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시작 - 우리의 마음을 보시는 하느님(요한 5, 1-16) - 1247

Author
kchung6767
Date
2018-03-12 04:17
Views
342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1247


2018년 3월 13일 화요일


우리의 마음을 보시는 하느님(요한 5, 1-16)


 


"자, 너는 건강하게 되었다. 더 나쁜 일이 너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요한 5, 14)


 


“자, 너는 건강하게 되었다.나에게 더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요한 5, 14)고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이 오늘 따라 더욱 가슴 깊이 스며듭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건강해진 우리의 삶은 우리의 노력이나 행위로는 하느님의 은혜를 갚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은혜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다시는 죄를 짓지 않는 삶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누구나 죄를 짓고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매 순간 순간마다 죄와 유혹의 바다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더욱 나쁜 일이 범람하고 있나 봅니다. 죄는 사람을 단죄하게 하지만 사랑은 사람을 용서하게 합니다. 죄가 있는 그곳에는 용서도 함께 합니다. 죄의 바다를 살아가는 우리는 동시에 용서의 바다를 그리고 동시에 사랑과 감사의 바다를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저에게 “건강해지고 싶으냐?”하고 질문하십니다. 당연히 건강해지고 싶지요. 특히 저와 같이 여러가지 육체적인 결함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이 질문이 참으로 위로가 됩니다.  그런데 오늘 저에게 하시는 예수님의 질문에는 육체적인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영적인 건강도 함께 포함하고 있슴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 질문의 이면에는 너가 지금 건강하게 살고 있느냐 하는 의미로 들려옵니다.


 오늘 복음은 유다인들의 축일(과월절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슴)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습니다.  이곳에 ‘양 문’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는데 이곳 옆에는 희브리말로 ‘벳자타’라고 불리는 못이 있습니다.  그 못에는 주랑이 다섯 개가 딸려 있었습니다. 이 주랑 안에는 눈 먼 사람을 비롯하여 다리를 절든가 팔다리가  말라 비틀어진 병자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38년 동안이나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출렁이는 못에 들어가야 병이 낫는데 누구의 도움이 없으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이 사람이 물이 출렁일 때 못 속에 들어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이 사람에게 예수님께서 그가 누워있는 것을  보시고 그리고 그가 이미 오래동안  그렇게 지낸다는 것을 아시고  “건강해지고 싶으냐?”하고 질문하십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행동을 묘사하고 있는  동사 ‘보다’와 ‘알다’ 가 마음 깊이 다가옵니다. 예수님의 우리에 대한 사랑의 깊이와 넓이가 그대로 이 동사들을 통해서 느껴집니다. 언제나 나를 보고 계시는 예수님 그리고 나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예수님께서는 제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 지를 너무나 잘 알고 계심이 느껴집니다. 필요한 것은 내가 다가 가는 것입니다. 이 말은 우리의 마음을 두드리시는 그분께 마음을 열어 드리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보고 계시고 알고 계시는 그분께서는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다리고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자유를 존중해 주시는 예수님이심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건강해지고 싶어서 그곳에 와 있는 사람에게 “건강해지고 싶으냐?”하고  질문을 하시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그 환자를 인격적으로 존중하심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의 믿음을 확인하시고자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믿음이 기적을 만든다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질문은 믿음의 확인입니다. 그런데 이 병자는 ‘아멘’하고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상황에 대한 설명 만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틀렸다 하시지 않고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 가거라.”하고 말씀하십니다. 믿음의 고백은 없었지만 예수님께서는 이 사람의 고통을 보십니다. 인간은 겉을 보지만 하느님은 우리의 마음을 보십니다. 그 마음 속에 담겨있는 그의 진심을 보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 가거라.” 말씀하십니다.  그 순간 나았습니다. 일어나서 자신의 들것을 들고 걸어갑니다. 우리가 하느님 안에서 과거의 짐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십자가를 지고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 새로운 십자가는 나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나를 죽이고 이제는 그리스도가 나의 삶의 주인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자, 너는 건강하게 되었다. 더 나쁜 일이 너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요한 5, 14) 하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죄의 바다에서 사랑의 바다로, 용서의 바다로, 감사의 바다로 초대하시는 예수님의 큰 사랑을 체험합니다. 그래서 죄와 죽음의 바다에서 다시 용서와 생명의 사랑의 바다로 나아가는 하루를 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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