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848
2016년 12월 5일 월요일
세상의 노예에서 세상의 주인으로 (루카 5,17-26)
“얘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마태 9, 3)
오늘 저에게 오시는 예수님께서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삶을 살아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과 오늘 복음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묵상하면서 바로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참 이웃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씀하심을 깨닫습니다. 대림 시기를 지내면서 다시 한번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삶’에 대해서 묵상하게 됩니다.
우리의 주변을 살펴보면, 자신의 믿음을 말로서 떠벌리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비록 말로서 표현하지는 않아도 삶으로 자신의 신앙을 드러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삶으로 말씀을 표현하는 삶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참된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하느님의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살을 사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모습입니다.
복음서에는 누구의 집이라고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정황으로 봐서 예수님께서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에 머무셨던 것 같습니다. 마르코 복음서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그 집에 머문다는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그집을 찾아옵니다. 이들 중 몇 사람은 움직이지 못하는 중풍병자를 평상에 누인채 예수님을 찾아 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예수님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예수님께서 계신 곳의 지붕으로 올라가 기와를 벗겨 내고 평상에 누워있는 그 환자를 예수님 앞 한 가운데로 내려보냅니다.” 참으로 감동적인 장면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이 복음서의 앞부분에서는 당신께 자비를 청하러온 나병환자의 믿음을 보시고 나병환자를 치유해 주셨습니다. 이어서 배를 타고 당신이 사시는 곳으로 가셨습니다. 그곳에서 중풍병자를 데리고 온 동료들의 믿음을 보시고 그에게 “얘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 받았다.”하고 말씀하십니다.
당사자의 믿음이 아닌 이웃의 믿음을 보시고 치유해 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개인의 믿음의 삶도 중요하지만 이웃을 위한 우리의 기도와 사랑 역시 중요함을 깨우쳐 주시는 것입니다. 이웃을 위한 우리의 기도가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가 이웃에게도 미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나를 위한 기도도 중요하지만 이웃과 사회 공동체를 위한 기도도 그만큼 중요한 것입니다.
죄를 용서하는 권한은 하느님께 귀속되어 있슴을 아는 율법학자들은 예수님께서 죄의 용서를 선포하시자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모독한다고 생각합니다. 믿음이 없는 이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반응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들의 마음을 보시고 이들이 보는 앞에서 구약에서는 메시아를 의미하는 ‘사람의 아들’이라고 표현하시면서 당신이 바로 메시아임을 알려주십니다. 그런 다음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거라.” 그러자 그는 그들 앞에서 즉시 일어나 자기가 누워 있던 것을 들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중풍병자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평상에 실려 예수님께로 올 때의 그의 모습과 지금 자신의 평상을 갖고 들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의 만나기 전과 만난 후의 모습입니다. 새롭게 거듭난 모습입니다. 세상의 노예에서 세상의 주인이된 모습입니다. 주님이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된 모습입니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면서 주님의 은총 안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삶을 살고자 다짐합니다.. 세상의 노예에서 세상의 주인으로 주님께 찬양을 드리는 삶을 살아가고자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