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감사와 기도로 준비하는 종말(루카 21, 20-28) - 2393

Author
신부님
Date
2021-11-23 20:47
Views
1242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393

2021년 11월 25일 수요일

감사와 기도로 준비하는 종말(루카 21, 20-28)

27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28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루카 21, 27-28)

얼마 전에 제가 사는 이곳 텍사스에 심한 한파가 왔었습니다. 수도관이 파열되어 물이 몇일 동안 나오지 않고  전기의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서 정전사태가 발생하고 눈이 많이와서 교통이 마비되는 등 여태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어려움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너무나 편리하고 풍족하게 사용하고 있던 것들이라 설마 했었는데 설마가 사람을 잡는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물과 전기의 부재는 우리의 삶을 참으로 원시적인 상태로 내 몰았습니다. 당국의 적극적인 대처와 시민들의 나눔의 정신은 이러한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체험하면서 우리 주변에 너무나 당연하게 있는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갖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평소에 이러한 상황을 미리 준비해야 함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려 주십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상황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감사할 수 있는, 감사하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감사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기도의 중요성을 알려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종말이 오면 유다에 있는 사람들은  산으로 도망하고 예루살렘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곳에서 빠져나가라고 합니다. 그리고 시골에 있는 사람들은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당시의 유다인들은 예루살렘에 화려한 성전을 건축하면서 이 성전이 자신들에게 가장 안전한 장소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지배계급들과 상인들은 이 성전을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사적인이익을 추구하는 장소로 만들었습니다. 하느님이 주인인 장소가 바로 인간의 권력과 명예와 돈이 주인이된 장소로 타락했던 것입니다. 인간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곳이 하느님의 입장에서는 인간에게 가장 빨리 심판하는 장소가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은  즉 종말은 구원의 의미와 심판의 양면을 담고 있습니다. 구원과 심판의 이 대비적인 말 앞에서 기뻐하며 환호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또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슬퍼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재림을 기대하면서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사람은 종말론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일 것입니다. 이들은 하루를 천년같이 천년을 하루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행복하다는 것은 감사하며 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섬김의 대상으로 재물과 권력과  명예를  하느님을 섬기는데 도구로 사용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업적이 아니라 하느님 당신과의 관계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소명을 얼마나 성실하게  실천했는가 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나 예레미야 예언자의 경우 하느님께서는 이들을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예언자로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능력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이들을 준비시키셨다는 것입니다.

당신의 예언자로 파견하시기 전에 “그분께서 내 입을 날카로운 칼처럼 만드시고 당신의 손 그늘에 나를 숨겨 주셨다. 나를 날카로운 화살처럼 만드시어 당신의 화살 통 속에 감추셨다.”(이사 49,2)는 말씀처럼 준비시키는 하느님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어서 하느님께서는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이사 49,3)는 말씀을 덧붙이십니다.

바로 우리를 통해서 당신의 영광이 드러나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구원의 종말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들 입니다.

언제 부터인가 저에게 어떤 순간에도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특별한 선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느님이 두려운 존재가 아닌 나와 함께 동행하는 존재임을 깨닫고 난 뒤에 생긴 변화입니다.  

나와 함께 동행하시는 하느님을 믿기에 나 홀로 위기를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함께하시기에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절망의 순간에도 희망을 갖는 은총입니다. 그래서 하루를 살아가면서도 슬픔보다는 기쁨이 많은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감사가 많고 기쁨이 많은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 더욱 감사합니다.  바로 종말론적인 삶을 살아가는 삶의 양식입니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면서 다시오시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심판하시는 분으로가 아닌 구원하시는 예수님으로 오시기를 기대합니다.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시는 예수님을 머리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면서 기다리는 하루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이 순간이 있기까지 베풀어 주신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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