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루카 복음사가 축일에 (루카. 10,1-9) - 1437

Author
kchung6767
Date
2018-10-17 13:01
Views
1386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1437

2018년 10월 18일 목요일

루카 복음사가 축일에 (루카. 10,1-9)

“3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4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5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루카 10, 3 -5)

오늘은 루카 복음사가 축일입니다. 먼저 루카 본명을 갖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축하를 드립니다.

4 복음서를 쓰신 분들 가운데 마태오와 요한 복음사가는  당시에 예수님과 동행했던 예수님의 제자들이었지만  마르코와 루카 복음사가는  그 이후에  바오로 사도와 함께 다닌 제자들입니다. 특히 루카는  복음사가 중 유일하게 유다인이 아닌 이방인이었는데 개종하여 바오로 사도를 그림자처럼 수행하면서 30년 가까이 전교활동을 함께 하였습니다.  루카는  바오로 사도의 권유에 따라 복음서와 더불어 사도들의 행적을 자세하게 기록한 사도행전을 집필하셨습니다. 

루카 복음서의 특징은 세례자 요한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와 아기 예수님의 잉태부터 어린 시절의 일화가 소상히 나와 있다는 것입니다. 대천사 가브리엘이 성모님께 나타나 예수님의 잉태를 알린 것, 성모님께서 엘리사벳 성녀를 방문하신 것, 목동들이 아기 예수님께 경배한 것 등은 루카 복음에서만 전하는 일화들로서 이후 성화의 주요 주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직업이 의사였던 복음사가는 특히 병자들에 대한 치유에 대해 관심이 많아 이를 복음서에 많이 수록하셨습니다. 전승에 의하면  의사일 뿐만 아니라 성모님에 대한 초상화를 처음으로 그린 화가였다고 합니다. 루카 복음서에 나오는 사건과 장면들이 마치 그림으로 보듯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묘사된 것은 어쩌면 그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초창기 교회사를 담은 사도행전의 앞부분은 베드로 사도에 관한 내용이고 뒷부분은 바오로 사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바오로 사도와 친밀한 관계에 있었던 루카 성인 자신에 대한 구절은 한 곳도 찾아 볼 수가 없을 만큼 겸손한 분이었습니다. 동시에 그는  예수님의 탄생과 유년시절의 이야기들 자세하게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바오로 사도가 순교하신 이 후에도 그리스로 건너가 전교를 하시고 다시 소아시아 지방으로 건너가 주님을 위해 갖은 고초를 다 겪으시며 복음을 전하다가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셨다고 전해집니다.

그분의 유해는 콘스탄티노플 열두 사도 성당에 안치되어 있으며, 의사들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고 있습니다.

현대와 같이 급속도록 과학 문명이 발전하고 효율이 중시되는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추세에 반하는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거룩함을 간직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어려운 현실입니다.

오늘 복음서를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삶의 현장에서 어떠한 삶의 태도를 갖고서 살아야 하는 가를  일흔 두 제자들을 세상으로 파견하시면서 알려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두 사람씩 짝으로 파견하십니다. 두 사람씩 함께 파견한다는 것은 ‘관계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혼자서 사는 삶이 소유의 삶을 의미한다면 두 사람이 함께하는 삶은 사랑과 나눔의 삶인 존재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죽고 상대를 배려하는 삶을 살아가야 함을 보여줍니다. 서로 개성이 다른 두 사람이 하나되는 모습을 이웃에게 보여주는 그 삶이 바로 하늘나라에서의 삶의 모습을 단편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는 사람들은 먼저 복음을 선포하기 전에 ‘평화’를 빌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평화란 무엇입니까? 하느님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평화라면 악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두려움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아담과 이브는 아무런 두려움이 없는 낙원에서의 삶을 살고 있었지만 사탄의 유혹에 빠진 다음에 당신의 창조주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평화’를 빌어준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며 동시에 그리스도인이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가를 보여줍니다.

제자들의 모습은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가장 최소한의 것을 지니고 다니는 사람들입니다. ‘소유의 삶’은 불안과 두려움을 동반하지만 ‘비움의 삶’은 평화를 동반합니다. 어떠한 불안의 방해도 받지 않습니다. ‘비움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에게 의존하는 삶이 아닌 하느님께 의존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곳을 떠날 때 ‘신발의 먼지를 털어내는 것’은 이제는 어떠한 미련도 갖지 않는다는 것을 말합니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감을 말합니다. ‘단호함과 결단’입니다. 바로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과거와의 절연을 통해서 새롭게 거듭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위한 기본자세입니다.

두 사람이 하나되는 것이 평화입니다. 평화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두 사람의 순교자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가꾸어나가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삶의 중심에 자리하시도록 나의 자리를 내어놓는 것입니다.

복음의 핵심 단어들을 생각해 봅니다. ‘두 사람씩의 파견은 조화와 하나됨’을 의미한다면 이 조화와 하나됨이 바로 ‘평화’의 조건이 될 것입니다. 일시적이고 긴장 속의 고요함이 아닌 영원하고 기쁨과 즐거움 속의 자유함을 의미할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오늘도 ‘비움’과 ‘거듭남’을 마음 속에 다짐하면서 하루를 주님께 바칩니다. 동시에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다시 한번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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