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882
2017년 1월 13일 금요일
일어나 들것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거라(마르 2,1-12)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들것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거라.”(마르 2, 11)
‘하느님의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삶’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추구하는 삶의 목적입니다. 참 행복은 축복을 받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축복을 나누어 주는 삶일 것입니다.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면서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당신의 축복의 춴천이 되는 삶이 바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나’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느님께 ‘순명’하는 한해를 다짐해 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동료들을 통해서 축복을 받는 한 중풍병자의 이야기를 보게 됩니다. 혼자서는 움직일 수가 없는 중풍병자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평상에 뉘워서 예수님께로 오게 됩니다.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의 아픔을 보고 그의 아픔에 마음을 열은 사람들의 사랑이 저의 차가운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오늘 저에게 다가오시는 예수님께서는 중풍병자가 치유되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어떻게 이웃을 사랑해야 하는 가를 보여 주십니다.
우리의 주변을 살펴보면 자신의 믿음을 말로서 떠벌리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비록 말로서 표현하지는 않아도 삶으로 자신의 신앙을 드러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말씀으로 하느님을 선포하는 일은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말씀의 선포가 삶과 병행되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를 내게 됨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신앙이란 삶이어야 합니다.
세상 만물을 창조하시는 하느님께서는 매 창조의 순간마다 ‘보시니 좋았다.’ 는 감탄사를 연이어서 반복하십니다. 그만큼 당신의 창조의 사업은 일반적인 일의 개념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피곤함이 없는 일이 바로 창조사업입니다. 인간이 보기에 좋은 일이 아닌 하느님 당신께서 보시기에 좋은 일입니다.
복음서에는 누구의 집이라고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정황으로 봐서 예수님께서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에 머무셨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집에 머문다는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그집을 찾아옵니다. 이들 중 몇 사람은 움직이지 못하는 중풍병자를 들것에 들고 예수님을 찾아 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예수님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예수님께서 계신 곳의 지붕을 뚫어서 중풍병자가 누워있는 들것을 내려보냅니다.” 참으로 감동적인 장면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중풍병자는 침묵만 지키고 있습니다. 그를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신앙이 예수님을 감동시킵니다. 예수님께서는 환자를 데리고 온 사람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슴하셨습니다. 환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가 죄인임을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그에게 죄를 용서받았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면 주변의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이미 알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이면에는 당신이 바로 이들이 기다리던 메시아이심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슴을 뒤에 나오는 “10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 주겠다.” 그러고 나서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11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들것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거라.”(마르 2, 10-11)하시는 말씀으로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에게로 중풍병자를 데리고 오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껴 봅니다. 그리고 이 사랑이 믿음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믿음에서 나오는 사람임을 알게 됩니다. 환자의 믿음 역시 간접적으로 알 수가 있습니다. 들것에 실려서 올 때 자신이 싫으면 안 올수도 있었겠지만 이렇게 예수님 앞으로 나아온 것입니다.
이웃의 사랑과 믿음이 예수님을 감동시킵니다. 한 사람의 병을 고쳐줍니다. 그래서 주변의 믿음이 중요합니다. 주변의 기도가 중요한 것입니다. 나도 변하고 이웃도 변하고 예수님도 변화시키는 믿음입니다. 예수님께서 “일어나 들것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거라.”하신 말씀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들것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하신 말씀을 통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중풍병자의 모습을 봅니다. 자신의 어둡고 고통스러웠던 지난 날의 모든 아픔을 털고 일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라고 하시는 명령으로 들려옵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예수님께서 ‘일어나라’고 하시는 말씀을 간직합니다. 과거를 떨치고 혼돈과 어둠을 떨치고 새로운 질서와 미래로 향한 과감한 일어남이 필요합니다. 이제 축복을 기대하는 삶에서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삶을 시작하는 하루를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