 비스듬히 반쯤 누어서 식사를  하곤 했습니다. 그러면 자연히 옆에 있는 사람이 품에 기대어 앉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한이 예수님 품에 기대어 앉아 있는 것을 두고 몇몇 사람들은 당시의 식사관습으로 생각하느 사람들도 있으나 저는 의견을 달리합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한가히 만찬을 즐길 상황도 아니었고 빵과 포도주위주 된  서민의 식사를 하였을 겁니다. 당연히 식탁을 앞에 두고 의자에 앉아 식사를 하였을 겁니다. 마치 다빈치의 그림처럼.

요한이 예수님의 품에 기대어 식사를 한 것은 그가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장 사랑받기를 갈망했고 어쩌면 그래서 가장 사랑받는 제자가 되었을지 모를 요한은 마지막 만찬에도 사랑받는 제자받게 스승과 밀착되어 있습니다. 수제자인 베드로 조차 예수님을 팔아넘길 사람이 누구인지 직접 물어보지 않고 요한을 통해 알려고 합니다. 초기교회 문헌을 보면 요한을 예수님의 가슴에 기댄, 사랑을 의미하는 ‘에피스테티오스’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예수님의 사랑받는 제자에서 서로의 발을 씻어줄 수 있는 깊은 사랑의 단계로 넘어가야 할 시간이 다가옵니다. 섬김의 사랑, 아가페사랑, 인격적 사랑, 타인 존중의 사랑, 당신께서 보여주셨던 사랑으로….
 
주님, 당신의 심장고동을 들으며 당신의 품에 기대였던 요한이 너무나 부럽습니다. 그리고 저도 요한처럼 당신과 깊은 만남을 가지고 싶습니다
주님, 찬바람이 부니 제 마음엔 아픈 바람이 지나갑니다. 살아온 시간동안 간직해온 아픔과 상처를 당신께 보이며 당신의 품에 안겨 울고 싶습니다. 당신의 체취와 당신의 온기를 느끼면 제 아픔과 상처는 눈 녹듯 녹을 것만 같습니다.
주님, 당신의 품에 기대어 잠들고 싶습니다. 제가 잠들어도 저를 지켜보실 당신의 온화한 눈길을 느끼면 미움과 분노, 걱정과 근심도 바람결에 날아갈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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