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2017
분노에 더딘 이는 용사보다 낫고 자신을 다스리는 이는 성을 정복한 자보다 낫다.
잠언 16:32
The patient are better than warriors, and those who rule their temper, better than the conqueror of a city.
Proverb 16:32
세상을 살면서 분노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출근시간에 사고로 차가 막혀있어 짜증 내는 가벼운 분노부터 부부싸움하며,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명예가 실추되었을 때...이렇듯 분노를 일으키는 상황에서 나는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요? 우리 주변을 보면 화를 잘 내는 사람이 있고 화를 잘 참는 사람이 있습니다. 화가 나더라도 무작정 참고 가슴에 꼭꼭 덮어두었다가 홧병이 생기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화내다가 심장마비에 걸려 세상을 뜨는 사람도 봅니다.
화나는 일이 많은 세상을 살면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모릅니다. 분노의 메카니즘을 연구한 한 학자는 분노하지 않는 것이 절대로 이롭다고 말합니다. 화를 내면 뇌속에 해로운 물질이 분비되고, 활성산소가 생겨 노화를 촉진시키고, 분노를 자제하지 못해 인생을 망치기도 합니다. 따라서 분노를 더디하고, 분노를 줄이고, 상대방의 입장이되어 생각해 보며 분노를 억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화가 조금 나면 열을 세고 화가 많이 나면 백을 세었다고 합니다. 그러는 동안 분노는 사그라들고 자신에게 평화가 오고, 세상을 다시금 바라보는 여유가 생깁니다. 그러나 이렇듯 참아야하는 세상적인 분노가 있는가하면 거룩한 분노가 있습니다.
십계명이 써진 돌판을 들고 산에서 내려오자, 금송아지를 만들어 죄에 빠진 이스라엘백성들을 보고 모세는 돌판을 깨고맙니다. 피느하스는 우상숭배하는 미디안여인을 회중에 데리고 들어온 두 이스라엘 사람을 한꺼번에 창으로 죽입니다. 예수님 께서는 성전이 물건을 사고파는 장사터로 전락해 가는 것을 보시고 채찍을 만들어 양과 소를 모두 쫓아내시고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십니다. 불의만 일을 보면서 하느님의 의를 실현하기 위해 거룩한 분노를 일으킨 사건들입니다.
분노 자체는 죄가 아닙니다. 그러나 세상적인 분노가 적대감과 경멸, 미움과 복수로 이어져 죄를 짓지않게 해야할 것입니다. 에페소 4장을 보면 “화가 나더라도 죄는 짓지 마십시오.” 해가 질 때까지 노여움을 품고 있지 마십시오".라는 말이 있습니다. 분노로 인해 이웃과의 관계를 깨고 하느님과의 관계를 깨지 않도록 분노를 다스릴 줄 아는 좋은 품성을 지니도록 노력하는 신앙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은 성을 정복한 사람보다 낫다는 말이 가슴을 울립니다. 입으로도 죄를 짓지 않고 마음속 분노를 더디하려고 하늘을 봅니다. 하늘을 바라보다보니 어둠속에서 광채를 내고 있는 달과 별을 봅니다. 화를 내어 나와 상대방의 몸에 독소를 쌓아갔던 일, 분노하다 후회했었던 일, 분노를 참다 가슴앓이를 했던 일들을 헤아려보니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습니다. 그러나 주님, 이제부터는.....
채찍으로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실 때의 당신의 거룩한 분노를 저도 가지게 해주시고, 당신을 비난하고 조롱했던 무리들 앞에서 잠잠하셨던 당신의 아름다운 침묵을 저도 가질 수 있기를 밤하늘을 보며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