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에(루카 1, 26-38) - 1566

Author
kchung6767
Date
2019-03-24 12:36
Views
987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1566

2019년 3월 25일 월요일

주님 탄생예고 대축일 (루카 1, 26-38)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1, 38)

오늘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입니다. 말 그대로 주님의 탄생 예고를 기념하는 날을 말합니다.  예전에는  성모님께서 예수님의 잉태 소식을 천사에게서 들었다는 의미로 ‘성모 영보 대축일’이라고 칭하기도 하였습니다.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질문하는 존재입니다. 비판하기 위한 질문이 아니라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질문입니다. 

오늘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을 맞으며  이 탄생 예고를 접하시는 성모님의 모습을 바라 봅니다.

인간의 이성으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 일어 난다고  합니다. 도저히 받아 들일 수 없는 일이 그것도 세상 사람들이 알게 되면 돌에 맞아 죽을 수 밖에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을 대면하면서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1, 38) 하고 대답할 수 있는 성모님은 참으로 대단한 믿음의 사람입니다. 

성모님은 우리에게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하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고 믿음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자신을 통해서 이웃이 보게 하며  동시에  자신을 내어놓고 자신이 믿는 그 존재가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시는 삶을 우리도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주시는 분이심입니다.

이러한 믿음의 삶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을 보면서 일반 사람들이 놀랄 수 밖에 없는것은 자신들이 살아가는 삶의 논리와는 다른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주인이 되는 삶과 하느님의 주인이 되는 삶과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하면 할수록 이러한 삶의 변화가 우리에게 강요가 아닌 자유로운 선택이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나는 누구의 종으로 살아가고 있는 가’에 대해서 반성하게 하십니다.  

종으로서의 삶은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주인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성모님의 삶은 당신의 뜻에 의한 삶이 아닌 주님의 뜻에 의한 삶이었습니다.  저 또한 주님의 종으로서 살아가겠다고 다짐한 사람이기에 나의 뜻이 아닌 주님의 뜻에 따라서 살아야 함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오늘 주님께서는 저에게 이러한 반성의 기회를 주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은 성모님께서 어떻게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성모님은 이러한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시는 지에 대해서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성모님께 나타난 천사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먼저 인사하기를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본문 28절) 했습니다. 마리아는 이 뜻하지 않았던 방문과 인사에 놀랍기도 하고 참으로 두려울 수 밖에 없엇을 것입니다(본문 29절).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는 곳에는 놀라움과 두려움이 있습니다. 바로 주님께서 함께하신다는 의미를 담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천사는 이어서 말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하는 말을 전합니다.  이어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하고 말합니다.

이 두 말은 사실상 같은 뜻의 말을 반복한 것입니다. 그 말들은 첫째로 그녀가 처녀이면서도 아이를 갖게 되는 것은 하느님께서 행하시는 일이며 그래서 하나도 두려워할 필요 없이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는 뜻입니다.

둘째는, 그 일이 마리아에게는 크나큰 특권이며 영광이라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그녀가 낳을 아이는 다름 아닌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영원할 나라의 영원하신 왕이시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두려워하지 마라.” 한 또 다른 이유는 그가 곧 그녀에게 예고할 일 때문에 그녀를 미리 안심시키고 충격과 공포를 줄이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그 예고란 다름 아니라 본문 31절에서 보는 대로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는 것입니다.

요셉과 약혼한 상태에서 아직 처녀였던 마리아로서는 벌써 아이를 갖는다는 것은 너무나 놀랍고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신명 22:23-24에서는 “ 23 어떤 젊은 처녀가 한 남자와 약혼을 하였는데, 성읍 안에서 다른 남자가 그 여자와 만나 동침하였을 경우, 24 너희는 두 사람을 다 그 성읍의 성문으로 끌어내어, 그들에게 돌을 던져 죽여야 한다. 그 처녀는 성읍 안에 있으면서도 고함을 지르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 남자는 이웃의 아내를 욕보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너희는 너희 가운데에서 악을 치워 버려야 한다. ”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천사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처음 말을 붙이면서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했고 또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하고서도 곧 이어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총애를 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바로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마리아가 낳을 아이에 관하여 천사 가브리엘은 “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라고 알려주는 것입니다.

남자를 알지 못하는 마리아에게는 자신이 아이를 가질 것이라는 그 사실이 충격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가브리엘 천사의 말을 듣고서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고백합니다.  마리아가 자신을 하느님께 내어 놓음으로서 이 세상 구원은 시작된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우리 또한 성모님의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는 이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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