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성 요셉 대축일에(마태오 1,16.18-21.24ㄱ)- 1561

Author
kchung6767
Date
2019-03-18 10:26
Views
1048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1561

2019년 3월 19일 화요일

성 요셉 대축일에(마태오 1,16.18-21.24ㄱ)

20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마태 1, 19)

오늘은 성 요셉 대축일입니다.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모든 분들과 마리아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지금의 사회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안타까움은 바로 인간적인 미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적인 따뜻한 정은 사라지고 그 빈자리에 이해를 따지는 차가운 이성 만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세상적인 분위기에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느껴지는 분이 바로 요셉성인이십니다.

요셉 성인을 생각하면 언제나 떠 오르는 생각은 바로 옆 집 아저씨 같다는 느낌입니다. 그냥 편한 분입니다. 남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언제나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을 존중해 주시는 분입니다. 세상적인 이해에서 언제나 손해를 보는 분으로 다가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탄생하셨는가를 알려 줍니다.  마리아가 요셉이라고 하는 사람과 약혼을 하였는데 그들이 함께 살기도 전에 성령으로 아이를 가졌다고 전합니다. 이 사실을 요셉이 알게 됩니다. 요셉은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남 모르게 마리아와 파혼을 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이러한 요셉의 모습을 보면서 노아의 세 아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가 술에 취하여 옷을 벗고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형들에게 전합니다. 하지만 형들은 아버지의 그 벗은 모습을 보지 않고 아버지 취한 모습을 덮어주려고 합니다.  남의 약점을 공개하는 사람보다 그 약점을 감추어주고 덮어주는 마음을 축복해 주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봅니다. 

요셉이 마리아와 조용히 파혼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그에게 나타나서  마리아의 아이는 성령으로 잉태된 아이이니 그녀를 아내로 받아들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이름까지 ‘예수’로 하라고 알려 줍니다.

이일들은 하느님께서 예언자들을 통하여 알려주신 ‘동정녀가 잉태를 하여 아이를 낳을 것이니 그 이름을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 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임마누엘’ 이라고 할 것이라는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구원자의 탄생의 배경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요셉에게서 몇가지를 깨닫게 됩니다.

하나는, 자신의 약혼녀가 자기와 전혀 상관없이 아이들 가졌다는 사실에 당황하지 않을 남자는 없을 것입니다. 화도 날 것입니다. 하지만 요셉은 자신의 감정보다는 자신의 약혼녀를 생각합니다. 당시의 법대로라면 자신의 말 한마디에 마리아는 돌에 맞아 죽을 상황이었지만 요셉은 자신의 감정대로 일을 처리하지 않고  자신의 약혼녀를 배려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참 사랑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생각합니다. 이 아름다운 요셉의 마음이 참으로 우리의 모습이었으면 합니다. 나보다는 상대를 먼저생각하는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그는 ‘의로운 사람’이었다고 전합니다. ‘의로움’이란 당시의 율법에 충실한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요셉은 율법에 따라서 살아가는 사람이었슴을 복음서는 강조합니다. 이제 하느님 앞에서 그 법적인 ‘의로움’이 ‘하느님의 의로움’으로 바뀌어갑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일상에서 실천하는 의인으로의 변화입니다.

‘젊은이는 규칙을 알고 노인은 예외를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요셉에게 있어서의 의로움이 바로 판단의 의로움이었으면 이제는 사랑의 의로움으로 예외를 알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되는 순간임을 보게 됩니다. 

요셉은 천사를 통해서 전달되는 하느님의 말씀에 순명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아이의 이름마저도 자신이 짓지 못하고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진 ‘예수’라는 이름 즉 하느님의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라는 의미가 담긴 이름을 쓰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권리마저도 행사하지 못하지만 요셉은 그것마저도 받아들입니다.

이러한 요셉의 모습이 바로 구약의 예언이 성취되는데 있어 성모님의 위대한 신앙의 선택과 더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바로 요셉을 통해서 이 세상이 큰 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내가 받을려고 하는 축복이 아니라 남에게 복을 주는 축복의 통로가 되는 은총을 받은 분이라는 생각을 가집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젊은이들이 추구하는 규칙에 덧붙여서 노인의 예외를 아는 지혜를 배우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차가운 이성보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하루를 다짐합니다. 다시 한번 오늘 축일을 맞는 여러분 모두와 마리아 여러분께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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