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저서 「그리스도 : 주님으로서의 예수 경험」(1977)에서는 그리스도교가 예수를 만난 제자들 경험에서 시작됐기에 어떻게 이 구원의 은총이 세상을 매개체로 해 이들이 은총을 구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지를 분석했다. 특히 바오로와 요한의 글을 통해 그들은 어떻게 예수님을 만나 은총을 경험하고 그분이 그리스도시고 주님이심을 고백하는지, 어떻게 주님의 경험이 은총의 경험이자 해방을 위한 구체적 실천이 되는지를 봤다. 그리고 이 분석을 통해 교회의 권위와 전통 앞에서 어떻게 새로운 신앙 경험이 정당성을 부여받는지 분석했다.
스힐벡스는 이 두 저서를 통해 새로운 그리스도론을 제시하면서 신성은 인간 밖의 것 혹은 인간 위의 것으로 표현하지 않고 인간 안에서 인간의 것으로 계시됨을 보여주려 했다. 그리스도교는 해석된 구원경험의 역사이지 교회의 관념화된 가르침으로 시작된 것이 아님을, 예수님과 만남을 통해서 시작된 것임을 보여줬다. 이렇게 해서 변화하는 세상의 경험에 교회가 열려있게 하려고 했다.
삼부작의 마지막 저서는 교회에 관한 것으로 「크리스천 경험의 실천 : 교회」(1989)라는 제목으로 출판했다. 이 책에서 교회론은 마지막 장에 나온다. 구원과 계시의 역사, 일반 경험과 계시 경험, 전통과 상황과의 관계, 현대 사회 분석 등을 통해 이를 바탕으로 한 그리스도론을 다룬 뒤 교회 목적과 위치를 보고자 했다. 타 종교와 관계, 생태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한 창조론 등 여러 주제를 다루면서 교회는 교회 자신을 위해서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 저서에서 스힐벡스는 신앙의 진리는 고정된 교회 교의로서 신앙인들이 암기해야 하는 진리가 아니라, 살아계신 하느님에 대한 살아있는 믿음의 행위라고 말한다. 따라서 신앙 고백은 시대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지만 다양한 형태의 고백 가운데 그리스도교의 정체성을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바오로 사도, 토마스 아퀴나스, 아빌라의 대 데레사, 로메로 주교 등의 수많은 신앙인이 서로 다른 사회와 문화적 배경 속에서 살았기 때문에 다른 신앙 표현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 다양한 신앙 고백에서 우리는 인간과 하느님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동일한 자세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근본주의자가 돼서 신앙을 마치 원칙을 고수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돼 현대 사회에 적응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물론 구원의 메시지는 교리를 포함하지만 교리가 우선적인 것이 아니라, 경험이 우선적이다. 따라서 신약성경이 구원의 경험을 그 당시 문화를 통해서 해석한 말씀인 것처럼 오늘 우리의 현대 문화를 통해서 새로운 신앙 언어는 재창출돼야 한다고 말한다.
이 저서에서 그의 넓게 열린 신학적 견지는 구체적인 실천과 연관 지어 고찰됨을 볼 수 있다. 또한 그리스도교 역사와 전 인류 역사를 분리하지 않고, 후자 안에서 전자의 역사를 보고자 하였다. 왜냐면 모든 역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