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희망의 시작 - 대림 제 4주 - 찾아가는 삶(루카 1, 39-45)

Author
kchung6767
Date
2018-12-22 12:20
Views
1128

대림 제 4주간 강론

2018년 12월 23일 일요일

참 행복을 주는 믿음(루카 1, 39-45)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 45)

벌써 대림 4주입니다. 시간은 화살과 같이 빨리 간다고 말하고 자신의 나이 만큼의 속도로 간다고도 말합니다. 정말로 그런가 봅니다. 시간이 늦게 간다고 투정을 부릴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참으로 시간이 빨리 간다는 것을 새삼 깊이 느끼게 됩니다.

찾아 오는 것과 찾아 가는 것과의 차이에 대해서 생각해 보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오심을 우리는 축복이라고 합니다. 이와는 달리 우리가 하느님께 다가 감을 봉헌이라고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오시는 하느님을 축복으로 느끼며 기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이 축복을 불안과 두려움으로 맞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동시에 능동적으로 찾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동적으로 맞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제 기다림의 시기도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기다린다는 것이 위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어떤 사람에게는 희망의 기다림이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두려움과 불안을 주는 기다림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 나의 기다림은 어디에 속하는 것일까 들여다  봅니다.

오시는 주님을 축복과 봉헌으로, 아니면 이 축복을  두려움과 불안으로 맞이하고 있는지 우리의 마음을 살펴 보아야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은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시는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엘리사벳이 성모님을 방문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텐데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십니다. 왜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실까 하는 질문에 여러가지의 답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시는 이유에 대해서  성모님께서도 연약한 인간이신데 비록 자신의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응답은 하셨지만 당시의 상황으로봐서 그리고 자신의 이성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을 경험하신 분으로서는 두렵고 외롭기도 하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 보다 먼저 아이를 가졌던 자신의 친척인 엘리사벳을 찾아가게 되었을 것입니다.

엘리사벳이 당신을 찾아온 마리아에게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 45)  하고 말합니다. 이 말을 통해서 믿음을 통해서 우리는 참 행복을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믿음은 세상에서 누리는 행복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이 믿음은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게 합니다.  소유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눔과 비움의 삶을 살아가게 합니다. 이 믿음은 지금 눈에 보이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우리의 이성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게 하는 엄청난 힘을 갖고 있기에  세상이 주는 유한한 상대적인 행복을 넘어서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절대적인 행복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 성모님께서 보여주시는 찾아가시는 삶을 통해서 우리는 믿음을 갖고 살아가는 삶의 전형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시는 그 모습을 통해서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의 절정을 보게 됩니다.  죄에 물든 인간을 구원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바로 당신의 아들을 세상으로 파견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다가 오기를 기다리시던 분께서 이제는 당신이 직접 찾아오십니다. 참 사랑은 오기를 기다려야 하는 존재가 찾아가는 것입니다. 자신을 비우고 상대를 배려합니다.

사랑에는 두가지의 종류가 있습니다. 자기가 살기 위해서 남을 죽이는 사랑과 이웃을 살게하기 위해서 자신이 죽는 사랑입니다. 그런데 자신은 살고 이웃을 죽이는 사랑은 결국에는 자신이 죽습니다. 반대로 자신이 죽어서 이웃을 살리려는 사랑은 자신도 살고 이웃을 살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랑의 실증적인 증거가 바로 찾아 가는삶입니다.

“주님의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빕니다.”고고백하신 성모님의 고백이 오늘 엘리사벳을 찾아가시는 그 모습을 통해서 실현됨을 봅니다.

밖에서는 어른들의 만남이 안에서는 아이들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봅니다. 구원의 만남입니다.  비움과 비움의 만남입니다. 일상에서 우리가 어떠한 만남을 가져야 하는 가를 깨닫게 하는 만남입니다.

새로운 한 주간을 시작하면서 일상에서 이 구원의 만남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자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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