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19 베드로 이야기 일곱번째 ( 요한 6:67 )

Author
윤영주
Date
2019-01-09 05:46
Views
116
1/9/2019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요한 6:67

Do you also want to leave?

John 6:67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사람들에게 생명의 빵에 대해 말씀하시며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안에 머무른다”하고 말씀하시자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합니다. 이 일이 일어난 뒤로,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되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하고 물으시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대답합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랐으나……때로는 이해하기 쉽고 마음을 찌르는 가르침을 주시지만 성체성사의 가르침은 이해하기 어렵다못해 듣기도 거북합니다.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기적도 체험하고 은사도 받았지만 밀이삭을 손으로 비벼먹을만큼 가난합니다. 세상적인 출세를 하고 싶지만 자기들이 세운 스승의 기준과 부합하지 않고 영적인 것을 강조하는 스승을 따라다녀봤자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일흔명 아니면 그 이상이었을지 모를 제자들중 많은 수가 스승을 떠납니다. 예수님의 표현대로 초대받은 사람은 많으나 뽑힌 사람은 적어졌습니다.

제자들중 남아있는 사람들은 열혈당원, 세리, 어부등으로 좁혀집니다. 그나마 잘난 제자들은 떠나고 세상을 잘 살기에는 위험하고 부족한 사람들, 남의 손가락질이나 받고 사는 사람들, 가난하고 비천한 사람들이 남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무식하고 나서기 좋아하는 베드로는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는 예수님의 질문에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이 있다고 또 한번의 신앙고백을 합니다. 물위를 걷다가 호수에 빠졌던 부족한 믿음의 베드로가 이젠 조금 앞으로 나갑니다. 학습의 효과일까요? 믿음의 성숙일까요? 어떤 제자들도 예수님의 물음에 답하지 않지만 베드로는 주님이 메시아임을 알아보고 주님을 두고 어디로 가겠냐는 신앙고백이면서 사랑고백을 합니다.

장자에 보면 ‘가’나라 사람인 임회는 적에게 쫓길 때 자기 관직의 상징인 옥을 버리고 어린 아이를 등에 업고 데려갑니다. 후일 주변에서 아무 상관없는 아이를 업고 위험을 감수했냐고 묻자 임회는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옥과 관직에 대한 매듭은 이익의 매듭이고 아이와의 매듭은 도의 매듭이다. 이익으로 맺어졌을 때는 재난이 오면 우정은 녹아 사라지지만 도로 맺어졌을 때는 재난에 의해서 우정이 완전해진다. 어진 사람의 우정은 물과 같이 담백하고 소인의 우정은 단술처럼 달콤하다 그러나 어진 사람의 담백함은 진정한 사랑을 가져오고 소인들의  달콤한 사랑은 미움으로 끝난다”.

임회는 ‘도’를 버리지 않아 도망길에 장애물을 얻었습니다. 베드로는 주님을 홀로 두지 않겠다는 스승에 대한 의리, 신앙에 대한 의리로  자기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 나가며 소명에 응답합니다. 그로인해 그는 앞으로 더욱 소외될 것이고 더 박해를 받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도’로 맺은 매듭과 어진 사람의 우정으로, 고난을 감내한 이 부족한 제자들에 의해 고쳐지고 빛나게 됩니다. 

전능하신 하느님은 혼자서도 당신의 구원사업을 완벽하게 하실 수 있으십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홀로 그 일을 하시지 않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하시고 싶어하십니다. 구원을 받아야 할 대상과 더불어 구원을 완성하시고 싶어 하십니다. 구원사업을 이끌 위대한 스승과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는 스승의 질문에 곧바로 응답했던, 지금은 보잘것 없지만 눈부시게 빛날 위대한 제자의 영적 교류는 그래서 더욱 의미있고 아름답습니다. 

주님, 사는 것이 왠지 짜증이 나고, 신앙이 걸림돌이 되고, 도대체 내가 왜 성당에 다니고 있을까하는 회의가 들고, 내 잘못을 지적하고 있는 것같은 강론이 거북할 때가 있습니다. 주님을 떠나고 싶기도하고 주님을 더 갈망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지금 내 살기도 버거운데 영원한 생명이라니…당분간은 생각하고 싶지않는 주제라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면 주님을 떠나고 싶기도하고 저를 더 붙잡아 주지 않는 하느님께 슬며시 화가 날 때도 있습니다. 

주님, 제 마음속은 이토록 어지럽고 갈팡질팡하더라도 오늘은 차분히 당신께 이렇게 기도드리겠습니다. 저는 이미 당신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당신께서 저를 선택하시고 저를 사랑해 주시는데 당신외에 누구를 제 마음속에 주겠습니까?  다른 사람들이 모두 당신을 떠나 세상에서 영웅이 된다해도 저는 당신곁에서 '거룩한 왕따'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Total 456
Number Title Author Date Votes Views
451
New 1/23/2019 베드로 이야기 열일곱번째 ( 사도행전 3:6 )
윤영주 | 05:00 | Votes 1 | Views 61
윤영주 05:00 1 61
450
1/22/2019 베드로 이야기 열여섯번째 ( 사도행전 2:38 )
윤영주 | 2019.01.22 | Votes 2 | Views 75
윤영주 2019.01.22 2 75
449
1/21/2019 베드로 이야기 열다섯번째 ( 요한 21:17 )
윤영주 | 2019.01.21 | Votes 2 | Views 76
윤영주 2019.01.21 2 76
448
1/18/2019 베드로 이야기 열네번째 ( 요한 20:21 )
윤영주 | 2019.01.18 | Votes 1 | Views 84
윤영주 2019.01.18 1 84
447
1/17/2019 베드로 이야기 열세번째 ( 마태오 10:33 )
윤영주 | 2019.01.17 | Votes 1 | Views 97
윤영주 2019.01.17 1 97
446
1/16/2019 베드로 이야기 열두번째 ( 마르코 14:38 )
윤영주 | 2019.01.16 | Votes 0 | Views 100
윤영주 2019.01.16 0 100
445
1/15/2019 베드로 이야기 열한번째 ( 요한 13:34 )
윤영주 | 2019.01.15 | Votes 2 | Views 103
윤영주 2019.01.15 2 103
444
1/14/2019 베드로 이야기 열번째 ( 마르코 8:34 )
윤영주 | 2019.01.14 | Votes 1 | Views 106
윤영주 2019.01.14 1 106
443
1/11/2019 베드로 이야기 아홉번째 ( 루카 9:35 )
윤영주 | 2019.01.11 | Votes 0 | Views 118
윤영주 2019.01.11 0 118
442
1/10/2019 베드로 이야기 여덟번째 ( 마태오 16:15)
윤영주 | 2019.01.10 | Votes 0 | Views 111
윤영주 2019.01.10 0 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