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시작 - 한국 순교자들 대축일(루카 9장 23-26)

Author
kchung6767
Date
2018-09-22 12:27
Views
347

주일 미사 강론


2018년 9월 23일 일요일


한국 순교자들 대축일(루카 9장 23-26)


“23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24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루카 9장 23-24).


9월 20일이 원래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인데 저희들은 오늘로 옮겨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합니다. 이 축일에는  우리나라의 103위 순교성인들 뿐만 아니라 아직 성인품에 오르지 못한 순교자들과 이름조차 남겨지지 않은 많은 순교자들의 순교를 기념하는 축제의 날입니다. 


흔히 순교자의 죽음은 죽었다고 표현되지 않고 하늘나라에서의 태어났다, 하늘나라에서의 생일이라고 표현됩니다. 세상에서는 죽었지만 하늘나라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것입니다. 오늘 축일를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신명기의 30장 15절에서 16절까지의 말씀은 우리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느님의 축복을 받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6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을 듣고,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며 그분의 길을 따라 걷고, 그분의 계명과 규정과 법규들을 지키면, 너희가 살고 번성할 것이다. 또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가 차지하러 들어가는 땅에서 너희에게 복을 내리실 것이다.”(신명 30장 15-16).


몇 가지의 동사가 인상적입니다. ‘듣고, 사랑하며  걷고, 그리고 지키며’과 같은 4개의 조건동사와   ‘살고 번성하고 복을 내린다.’는 3개의 결과를 나타내는 동사입니다. 앞의 조건의 동사는 ‘사랑하다’는 하나의 동사로 뒤의 결과의 동사는 ‘복을 내린다’는 하나의 동사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앞의 동사의 주어는 사람이고 뒤의 동사의 주어는 하느님입니다. 결국 내가 하느님을 사랑하면 하느님께서는 복을 내려주신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 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루카 9,23)는 말씀은 이 곳뿐만 아니라 루카복음14장 27절에서도 비슷한 구절을 볼 수가 있습니다. 누구든지의 말 이면에는 예외없이 모든 사람이 다 이 적용을 받는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지고 따라야 하는 십자가는, 즉 우리가 버려야 하는 우리의 소유물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아마도 크게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옛사람이 죽는 것입니다. 자신의 목숨을 살리려는 노력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내 중심으로 살아왔던 자신을 죽여야 합니다. 갈라디아서 5장 24절에서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 예수님께 속한 이들은 자기 육을 그 욕정과 욕망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하고 말합니다.


둘째로 우리가 짊어지고 가야하는  십자가는 세상으로부터 예수님 때문에 받는 박해를 감수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의 주변에는 신앙때문에 가족들로부터 혹은 친구들이나 직장 사회로부터 소외을 당하거나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운 일들이 있을 때마다 하늘나라에 보화를 쌓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세째는 자기의 목숨을 구한다는 것은 세상적인 즐거움이나 명예나 권력이나 재물을 추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반대로 예수님 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는다는 말은 이러한 세상적인 유혹과 싸워 이기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루카 9,  25)  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실 때 사탄이 예수님을 유혹하는 장면을 생각나게 합니다. 


사탄은 자신의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사탄은 우리가 하느님께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자신을 따르면 온 세상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대는 자신을 잃게하는 독약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잡아먹기 위해서 가축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처럼 사탄 역시 주님 안에서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쓰러뜨리기 위해서 이러한 기대를 갖게 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한 주간을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우리가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순교이며 그 결과는 축복(구원 즉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는 확신을 주시는 순교 성인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한 주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동시에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다시 한번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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