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희망의 시작 - 회개하고 복음을 믿는 삶(마르 1, 12-15)

Author
kchung6767
Date
2018-02-17 05:51
Views
1292

사순 제 1 주간 미사강론

2018년 2월 18일 일요일

회개하고 복음을 믿는 삶(마르 1, 12-15)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 12 - 15)

오늘은 사순 제 1주간입니다. 재의 수요일에 우리 모두는 이마에 회개의 재를 받으면서 지난 날의 삶을 반성하고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다짐을 하였습니다. 이 회개의 재는 우리의 죄악의 뿌리를 태운 재라고도 할 수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내용은 예수께서 받으신 광야에서의 유혹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자세히 나타나지 않지만, 마태오, 루가 복음에서는 예수께서 40일 동안 광야에서 받으신 유혹이 상세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곧 빵, 영광, 권세에 대한 유혹들 입니다. 

 아담과 이브의 교만은 사탄의 유혹에 빠지는 결정적인 이유가 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겸손은 사탄의 유혹을  이기는 결정적인 힘이 됩니다. 교만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게 하지만 겸손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게 합니다. 이 말씀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이 세상에 죄와 죽음을 들어오게도 하고 나가게도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지 않지만 다른 마태오와 루카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공 생활을 시작하시기 전에  ‘광야’에서 40일 동안  단식을 하시고 그 이후에  사탄(유혹자)으로부터 유혹을 받으시는 것과 이를 어떻게 이겨나가시는 가를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성경에서 ‘사십일’ 혹은 ‘사십 년’은 시험과 시련의 기간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아마도 예수님께서는 이 시기동안 단식기도를 하시면서 하느님과 친교의 시간을 가지셨을 것입니다. 사탄은 ‘분열 시킨다.’는 자신의 이름 뜻 그대로 하느님과 예수님 사이의 관계를 단절시키려고 이 기간 동안 부단없이 시도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악마가 예수님을 직접 유혹하기 시작 한 것은 사십 일이 지난 후 입니다.

 예수님께서 악마로부터 세가지의 유혹을 받으십니다.  그 유혹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노예의 생활을 하다가 이 노예의 삶을 회개로 청산하고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광야’의 삶을 살아가면서 겪어야 했던 유혹들입니다. 이러한 유혹들이 바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직면하게 될 유혹 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동시에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하는가를 예수님 당신께서 직접 우리에게 알려주시는  것 같습니다.

 이 유혹은 ‘광야’에서 시작하여 ‘예루살렘 성전 꼭대기 그리고 ‘높은 곳’으로 장소를 바꾸어 가면서 장소에 따라서 각각 다른 내용으로 이루어집니다. 사탄의 간교함과 집요함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세상적인 재물과 권세와 영광을 추구합니다. 그리고 초 자연적인 능력을 갖기를 원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우리에게 행복을 보장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있는 이러한 세상적인 욕구가 영원한 생명과 행복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의 주인이신  하느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의 삶을 살아가도록 우리를 초대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 15) 하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정하신 때가 되어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으니까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장소의 개념이 아닌 통치의 개념임을 우리는 잘 압니다. 바로 하느님께서 통치하시는 나라를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자리를 차지하시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회개란 바로 나의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금 원래의 상태로 돌려 놓는 것,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의 뜻을 먼저 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원래의 하느님 우선의 삶으로 돌아가면 복음을 믿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때가 찼다고 합니다.’ 이는  ‘지금’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회개’ 하는데에도 다 때가 있습니다 하고 말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러한 때는 자신이 생각하는 때이지 하느님의 때가 아닌 것입니다. 

그 때의 ‘때’는 여태까지 제대로 살아오지 못함에 대한 댓가를 치르고 난 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때가 찼음’을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그러한 처벌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 종말은 우리가 상상하지도 생각하지도 못한 때에 올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자세가 중요할 것입니다. 바로 이 순간 우리는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회개의 삶을 살아야 하고 그리고 하늘나라에 대한 복음을 믿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예수님을 따를 수 있는 힘과 용기와 결단력이 생기는 것입니다. 

새로운 한 주간을 시작하면서, 오늘 주님께서 보여주시는 악마의 유혹에 대한 대처법 즉, 말씀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가 이 광야를 넘어 하늘 나라를 살아가는 삶의 지혜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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