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희망의 시작 - 부활 제 5주간 - 예수님의 유언(요한 13, 31- 35)

Author
kchung6767
Date
2019-05-18 10:13
Views
971

부활 제5주간 강론

2019년 5월 19일 일요일

예수님의 유언(요한 13, 31- 35)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을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3, 34 - 35)

하느님으로부터 자유하면 세상의 노예가 되고 하느님깨 속하는 사람은 세상으로부터 자유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여기서 자유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자유한다는 것은 많은 것을 내어 놓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사람이 된다는 것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자신의 뜻을 포기하고 하느님의 뜻을 선택하는 것이기에 자신의 뜻을 포기하는 고통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고 이와 반대로 하느님으로부터 자유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뜻을 포기하고 세상의 이치를 받아들이기에 하느님의 뜻을 포기하는 고통을 감당해햐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를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한다.” (사도 14, 22 ) 고 말하면서 하느님의 뜻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환난을 감당하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며 격려합니다. 또 제2독서에서 요한은 인간이 느끼는 아픔과 고통과 죽음이 없는 ‘새 하늘 새 땅’을 선포합니다. 이 새 하늘과 새 땅은  비단 종말에 뿐 아니라 하느님께서 사람들과 함께 하실 때에는 언제 어디서나 현실화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줍니다. 

오늘 복음을 통하여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영광이 바로 아버지의 영광이 되고  동시에 아들을 통해서 영광스럽게 되신 아버지께서는 당연히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비록, 그 영광이 어떠한 것을 통해서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으시지만  우리는 그 영광은 바로 예수님께서 십자가 상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심으로 절정에 이름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마지막 유언을 주십니다. 바로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을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는 새계명을 주시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가장 쉬운 것이 사랑이고 또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말로서의 사랑은 쉽지만 삶으로서의 사랑의 실천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삶을 통해서 실천하는 사랑이 어떠해야 하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셨던 분이십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복음서 전반을 통해서 보여주신 사랑의 삶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가슴깊이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바오로 사도께서 ‘하느님과 본질이 같으신 분이 인간이 되시고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하는 사랑’(필립 2, 6-9)을 실천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동정을 사랑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동정은 부자가 가난한 사람에게, 권력을 가진자가 못가진 자에게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베푸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은 바로 당신이 자신을 낮추셔서 우리와 같아지신 것입니다. 동정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는 하지만 그 사람을 본질적으로 변화시키지 못하지만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킬 수가 있습니다. 낮아지고 내어놓는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몰로카이 섬에서 나병 환자가 되어서 나병 환자들과 함께 살다가 돌아가신 다미안 신부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나병 환자들의 불쌍한 처지를 아시고 처음 그 섬에 도착한 신부님께서는, 나병 환자들로부터 배척을 받았습니다. 건강한사람이 나병 환자들의 수용소인 그 섬에 어울리지도 않았지만, 나병 환자들은 건강한 다미안 신부가 자신들을 사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동정을 베풀기 위해서 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다미안 신부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 주셔서, 그도 나병 환자가 되었을 때, 몰로카이 섬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미안 신부님께서  나병 환자가 되어서 그들과 같은 처지가 되었을 때, 나병 환자들은 자신들과 똑같은 처지의 다미안 신부님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참사랑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이 때부터 절망과 죽음의 섬이 생명으로 용솟음 치는 섬으로 변하게 된 것입니다. 정말 자신들을 사랑하는 다미안 신부를 만난 나병 환자들은 복음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그 때부터 그 섬은 죽음의 섬이 아니라 새하늘과 새 땅과 같은 희망의 섬으로 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사랑이란 이렇게 자신을 낮추었을 때 가능하게 되고, 자신을 낮추었을 때, 비로소 동등한 입장이 됩니다. 사랑이란 상하의 종속적인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너와 나의 대등한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낮은 곳으로 내려와 대등한 입장이 되지 않으면 서로를 이해할 수 없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때 참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유언으로 우리에게 남겨주신 새계명은 바로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말로써가 아닌 실천으로서의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은 내가 베푸는 동정이 아닌 자신을 낮추고 내어 놓는 사랑을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바로 그러한 사랑의 실천이 바로우리가 예수님의 제자라는 것을 이웃에게 보여주는 우리의 신원 증명이 된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한 주간을 시작하면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새로운 계명 즉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 34) 을 마음에 담고 이를 실천하고자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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