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1/2019 성경속 부부 이야기 : 야곱과 레아, 라헬 아홉번째 ( 이사야 41:14 )

Author
윤영주
Date
2019-07-11 02:21
Views
207
7/11/2019

두려워하지 마라, 벌레 같은 야곱아 구더기 같은 이스라엘아!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

이사야 41:14

Do not fear, you worm Jacob, you maggot Israel, I will help you.

Isaiah 41:14

베텔을 떠나 에프라다(베들레헴의 옛이름)으로 갖는 도중 이미 중년이었을 라헬이 둘째 아들인 베냐민을 낳다가 죽습니다. 아직 어린 요셉과 이제 막 세상에 나온 핏덩이를 두고 차마 눈을 감지도 못하고 죽어갔을 라헬. 죽음이 다가옴을 알자 라헬은 아기의 이름을 벤오니(내 슬픔의 아들)이라고 하였으나 야곱은 장자에게 지어줄 만한 벤야민( 내 오른손의 아들)이라고 부릅니다. 라헬은 베틀레헴 가까운 에프라타에 묻힙니다. 예레미야는 “라마에서 소리가 들린다. 비통한 울음소리와 통곡소리가 들려온다. 라헬이 자식들을 잃고 운다. 자식들이 없으니 위로도 마다한다”라고 말합니다. 바빌론 유배당시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은 베냐민지파와 유다지파가 살았던 곳입니다. 라헬은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가는 자식들을 바라보며 무덤 속에서도 통곡합니다. 그리고 헤로데에 의해 무참히 죽임을 당한 베들레헴의 아기 엄마들의 애가와도 연결됩니다. 아기를 낳다가 죽은 라헬과 아이를 잃은 베들레헴의 아기 엄마들의 심정, 핏덩이같은 자식과 헤어져야 하는 어미의 심정을 라헬만큼 잘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라헬은 이스라엘의 조상중에 유일하게 막펠라 동굴에 안장되지 못합니다. 베들레헴으로 가는 도중 죽음을 맞아서 장례를 차분히 지낼 여유가 없었는지 아니면 베들레헴에서 메시아가 탄생할 것을 예견하여서 였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레아의 후손에게서 메시아가 나오고 라헬의 무덤이 위치한 베들레헴의 초입에서 메시아가 탄생하는 것은 레아와 라헬이 이스라엘을 세운 두 여인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야곱은 사랑하는 라헬을 잃고 낯선 땅에 홀로 묻힌 라헬을 생각하며 성경의 어떤 인물도 가지지 못한 비석을 세워줍니다.  야곱은 비통한 심경으로 마음에도 묘비를 세우며 다시 길을 떠납니다. 

애증관계였던 라헬의 죽음이후 레아는 어떤 마음을 가졌을까요?  라헬은 더 이상 질투의 대상도, 야곱의 또 다른 아내로서가 아니라 어린시절 함께 뛰어놀던 행복했던 기억이 그녀를 지배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 여종을 제외하고 한 명이 정실부인인 레아의 눈에 비친 야곱은 라헬이 살아있을 때나 죽어서도 라헬을 사랑하고 그리워합니다. 하지만 이제 레아는 야곱에게 있어 단 한 명의 사랑은 라헬임을 인정하고 야곱의 순애보를 이해했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그럼에도 야곱의 곁을 지키는 것은 레아입니다. 레아는 연인같은 아내가 아니라 친구같은 아내로 야곱과 함께 신앙의 길로 향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엄마의 젖 한번 먹어보지 못한 슬픔의 아들인 베냐민은  레아가 키우게 되었을 겁니다. 그래서 야곱이 라헬이 낳은 요셉을 편애해도 아무말 없이 그것또한 받아들이며 살아가지 않았을까요? 

라헬의 죽음 후 레아가 낳은 야곱의 장남인 르우벤이 야곱의 소실인 빌하와 동침하는 추행을 저지르게 됩니다. 야곱이 르우벤을 야단쳤다는 기록은 없어도 르우벤의 추행은 야곱과 레아에게도 깊은 상처를 안겨주었을 겁니다. 그즈음 아버지 이사악도 세상을 떠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야곱은 늘그막에 얻은 요셉을 다른 어느 아들보다 더 사랑합니다. 때문에 요셉에 대한 야곱의 편애는 다른 아들들에게 시기와 질투심을 유발해 요셉에게 정답게 말을 건네지도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야곱은 양 떼에게 풀을 뜯기러 간 아들들을 살피러 요셉을 보냅니다. 그들은 요셉의 옷을 벗기고 은전 스무 닢을 받고 이스마엘 상인들에게 팔아 넘기고 요셉이 사나운 짐승들에게 잡아 먹힌 것처럼 꾸밉니다. 야곱은 요셉이 죽은 것으로 생각해 그의 죽음을 오래동안 슬퍼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 가장 사랑하는 아들의 실종은 야곱의 삶에 변화를 의미합니다. 사랑하지 않은채 그저 아내이기 때문에 같이 지내왔던 다른 아내들을 바라보며 더욱더 라헬을 그리워하며 보내야할 인생의 말년, 아버지의 죽음으로 장자권이 이제 자신에게 넘어왔다는 엄연한 사실과 책임감, 아버지인 자신을 비참하게 만든 르우벤, 라헬이 남긴 어린 벤야민. 그리고 뽑히지 않을 못을 가슴에 박게 한 요셉사건. 야곱은 여전히 가족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지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해줄 사람이 없습니다. 철저히 혼자입니다. 

가끔 성당에 다니는 자매님들이랑 이야기를 하면서 씁쓸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성당일을 열심히 하면 하는 일이 잘되고 자식들도 다 잘 된다는 말들을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신앙생활 잘 하는 사람들에게 부귀영화나 세상적인 축복을 약속하시지는 않으셨습니다.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또한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축복을 당대에는 보지 못하였습니다. 야곱의 불행은 하느님의 섭리도 있지만 살다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불행입니다. 

야곱은 불행을 겪으면서 슬퍼하고 눈물흘리지만 그의 힘든 삶은 야곱이 이스라엘로 변화되어가는 과정입니다. 아브라함은 가장 소중한 이사악을 바침으로, 이사악은 사랑하는 에사우대신 야곱을 축복하게 됨으로써, 야곱은 편애하던 요셉을 잃어버림으로 하느님과 더 가까워집니다. 그들은 자신의 삶에 중심이 되었던 소중한 것들을 내려놓게 됨으로써 성숙해져가고 견고해졌습니다. 야곱의 아픈 삶속에는 하느님의 위로가 있었기에 견디어 나갔고, 어려움속에서 그가 지탱해야할 분은 오로지 하느님이심을 뼛속깊이 깨달아가기에 그의 삶 전체는 은총입니다.

주님, 속임수를 쓰고, 잔꾀를 쓰기도 하고, 비겁한 침묵을 지키기도하고, 축복을 받으려고 뼈까지 부러진 야곱에게, 인생의 빛과 어둠을 넘나든 그에게 당신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벌레같은 야곱아, 구더기같은 야곱아 내가 너를 도와 주리라"

주님, 당신은 벌레같고 구더기같은 야곱을 이스라엘로 만들어가시며 외로운 그와 동행하시듯 벌레같고 구더기같은 저에게도 말씀해 주소서.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도와 주리라”

주님, 저를 지탱하던 세상적인 가치와 부질없는 소망을 두려움없이 내려놓을 수 있도록 저를 이끌어주시고 도와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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