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2017
내가 무지개를 구름 사이에 둘 것이니,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표징이 될 것이다.
창세기 9:13
I set my bow in the clouds to serve as a sign of the covenant between me and the earth.
Genesis 9:13
하느님께서는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라고 하십니다. 모든 짐승이 너희를 두려워하고 무서워할 것이고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이 너희의 양식이 될 것이라고 하시며 피가 들어 있는 살코기는 먹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다시는 홍수로 모든 살덩어리들이 멸망하지 않고 다시는 땅을 파멸시키는 홍수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하여 "무지개가 구름 사이로 드러나면 나는 그것을 보고 하느님과 땅 위에 사는 온갖 몸을 지닌 모든 생물 사이에 세워진 영원한 계약을 기억하겠다"하고 하시며 "이것이 나와 땅 위에 사는 모든 살덩어리들 사이에 내가 세운 계약의 표징이다"라고 하십니다.
홍수가 끝나자 하느님께서는 배에서 나가라고 지시하십니다. 아무도 살지않는 폐허가 된 황량한 육지로 8명은 나갑니다. 하느님께서는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채우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태초에 세상을 창조하시고 사람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예전의 세상은 사라지고 새로운 창조를 이루려는 하느님의 축복의 말씀입니다. 창조 때는 온갖 생물을 다스리라는 사명을 주셨는데 이제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을 너희에게 준다고 하시며 모든 짐승이 인간을 두려워하게 될 것이라 하십니다. 새 창조때는 인간에게 더 강한 권능을 주심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많은 생명이 탄생할 터인데 피가 들어있는 살코기를 먹지말라 하시며 평화와 생명존중, 자연계의 질서 유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생명은 오직 하느님께만 속함을 보여줍니다.
사도행전에서도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과 목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피를 멀리하라는 구절에서 생명 수호뿐 아니라 인간이 무자비하게 권능을 행사하지 않게 하려는 배려가 아닐까 합니다. 유다지방 유목민들은 양을 잡을 때 품에 안고 날카로운 칼로 목을 벤다고 합니다. 비록 양의 고기와 털을 소유하려고 양을 죽이지만 양이 주인의 품안에서 가장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하려는 배려입니다. 가축 한 마리의 생명을 죽이는데도 피조물을 어떻게 다스려야하는지에 대한 철학이 담겨있는 듯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노아와 그의 아들들과 계약을 세우십니다. 노아와 하느님과 맺은 계약은 무조건적이고 일방적인 계약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무런 조건없이 계약을 맺으십니다. 인간의 약함을 아시고 앞으로는 결코 홍수로 인류을 심판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집회서 44장에서는 "노아로 더불어 영원한 계약이 세워졌으니 모든 생명체가 홍수로 다시는 사라지지 않게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보시기 참 좋았던 아름다움이 파괴된 자리에 새로운 축복이 내립니다. 그 축복은 한 의인의 순명과 하느님의 자비로 이루어졌습니다.
주님, 비가 지나간 자리에 아주 가끔 하늘에 걸려있는 무지개를 볼 때가 있습니다. 참 아름다워 사진을 찍기 바쁩니다. 그런데 이제 무지개를 보게 된다면 사진을 찍기보다 당신의 용서와 관용을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무지개보다 아름다운 당신의 약속과 사랑을 새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