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시작 - 대림 제1주간 -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 21, 25-28.34-36)

Author
kchung6767
Date
2018-12-01 07:47
Views
341

대림 제1주간


2018년 12월 2일 일요일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 21, 25-28.34-36)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 21, 34-36)


오늘부터 이천년 전 예수님께서 친히 이 세상에 오신 것을 기념할 뿐 아니라 장차 이 세상 마칠 때에 영광 중에 오실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대림주간이 시작됩니다. 새로운 전례주년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기다림은 강한 희망의 소산입니다. 희망이 있기에 기다릴 수가 있습니다. 꿈과 희망이 없는 사람이 가장 비참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희망이 없는 삶은 살고는 있어도 희망이 없이 세상의 지배를 받고 사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인간은 죄를 지으면 자신을 숨깁니다. 아담과 하와도 선악과를 따먹고 난 뒤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하느님으로부터 숨겼습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기도는 자신을 숨기는데 익숙한 우리를 이제는 하느님 앞에서 설 수 있게해 줍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앞에서 당당하게 설 수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초대하십니다. 세상과 타협하면서는 하느님 앞에서 바로 설 수가 없습니다. 기도는 우리를 세상으로부터 자유하게 합니다. 하느님의 종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언제나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이 바로 기도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의 영역을 다른 사람이 침범하는 것을 본능적으로 싫어합니다. 그러한 자신의 영역을 프라이버시라고 말합니다. 영어 표현 가운데 하나가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Non of your business.’ “너나 잘해”라고 번역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은 것 같아도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슴에 자신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기도 합니다. 모든 인간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을 나에게만 조금 더 있게 할 수가 없습니다. 죽음 앞에서 누구나 다 공평합니다.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간의 삶입니다. 인간이 자신의 능력 밖에 있는 일을 두고서 이를 인정하지 않고 취할려고 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고 질서가 무너집니다.


살아가면서 인간은 어느 순간까지는 자신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느 시기가 지나면 자신의 한계를 깨닫기 시작합니다. 절대자에게 자신을 맡기고자 하는 사람이 있고 아니면 불의한 방법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채울려고 합니다.


하느님께 우리 자신을 의탁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자신의 최선에다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그 부족함을 주님께서 채워주시도록 청하는 겸손의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믿음의 사람입니다. 바로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믿고 따르며 기도하는 사람에게는 마귀도 이길 수가 없습니다.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마르 9,39-40)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당신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보고 제자들이 그들을 못하게 하니까 그들이 하는 것을 막지 말라고 하십니다. 이들이 당신의 제자들이 아니면서 그렇게 예수님의 이름 만으로 마귀를 쫓아낸다면 마귀들은 예수님의 이름만으로도 굴복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구마기도를 할 때에도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들의 행위를 목격하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더욱 존경하고 위대하게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영광이 이들을 통해서도 드러나게 되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누구든지 세상의 친구가 되려는 자는 하느님의 적이 되는 것입니다.”(야고 4,4)


예수님의 능력은 세상의 친구를 통해서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당신을 지지하고 당신을 믿는 사람들을 통해서 드러나는 것입니다. 5만원짜리 시계를 차시는 우리 교황님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찡함을 느낍니다. 교황님께서는 참으로 세상의 친구가 될려고 하는 저에게 세상을 이기는 신부가 되어야 함을 깨우쳐 주십니다. 다시 한번 우리 모두는 주님을 믿고 실천하고 기도하는 사람으로 새롭게 태어났으면 합니다.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 중에서 ‘스스로 조심하라’는 말씀이 저의 마음 깊이 자리합니다. 스스로 조심하는 일이 깨어 있는 일입니다.  깨어있는 이 삶이 방탕과 술에 취하는 삶과 일상의 근심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줄 것입니다. 깨어 있는 이 삶이  아무도 알지 못하는 그 날에 닥치는 종말을 잘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면서 어제가 있었으니까 당연히 나에게 내일도 있을 것이라는 착각으로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바라봅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는데 제가 꼭 그러한 모습입니다. 하느님의 것을 나의 것이라 착각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것이 나의 것이 되기 위해서는 깨어 기도해야 합니다. 이제는 저의 삶이 좀 더 수준 높은 기도가 되었으면 합니다.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말로써 만이 아니라 말씀으로 무장하고 성령이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새로운 주간을 시작하면서 희망의 소산인 기다림의 시기를 깨어서 기도하며 기다리고자 합니다. 사람의 아들이 오실 때 굳게 서 있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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