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시작 - 사순제 2주간 - 너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다(루카 9,28ㄴ-36)

Author
kchung6767
Date
2019-03-16 11:33
Views
383

사순제 2주간


2019년 3월 17일 일요일 


너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다(루카 9,28ㄴ-36)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루카 9, 35)


우리는 자신이 그리던 추상적인 희망이 일상에서 구체화될 때 행복함을 느낍니다.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단순한 명제가 일상에서 구체화될 때 참 행복을 느낍니다. 나는 누구로 부터 사랑 받는존재인가? 하는 희의적인 질문에서 내가 참으로 사랑받고 있는 귀한 존재이구나 하고 느끼는 그 순간 행복을 느끼는 것입니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죄인인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당신의 외아들을 보내서 십자가에 달려서 죽게까지 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느껴보는 우리가 되었으면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에서는 하느님께서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합니다. 선택이나 사랑이나 여기서는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고 내가 선택한 아들이다.’고 하시는 이 말씀이 이렇게 마음 속 깊은 곳의 울림으로 느껴지는 것은 참으로 오랫 만의 일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사랑을 하기 시작하면, 사랑하는 사람의 수단이나 종이 됨을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와 목적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하시는 말씀이 바로 나를 두고서 하시는 말씀같이 들려오기 때문입니다.


사순 제2주간에 접어듭니다. 은총과 축복의 시간을 여러분들은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요?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에 대해서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서두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높은 산에 올라가셨다고 보도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왜 산에 오르셨을까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에는 없습니다.  반면에 루카복음 사가는 예수님께서 기도하러 가셨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예수님의 얼굴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들이 모세와 엘리야였다(루카 9, 28-30) 고 보도합니다. 


오늘 복음서와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서를 종합하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데리고 기도를 하시러 높은 산으로 올라가십니다. 당신께서 기도를 하시는 중에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예수님의 얼굴이 해처럼 빛나고 예수님의 옷은 하얗게 번쩍였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중에 일어난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를 목격한 제자들은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갔습니다. 베드로의 삶의 마지막은 바로 십자가에 거꾸로 달려서 죽는 것이었으며, 야고보 사도는 예수님의 사도들 중 첫 순교자가 되셨으며 또한 요한은 일생동안 무수한고통을 받고 살아갔던  예수님의 산 증거자였습니다.


예수님의 변화된 모습을 목격하고 있던 그 순간에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나타나서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여기서 모세는 율법을 대표하는 인물이고 엘리야는 예언자들을 대표합니다. 따라서 이들의 나타남은 율법과 예언이 예수 그리스도께 속해있슴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들이 예수님 앞에 있다는 것은 율법과 예언서가 예수님을 통해서 완성됨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율법을 없애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고 옛 예언을 실현하기 위해서 오셨슴을 보여줍니다.


그 때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하고 말합니다.  이 놀라운 광경에  놀라서 정신이 없던 베드로는 하느님의 나라가 시작되는 줄 알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라서 다니던 그 삼년 동안의 결실이 이 순간 이루어지는 것으로 착각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나 행복해서 자신들이 어떻게 지낸다는 것에 대해서 전혀 언급을 하지 않습니다. 그냥 이 순간의 행복을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베드로의 모습을 보면서 참 내 자신의 모습이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수난을 뛰어넘는 부활의 영광에로의 들어감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당신의 세 제자들에게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시는 이면에는 이 행복한 순간에 머물러 있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 행복의 순간을 기억하면서 앞으로 닥칠 수난과 죽음 앞에서 힘을 내라고 보여 주시는 것입니다. 앞으로 닥칠 엄청난 고난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천상의 모습을 잠시 보여주셨던 것입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불안과 두려움과 고통이 없는 ‘평화’와 ‘행복’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평화’와 ‘행복’은 그냥 우리에게 주어지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 지고 가야 하는 십자가를 통과하고 난 이후에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세 제자들이 이 천상의 모습을 목격한 이후로 자신들의 길을 힘차게 걸어갈 수 있게 하셨던 것처럼, 이 십자가를 넘어갈 수 있는 힘을 우리에게  하늘나라의 모습을 단편적으로나마 체험함으로서 갖게 해 주시려는 것입니다.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예수님의 부활을 그려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부활하신 모습이 바로 나의 거듭남의 모습이었으면 합니다. 이 거듭남에는 십자가가 전제가 되어 있슴을 압니다.  비록 힘들고 무섭게 보이는 길이지만.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십시오.”(2티모1, 8) 하고 말씀하시는  바오로 사도의 이 말씀을 마음 속에 간직하면서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면서 이 길을 가고자 합니다.


새로운 한 주간을 시작하면서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두고서 하신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다.”는 말씀이 바로 나에게 하신 말씀임을 간직하고자 합니다. 내가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굳은 믿음이 일상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한 주간이기를 희망합니다. 이 행복 때문에  매일 매일의 삶을 통해서 나를 죽이고 나의 십자가를 기쁘게 지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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