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예수 성심 대축일에 (요한 19, 31-37) - 1323

Author
kchung6767
Date
2018-06-07 12:06
Views
1076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1323

2018년 6월 8일 금요일

예수 성심 대축일에 (요한 19, 31-37)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요한 19, 34)

“차가운 이성과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고 말합니다. 하지만 과학문명의 급속한 발전,  특별히 아이티 산업의 발전은 인간사고의 모든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인간의 능력이 하느님의 존재를 가리기 시작합니다. 인간의 마음 속에서 예수님의 마음은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따뜻한 마음은 사라지고 이성의 차가움이 우리의 마음을 차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름은 그리스도인인데 그리스도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누구를 탓하기 이전에 나를 바라봅니다. 기술과 과학의 급속한 부산물이 사제의 마음마저도 점령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예수 성심 대축일입니다. 이 축일에 사제들은 예수님의 성심을 더욱 깊이 묵상하고 그분의 마음을 닮고자 다짐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이 어떠한 마음일까에 대한 답은 요한 1서에 잘 나와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바로 예수님의 마음이고 이 사랑은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의 제물로 보내주신 마음(요한 1서 4, 11)입니다. 하느님께서 이렇게 우리를 사랑하셨으므로 우리도 이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다(요한 1서 4, 10)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의 이웃이 우리를 사랑했기 때문에 우리가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우리의 이웃을 위해서 가장 소중한 것을 내어 놓은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제의 마음이고 삶이어야 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물질적인 것과 내적인 것들을 다 들여다 봅니다. 내가 생각하는 이러한 소중한 것들은 내가 가장 포기하기 힘든 것을 말할 것입니다. 그 중에는 나의 나쁜 습관을 고치는 것도 포함될 것입니다. 선입견을 갖지 않는 것, 좀 더 청빈하게 살아가는 것. 겸손을 실천하는 것… 가장 중요한 것은 따뜻한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우리 사제들이 신자들을 만나서 이들에게 이러한 영적인 위로의 말을 한 마디 건넬 수만 있다면 참으로 좋은 사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당신의 멍에’는 바로  예수님께서 가르치시는 계명을 말합니다. ‘나에게서 배워라’는 말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두 말도 같은 말입니다. 당신께서 실천하시는 사랑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의 진리는 예수님을 뜻합니다. 즉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만이 자유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 말은 바로 우리가 예수님의 삶을 실천할 때 참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가는 ‘사랑의 삶’은 우리를 모든 세상적인 질곡에서 해방시켜준다는 의미입니다. 그 삶을 통해서 우리는 예수님과 일치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삶은 바로 우리가 양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예수님의 성심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군인 하나가 창으로 예수님의 옆구리를 찔렀을 때 그곳으로부터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고(요한 19, 34) 합니다. 여기에서 물은 새 생명을 주는 세례의 물을 상징하고 피는 새로 태어난 백성을 먹여 기르는 성체성사를 상징합니다.

예수성심 축일 설정 100주년이 되던 1956년 교황 비오 12세께서 예수 성심 공경의 신학적 근거를 제시한 회칙 “Haurietis Aguas"에서 ”구세주의 상처입은 성심에서 그의 피를 나누어 받는 교회가 탄생되었다. 이 성심에서 당신 자녀들에게 초자연적 생명을 주는 성사의 은총이 풍부히 흘러 나왔다.... 성심에서 끊임없이 샘솟는 은총은 마치 일곱 줄기를 지닌 강물처럼 흘러나와 세상의 죄를 씻고 생명과 영적 활력을 불어 넣는다.“고 하였습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예수님의 성심을 간직하고 실천하고자 다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시의 사회적인 강자로 살아가는 바리사이들이나 율법학자들에게 요구하셨던 회개를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저에게도 원하십니다. 나의 회개가 하느님을 참으로 기뻐하게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성심을 느끼고 선포하는 삶을 살고자 다짐합니다. 모든 사제들이 예수님의 성심을 갖고 살아가도록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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