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희망의 시작 - 대림 제 3주간 - 정의를 세우고 사랑을 실천하는 삶(루카 3, 10-18)

Author
kchung6767
Date
2018-12-15 10:41
Views
1167

대림 제3주간 강론

2018년 12월 16일 일요일

정의를 세우고  사랑을 실천하는  삶(루카 3, 10-18)

““스승님,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루카 3, 12)

주변을 둘러보면 참으로 밝은 소식보다는 어두운 소식이 많음을 보게 됩니다.

성탄과 연말연시를 앞두고 들뜬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고 있습니다. 밝음 보다는 어둠의 소식이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축제의 들뜬 분위기는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점점 늘어남을 보면서 느끼게 됩니다. 이 들뜬 분위기의 이면에 있을 또 다른 나자렛에서 태어나는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잊지 않는 저희들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제가 지도신부로 있는 미국 중남부 성령 봉사회에서 주최하는 영성피정도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한해의 마지막을 지내면서 하느님께서 지난 한해 동안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하고 동시에 다가오는 새로운 한해를 준비하는 좋은 기회가 될것이라는 확신을 가집니다.

이 피정을 준비하면서 피정을 준비하는 분들께 제가 강조하는 것은 이 피정을 통해서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야지 우리의 영광이 드러나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피정에 참가하시는 분들이 이 피정을 통해서 하느님의 사람을 더 깊이 체험하는 하느님의 도구가 되어야지 나를 드러내는 피정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비움과 겸손의 영성이 우리의 영성이어야 함을 강조함과  동시에  저에게도 끊임없이 이 말을 강조합니다.

오늘은 대림 3주입니다. 주님의 오심이 가까졌슴을 기뻐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림 환의 초의 색깔도 분홍색입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예전에는 미사를 봉헌하는 신부는 분홍색 제의를 입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색 제의를 그대로 입기도 합니다.

구약에서의 땅은 생명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인간과 계약을 맺을 때 인간이 하느님께서 주신 계약을 지키면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 땅이 바로 ‘생명’을 말합니다.  인간이 이 약속을 제대로 지키기 못함으로 인해서 새로운 계약을 맺게 됩니다. 이 새로운 계약을 신약이라고 합니다.

신약에서 하느님께서 당신께서 부르신 하느님의 백성 즉 교회와 계약을 맺으시면서 우리가 복음을 지키고 살아간다면 우리에게 구원을 즉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십니다. 이러한 계약은 하느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고자 하는 의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를 우리는 ‘구원 경륜’이라고 합니다.

오늘복음의 바로 전 루카 3장8절에서 세례자 요한은 회개를 강조하면서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라고 합니다.  이어서 그러자 사람들은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고 요한에게 질문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러자 요한은 이들에게 우리가 하늘나라에서 살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하나에 대해서 알려 줍니다.

먼저, 군중들의 질문에 “옷을 두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고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라!”고 말합니다.  이어서 세리가 찾아오고 군인들도 찾아옵니다. 세리에게는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군인들에게는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 하고 말합니다.

이 대답을 통해서 우리는 당시에 국민들 사이에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이로인한 빈부의 격차가 심하게 존재하였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을 하는 요한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 말을 듣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특별하게 들렸나 봅니다. 그렇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 특별하게 들리는 그 사회는 병든 사회입니다. 원칙을 지키고 살아가는 사람이 이상하게 여겨지는 사회는 병든사회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을 하는 요한을 특별하게 생각했던 그 사회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있는 사회입니다. 어쩌면 지금의 사회는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사회를 정상적인 사회로 환원시키기위해서 우리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을 주는 요한을 특별하게 생각합니다. 옳은 말을 하기 위해서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요한은 그 용기를 갖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요한을 메시아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자신을 메시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메시아요 하고 말하고 싶은 유혹이 요한에게 없었겠습니까. 하지만 요한은 그러한 유혹을 뿌리칩니다. 그들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하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자신은 주연이 아니라 조연이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모두가 주연이 되고자 하는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나는 주연이 아니라 조연이라고 외치는 그 요한의 모습이 너무나 우리의 마음에 깊이 다가옵니다. 추세를 거스르는 삶을 산다는 것이 참으로 힘든 일인데 요한은 이 힘든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는 그 힘은 바로 겸손함에 있었습니다. 구약에서 홀로 의롭게 살아갔던 노아의 모습을 세례자 요한의 모습 안에서 보게됩니다.

요한의 이 말 속에 오시는 예수님을 맞기 위한 우리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가 하는 답을 발견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요한은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특별한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정의를 세우고 사랑을 실천하는 삶입니다. 세리와 군인들에게 자신의 신분에 합당한 삶을 그리고 가진 것을 나누는  삶을 살아가도록 제안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야 하는 회개의 삶의 구체적인 열매인 것입니다.

주님이 오심을 목전에 두고 오늘복음에서 사람들이 “그러면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질문이 바로 주님 앞에서 우리의 질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일러주는 삶의 현장에서의 구체적인 답이 바로 우리의 답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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