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자신을 위해서 기도하시는 예수님(요한 17, 1-11) - 1000

Author
kchung6767
Date
2017-05-29 11:03
Views
2105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1000

2017년 5월 30일 화요일

자신을 위해서 기도하시는 예수님(요한 17, 1-11)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말씀하셨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요한 17, 1)

오늘로 이 묵상 글이 일천호를 맞이 합니다. 시작은 좀 더 하느님 보시기에 마음에 드는 사제이기 위해서 현재의 나의 모습에 변화가 필요한 데 그 변화는 말씀과 함께 함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한 생각의 연장선 상에서 매일 말씀의 묵상을 글로서 표현하고자 하였고 개인적인 이 묵상 글을 봉사자들과 나누고자 의도했었는데 지금은 그 나눔의 범위가 상상 이상으로 넓어졌습니다.

많은 분들과 나누는 이 묵상 글이 일방의 소통이 아닌 쌍방의 소통이 더 나아가 하느님과 함께 소통하는 글이기를 바랍니다. 하느님께 질문하는 묵상, 하느님의 뜻을 찾는 묵상, 그래서 하느님 앞에서 하느님의 말씀에 응답하는 묵상이기를 원합니다. 나의 삶이 아닌 나를 통한 하느님의 뜻이 나의 삶이기를 원합니다.

먼저 이 나눔의 글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쓸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리고 부족한 나눔을 읽고 격려해 주시는 여러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지만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그 날까지 이 나눔의 글을 쓰면서 이러한 노력이 주님께서 베풀어 주셨던 그 엄청난 사랑에 응답하기 위해서 부족한 한 인간이 주님께 봉헌하는 합당한 예물이었으면 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상에서의 죽음을 앞두고 아버지께 드리는 기도입니다. 기도가 필요가 없으신 분이 바치는 이 기도를 통해서 참 인간이시며 참 하느님이신 예수님의 모습을 다시금 묵상하게 됩니다.

요한복음 17장 1절에서 8절까지는 자신을 위해 기도하시고, 9절부터 19절까지는 당신의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시며, 20절부터 26절까지는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십니다.

오늘 복음은 이 세 기도 가운데 예수님께서 먼저 자신을 위해 기도하신 것입니다. 1절 말씀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말씀하셨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우리는 보통 성숙한 신앙인은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해 먼저 기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예수님께서 자신을 위해 먼저 기도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위해서 먼저 기도하시는 것이 놀랍기는 하지만 그 내용은 우리가 생각하는 내용과는 너무나 다릅니다. 우리도 예수님께서 기도하신 모범에 따라 우리도 자신을 위해서 이러한 내용을 담고서 기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버지께 자신을 영광스럽게 해 달라고 기도하십니다.  그 이유는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기 위해서 자신이 영광스럽게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금은 이해하기가 힘들지만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이해가 쉽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남을 도와주고 싶어도 우리가 가진 것이 있어야 도와 줄 수가 있을 것입니다. 또 우리가 건강해야 남을 도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느님의 은총의 삶을 살아야 아브라함과 같이 남에서 복의 통로가 되는 삶을 살아갈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면에서 남을 도울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계신 분이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위해서 기도하신 것에는 세 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개인적인 안락과 이익,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기도가 아니라,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기 위해서 구한 기도였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세상에 오신 목적을 잘 깨닫고 그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흔들리지 않게 해 달라는 기도 내용입니다.

셋째는 기도에서 중요한 것은 적절한 때와 시기를 아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여 때가 왔습니다.”하고 기도를 시작하십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때라고 하는 것은 십자가를 지시는 시각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아들을 영광스럽해 달라’고 청하시는 것은 십자가를 지게 해달라는 것이 됩니다.  ‘힘들고 고달프더라도 가던 길을 포기하지 않게 해 주시며, 상처 받고 모함을 당해도 십자가를  지고 가는 이 길을 어떤 유혹이 와도 물리치고 어떤 시험이 닥쳐도 이기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하신 것입니다.

5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아버지, 세상이 생기기 전에 제가 아버지 앞에서 누리던 그 영광으로, 이제 다시 아버지 앞에서 저를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하십니다.

이 기도는 예수님의 사명을 확인하시는 기도입니다. 세상이 생기기 전에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그 영광을 잊지 않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깨우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세상이 생기기 전에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광이란 곧 모든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도록 모든 사람에  대한 권한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 권한을 다시 갖게 해 달라는 뜻입니다. 이에 관한 내용이 2절 말씀에 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아들이 아버지께서 주신 모든 이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도록 아들에게 모든 사람에 대한 권한을 주셨습니다.”(요한 17, 2)

세상이 생기기 전에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광의 핵심은 ‘모든 사람에 대한 권한’입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에 대한 권한을  예수님께 주신 목적은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바로 ‘구원’과 ‘권한’입니다. 하느님께서 온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모든 사람에 대한 권한을 예수님께 주셨는데, 그 권한으로 죽어가는 수많은 영혼들을 구원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는 일입니다. 사람을 구원한다는 것은 그들로 하여금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는 일입니다. 3절 말씀에서 영원한 생명에 대해 잘 정의하고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 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거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히 사는 게 아니라, 유일하신 참 하느님과 그분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보내심을 받은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영원한 생명이지, 오래 사는 것이 영원한 생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33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34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마태 6, 33)는 말씀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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