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세번째…교황청, 19명 서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71·세례명 안드레아·사진) 대주교가 한국 가톨릭교회의 세번째 추기경이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염
대주교를 비롯해 세계 각국 성직자 19명을 새 추기경으로 정하고 다음달 22일 로마 바티칸에서 서임식을 연다고
<에이피>(AP) 통신이 12일 전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에서 지난해 3월 취임 뒤 처음으로 새 추기경 서임을
발표했다.
염 대주교는 1969년 국내 처음 서임된 고 김수환(1922~2009) 추기경과 2006년 서임된 정진석(83) 추기경에 이어
한국이 배출한 세번째 추기경에 오르게 됐다. 이번에 서임된 새 추기경단은 염 대주교를 포함해 16명이 80살 미만이다. 80살
미만의 추기경은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의 투표권을 가진다. 한국 외에 빈국인 중미의 아이티와 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니카라과, 코트디부아르, 브라질, 칠레, 필리핀, 스페인, 이탈리아, 세인트루시아 등에서 새 추기경이 나왔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바티칸 대변인은 “교황이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나라들인 아이티와 부르키나파소에서 추기경을 서임한 것은 교회가
가진 소명의 핵심인 궁핍한 이들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2006년 정진석 추기경이 서임되면서 ‘2인 추기경 시대’를 열었다. 2009년 김 추기경이
선종하면서 ‘1인 추기경 시대’로 돌아갔으나 정 추기경이 지난해 정년 은퇴하면서 현역 추기경은 없었다. 서울대교구는 13일 오전
11시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주교관 앞마당에서 임명축하식을 거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