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모니카 성녀 축일에 (마태 23,23-26) - 1697

Author
kchung6767
Date
2019-08-26 01:35
Views
1437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1697

2019년 8월 27일 화요일

모니카 성녀 축일에 (마태 23,23-26)

눈먼 바리사이야!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마태 23, 26)

오늘은 어거스틴 성인의 어머니이신 성녀 모니카 기념일입니다. 무엇 보다도 먼저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간의 유한 함을 깊이 체험합니다. 몸이 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음을 경험합니다. 그런데도 백세 인생이라고 말합니다. 예전에는 할아버지라고 생각하는 나이가 되었슴에도 자신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을려고 합니다. 생각과 마음과 육체가 다 따로 노는 것 같습니다.  이를 하나로 엮어 주는 것이 신앙입니다.  

하느님 앞에 선 인간은 자신이 한계적인 존재임을 인정하는 사람입니다. 인정은 자유하게 합니다. 받아들임은 겸손하게 합니다.  순명하게 합니다. 실수하는 인간, 그래서 주님의 자비가 필요합니다. 교만은 인간을 죽음에로 이끌어 가지만  겸손은 인간을 생명에로 인도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나를 당신께로 불러주십니다. 지금도 잊지 못하는 한 믿음의 부부가 있습니다. 약 3년전 주일이었습니다. 본당 미사에 새로나오신 분들을 소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부부가 자신들을 소개했습니다. 

“저희들은 미사에 참여하기 위해서 4시간 30분을 운전해서 왔습니다.” 아마도 이글을 한국에서 읽으시는 여러분들께서는 이해가 되시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곳 텍사스에서는 가능한 일입니다. 미사에 참여하기 위해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보다 더 먼거리를 운전해서 달려오시는 분. 참으로 놀라우신 분들입니다. 

이분들은 “사람의 아들아, 일어서라. 내가 너에게 할 말이 있다.”(에제 2,1)는  말씀을 듣고서 그 말씀을 듣기 위해서 이 먼길을 오셨나 봅니다. 이분들을 소개하고 난 뒤에 본당의 신자 분들께 우리가 얼마나 편안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우리의 신앙을 되돌아 보아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두 분의 소개를 받고 난 뒤에 본인도 좀 더 진지하게 사제로서의 삶을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저 멀리서 당신을 만나기 위해서 달려온 그 사람들을 통해서 저를 찾아 오십니다.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 자신을 의탁하며 살아가시는 분들을 바라보면서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을 두고서 “눈 먼 바리사이들아! 너희들은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하시는 말씀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새로오시는 분들에게 비쳐지는 우리의 모습이 혹시라도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이 아니기를 기대해 봅니다. 눈 먼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의 모습이 아니기를 기대해봅니다. 

여기서 '눈먼'이라는 말은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이나 교만 때문에 옳음과 그름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여기서는 눈 먼사람으로 ‘바리사이'만 언급하고 있지만 사실은 다른 불행선언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모두를 일컫는 말이기도 합니다. 더나아가 자신이 주인이 되어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구절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를  ‘그릇’으로 비유적으로 표현하면서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먼저 자신들의 마음과 행동부터 깨끗이 해야 한다.’ 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 라는 말은 윤리적으로 올바른 생활을 해야만 하느님께서 깨끗하다고 인정해 주실 것이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당시의 관습이었던 정결 예식을 철저하게 행한다고 해서 깨끗한 것이 아니라 올바르게 사는 것 이 깨끗한 것이라는 뜻입니다.

요즈음은 새로운 사람들이 많이 오스틴을 찾아오고 동시에 공부를 마치고 직장을 찾아서 새로운 곳으로 혹은 고국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 시기입니다. 만남과 이별이 잧은 시기인 것입니다. 

이제 긴 여름의 휴가철도 끝나고 있슴을 느끼게 됩니다. 새로 오시는 분들이 이곳에서 좀 더 쉽게 자리를 잡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공동체원들이 도움이 필요할 것입니다. 도움을 주시는 우리 공동체원들이 겸손한 자세로 이들에게 참 이웃이 되어주었으면 합니다. 

마찬가지로 말씀이 목말라서 4시간 30분을 운전하고 오셨던 그 분들의 기대가 헛되지 않았기를 기대합니다.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새로운 삶을 현장을 찾아오신 모든 분들이 우리를 보면서 주님을 발견하고 주님의 말씀을 통해서 새로운 시작의 힘을 얻었으면 합니다. 

겉만 번드르한 우리의 모습이 아닌 속과 겉이 함께 깨끗한 우리의 모습을 보고서 새롭게 시작하는 이곳에서의 삶을 축복의 시간으로 바꾸어 가시기를 기대합니다. 눈 멀고 위선적인  우리의 모습이 아닌 말씀을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통해서 생명의 말씀을 마음에 담고 살아가셨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복음을 통하여 여러분을 부르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차지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2테살 2, 14)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면서 겉과 속이 유리된 삶이 아니라 주님 안에서 겉과 속이 하나된 삶을 살아가기를 다짐합니다. 다시 한번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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