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희망의 시작 - 연중 제 21주간 미사(마태 16, 15)

Author
kchung6767
Date
2017-08-26 07:45
Views
787

연중 제 21주간 미사

2017년 8월 27일 일요일

모니카 성녀 축일에  (마태 16, 13-20)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마태 16, 15)

오늘은 어거스틴 성인의 어머니인 모니카 성녀의 축일입니다. 주일이기에  축일을 기념 하지는 않지만 성녀를 주보 성인으로 모시고 있는 모든 분들께 축하를 드립니다. 

성녀께서는 아들의 회개를 위해서 한 순간도 기도의 끈을 놓지 않으셨던 분이십니다. 이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가 아들을 회개하게 하고 위대한 성인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간절한 바램이 기도로 나타납니다. 그 기도의 열매가 아들의 회개였고 그 아들이 우리에게 위대한 성인으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시편 42장을 봅니다. 이 시편을 우리는 탄원시라고 합니다.  이 시편의 저자는 지금 참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습니다. 극도의 불안과 두려움에 쌓여 있습니다  바로 그 순간에 시편기자는 하느님을 찾습니다. 하느님께 간절히 청합니다.

이 간절 함이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하느님, 제 영혼이 당신을 이토록 그리워합니다. 제 영혼이 하느님을, 제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합니다. 그 하느님의 얼굴을 언제나 가서 뵈올 수 있겠습니까?”(시편 42, 2-3)하는 이 구절에 담겨져 있습니다. 

자신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 하느님을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축복입니다. 주변의 사람들을 보면, 자신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하느님을 원망하고 떠납니다. 그런데 반대로 하느님께 매달리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인 것입니다. 이 시편기자의 하느님께 의탁하는 간절함은 이제 자신의 모든 두려움에서 벗어나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게 된답니다.

시편 42편 5절에 “내 영혼아, 어찌하여 녹아 내리며 내 안에서 신음하느냐? 하느님께 바라라. 나 그분을 다시 찬송하게 되리라, 나의 구원,” 하느님께 바라면 찬송을 하게 된답니다. 그분은 나의 구원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함께하시는데 무엇이 두렵습니까. 불인아 있을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세상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을 사랑하고 경외하는 사람은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바로 나의 피난처이시고 요새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바라보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면 불안과 공포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불안과 공포가 다가오거든 하느님께 내어 맡기고 큰 소리로 찬양을 해봅니다. 찬양은 불안과 공포를 제거하는 위대한 힘이 되어 주시는 것입니다. 바로 9절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낮 동안 주님께서 당신 자애를 베푸시면 나는 밤에 그분께 노래를, 내 생명의 하느님께 기도를 올리네(시편 42, 9)

오늘 주님께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하는 질문을 하십니다. 이천년 전의 질문이 지금도 생명력을 가지고 우리의 가슴을 향하고 있습니다. 매번 이 질문을 접할 때마다 질문의 무게가 달리 느껴짐은 삶을 그만큼 많이 살았다는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어쨌던 그분의 질문에 항상 똑 같은 대답을 하지만 그 대답에 담겨진 내용은 다릅니다. 이제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이 질문에 다시 답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천년 전 이 질문이 제기 되었던 당시에는 그리스도를 그리스도라고 고백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했나를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신앙 고백은 자신의 생명을 담보해야 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용기있게 주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제자들의 태도가 존경스럽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질문의 답을 이미 예견하고 계셨기에 이와 더불어 답하는 사람들이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알려주십니다. 따라서 그분을 ‘그리스도’이시라고 답하는 사람은 자신을 죽이고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그 분을 따르겠다는 다짐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려서 돌아가셨다가  삼일 만에 부활하셔서 하느님께로 다시 가신 분이십니다. 우리는 그분이 보여주셨던 그 삶의 모습들을 알고 있기에 그분이 그리스도이심을 당시의 제자들 보다는 쉽게 응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끔 저의 과거의 사진을 볼 기회가 있습니다. 현재의 저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입니다.

 현재의 자신과 당시의 자신과의 다른 모습 안에서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가에 대한 총체적인 답이 필요할 것입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신에게 일어났던 많은 변화 중에서 아픔과 어둠의 기억들을 제외하고 긍정적인 기억 만을 간직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아프고 고통스러웠던 기억들도 지금의 내가 있게 하는데 한 역할 했다는 사실에 이제는 더 이상 아프고 고통스러운 기억들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축복으로 받아 들여집니다.  그만큼 지금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20년 후의 나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나의  이웃에게 보여지게 될  나의 모습은 어떠할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두려운 마음이 생깁니다. 사제로서의 모습이 담뿍 베어있는 모습이기를 희망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과거보다는 더욱 치열하게 자신을 죽이고 자신에게 부과된 고유한 십자가를 기쁘게 지고 가는 그러한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비록 지금의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하더라도  그리스도의 흔적이 깊이 베어있는 모습으로 변화되어 있기를 기대합니다.

 새로운 한 주간을 시작하면서 이천 년 전의 질문을 ‘하느님 앞에서 나는 누구인가? ‘ 하는 질문으로 바꾸어 봅니다. ‘저는 하느님의 종입니다.  당신의 말씀이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하고 말씀하시는 성모님의 바램이 저의 바램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나의 바램이 일상에서 베어나는 하루를 살고자 다짐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질문에 “당신은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더욱 자신있게 고백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오늘 축일을 맞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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