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32주간 - 평신도 주일(마르 12, 38-44)

Author
kchung6767
Date
2018-11-10 03:33
Views
342

연중 제 32주간


2018년 11월 11일 일요일


평신도 주일(마르 12, 38-44)


“43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44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마르  12, 43-44)


오늘은 교회에서 평신도 주일을 지냅니다.  이렇게 평신도 주일을 지내는 이유는 평신도들에게 주어진 사도직의 사명을 거듭 깨닫고 이를 실천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평신도는 예수님께서 선택하신 백성으로서, 성직자를 제외한 모든 신자들을 말합니다.  특별히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평신도의 역할을 크게 부각하면서, 평신도를 통하여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평신도 사도직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겸손한 삶’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하심과 동시에 이러한 겸손함에 기초한 참된 헌금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시의 율법학자들의 교만함에 대해서 날카롭게 지적하십니다. 이들은 긴 겉옷을 입고 다니면서 인사 받기를 좋아하고 회당에서는 높은자리, 잔치 집에서는 윗자리를 앉기를 좋아할 뿐만 아니라 당시의 가장 약한 계급에 속했던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먹고 동시에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기도는 길게 한다고 합니다. 나는 이러한 지적들 가운데 어떠한 범주에 속하는 지에 대한 반성(reflection)이 필요할 것입니다. 


소중한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더 소중한 것이 있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바라보는 모든 것에는 상대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상대성이란 비교에 의해서 가치가 매겨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더 소중한 것을 선택하기 위해서 덜 소중한 것을 포기합니다.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관계를 도구적인 관계로 생각한다면 그 관계는 목적에 의해서 유지되고 그 목적이 달성되면 깨어지게  될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은 인격적인 관계의 객체가 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자신은 관계를 맺을 때 인격적인 대우를 받는 관계를 추구하는 이기적인 존재임을 우리는 잘 압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상적인 관계의 한 예를 알려주십니다. 오늘 복음말씀은 율법학자들의 위선적인 경건함과 가난한 과부의 참된 거룩함을 대비시켜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거룩함의 삶을 살기 위해서 우리가 어떠한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서 알려주십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헌금함에 예물로 내는 가난한 과부와  풍족하게 살아가는 부자가 하는 헌금을 두고서 예수님께서는 비록 액수는 적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헌금함에 예물로 바치는 가난한 과부가 하느님 보시기에는 더 많은 예물을 바쳤다고 말씀하십니다.  


가난한 과부가 바치는 ‘렙톤’은 그리스의 동전 중에서 가장 작은 동전입니다. 그리스 은전 ‘드라크마’의  128분의 1이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드라크마’는 로마의 은전 데나리온과 같고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데나리온’은 당시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과부가 헌금한 것은 아주 적은 액수의 동전 두닢을 헌금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동전 두닢은 과부가 가지고 있던 돈의 전부였다고 합니다. 반면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풍족한데서 얼마씩을 넣었다고 합니다. 액수로 따진다면 부자들이 훨씬 많은 돈을 헌금을 했을 것입니다. 


헌금을 바침으로해서 굶어야 하는 사람과 상대적으로 액수는 많아도 헌금을 하고도 여유있게 살아가는 사람사이에서 더 많은 헌금을 한 사람은 바로 가난한 과부의 헌금임을 예수님께서는 강조하십니다. 인간의 눈에 비치는 액수와 하느님의 눈에 비치는 액수가 다른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하느님은 헌금하는 액수를 보시는 것이 아니라 바치는 사람의 참 마음을 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당신께 얼마를 바쳤는가에 관심을 두시기 보다는 자신의 몫으로 얼마나 남겨 놓았는지를 보시는 것입니다. 헌금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을 하느님께 돌려드리는 것입니다. 부자들은 하느님께 바치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위해 남겨 놓은 것이 훨씬 더 많았고, 가난한 과부는 가지고 있던 것을 바치면서 자기 것을 남겨 놓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가난한 과부가 가장 많이 바친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신앙생활을 이렇게 오래하면서도 여전히 하느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생각보다는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알고 있으면서 모르는 척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을 갖기 해서 노력하고자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눈으로 바라보고 듣고 행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가난한 과부의 행동은 저에게 참으로 큰 용기를 줍니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의 뜻을 찾으면 나머지 것들은 곁들여서 받게 된다(마태 6, 33)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처음에는 별 뜻이 없는 구절이었으나 어느날 갑자기 이 말씀에 담긴 성경 말씀의 뜻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새로운 깨달음이 주는 기쁨은 우리를 참으로 행복하게 합니다.  


새로운 한 주간을 시작하면서  말씀과 함께 세상을 살면서 세상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살아가는 한 주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 한주간이 우리 평신오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의 축복과 사랑이 충만한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자선은 사람을 죽음에서 구해 주고 모든 죄를 깨끗이 없애 준다. 자선을 베푸는 이들은 충만한 삶을 누린다.” (토빗 12, 9) 는 토빗서의 말씀을 마음에 담고 새로운 한 주간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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