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희망의 시작 - 성모님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는 삶(루카 1, 26-38)

Author
kchung6767
Date
2017-12-23 12:31
Views
1505

대림 4주 미사 강론

2017년 12월 24일 일요일

 성모님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는 삶(루카 1, 26-38)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 38)

예수님의 탄생 예고는 하느님의 인간 사랑에 대한 절정임을 보게 됩니다. 전지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시는 과정에서  인간의 자유의지를 존중하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느님의 초대에 응답하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서 구원의 핵심을 보게 됩니다. 하느님의 초대에 응답하는 과정에서 믿음과 순명을 보게 됩니다.

사제 서품 당시 상본을 준비하면서 그 상본에  “나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는 구절을  선택해서 평생 사제로서의 삶의 말씀으로 간잭하고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이 말씀을 묵상합니다. 그러면서  당시 성모님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성모님께서는  사제로서의 삶이 바로 주님의 종으로서의 삶임을 매번 확인시켜 주십니다. 강요에 의해서 주어진 종의 삶이 아니라 나의 자유의지로 선택한 종의 삶임을 확인시켜 주십니다. 내가 주인이 아닌 하느님이 주인이시고 나는 하느님을 섬기는 삶을 살아가야 함을 일깨워 주십니다.

시간은 화살과 같이 빨리간다고 말하고 자신의 나이 만큼의 속도로 간다고도 말합니다. 정말로 그런가 봅니다. 시간이 늦게간다고 투정을 부릴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참으로 시간이 빨리 간다는 것을 새삼 깊이 느끼게 됩니다.

사랑에는 두가지의 종류가 있습니다. 자기가 살기 위해서 남을 죽이는 사랑과 이웃을 살게하기 위해서 자신이 죽는 사랑입니다. 그런데 자신은 살고 이웃을 죽이는 사랑은 결국에는 자신이 죽습니다. 반대로 자신이 죽어서 이웃을 살리려는 사랑은 자신도 살고 이웃을 살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랑의 실증적인 증거가 바로 오늘 복음 말씀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는 과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이 세상에 오셔서 세상을 구원하십니다. “이 말씀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받을 것(요한 1, 12).”이라고 합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되는 권한의 조건이 바로 아들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아들을 받아들이는 모든 사람은 하느님 안에서 형제 자매가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는 높고 낮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아들 딸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느님 안에서 형제 자매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바로 한 여인의 하느님께 대한 순명때문입니다. 성모님의 순명은  온 인류가 형제가 자매가 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순명은 바로 자신의 생명을 내어 놓아야 하는 순명인 것입니다. 그 여인으로부터 태어난 아이는 위대한 분이 되시고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리는데 바로 이분이 이렇게 되기위해서는 십자가에 달려서 죽으셔야 하는 것입니다.

이 십자가는 횡으로 막혀진 벽과 종으로 막혀진 벽을 허물어 주는 것입니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 가로막고 있는 그 벽을 없애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담을 허물어 주는 것입니다. 이 모든 일들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바로 요한 복음 3, 16장에서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는 말씀하시는 것처럼 하느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얼마나 사랑하고 계시는지를 깨닫게 해주시는 것입니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계시해 주시는 당신의 사랑의 표시인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 사도는 자신의 첫 번째 편지에서 "사랑하는 여러분에게 당부합니다. 우리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께로부터 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1요한 4,7-8)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 간다는 것은 바로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는 성모님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는 삶을 말합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가브리엘 천사의 말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면서  비록 부족한 존재이지만 우리의 삶이 하느님의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삶이 되도록 주님께 우리를 봉헌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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