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루카 6, 12 -19) - 2369

Author
신부님
Date
2021-10-27 04:03
Views
860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369

2021년 10월 28일 화요일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루카 6, 12 -19)

“12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13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루카 6, 12-13)

약 7년 전에 북경에 있는 한인 본당에서 피정을 끝내고 편안한 마음으로 신자 분들의 도움으로 북경의 외곽 관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었습니다.  중국의 거대함 앞에서 하느님의 모습을 그려보았습니다.  참으로 하느님에 대해서 너무나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당신의 위대함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과 그분 앞에선 저의 모습이 너무나 미미하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입니다.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밤새워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예수님께서 왜 기도가 필요하실까 하는 질문을 갖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중요한 일을 하실 때마다 자신의 뜻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보내신 아버지의 뜻을 알고자 노력하십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깨닫습니다. ‘나의 뜻’이 아닌 ‘아버지의 뜻’을 찾는 것이 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 ‘산’을 찾으시는 이유는 아버지의 뜻을 찾기에 좋은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즉 아버지의 뜻을 찾기 위한 장소의 조건은 한적하고 고독한 장소이고 당신과 아버지 단 둘이 있기에 방해 받지 않는 장소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밤새워 기도하십니다. 그만큼 간절함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아버지의 뜻이 중요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지금 당신께서 아버지의 뜻을 찾은 이유는 바로 열 두 사도를 뽑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뜻에 합당한 사람을 찾으신 것입니다. 이제 뽑힌 열 두 사도는 자신의 뜻이 아닌 하느님의 뜻에 합당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태어난 우리는 바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뜻을 살피시고 난 뒤에  당신의께서 뽑으신 열 두 사도들의 면면을 보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관점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제자들의 선택이 있습니다.  세리였던 마태오와 열혈 당원이었던 시몬의 선택입니다. 로마에 충성하며 살고 있었던 마태오와 로마에 저항했던 열혈 당원 시몬의 존재입니다. 바로 여기에 하느님의 뜻의 신비가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우리의 사고와 하느님의 생각의 차이가 있슴을 알 수가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나의 뜻이 아닌 아버지의 뜻을 찾는 것이 기도이고 이 기도는 바로 우리를 순명으로 이끌어 감을 보게 됩니다. 신앙인이란 바로 기도하는 사람이고 순명하는 사람임을 깨닫게 됩니다.

‘아는 것이 힘’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자신이 얼마나 모르는 가를 아는 것이 힘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이 말의 의미는 많이 아는 것이 힘이고 출세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사람이 성공을 가져다 준다고 이들을 찾는 것이 바로 현대 사회의 경향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우리는 이러한 추세가 가져다 주는 심각한 문제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는 것이 힘’인 사회에서는 인간이 보이지 않습니다. ‘자신’ 만이 보입니다. 그래서 다시 ‘인간을 보는 눈을 가진 사람’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러한 눈은 ‘아버지의 뜻을 찾는 것’에서 나옵니다. 매사에서 아버지의 뜻을 찾는 우리는 내가 얼마나 모르는 가를 아는 것이 힘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사람입니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부족한 존재이지만 여전히 당신의 사랑으로 감싸주시는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깊이 간직합니다. 이 감사하는 마음이 하느님을 바라보고 사랑을 실천하게 합니다.  이러한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새로운 시작을 하도록 이끌어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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